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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03월12일 10시3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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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화규 교수의 논평-코로나19 사태와 ‘온라인예배’ 유감

우한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확산되면서 종교계의 대처가 여론을 도배하고 있다. 코로나확산은 신천지를 해체해야 한다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120만명을 넘어서고, 종교계가 마치 코로나의 진원지처럼 비춰지고 있다.

한국천주교는 16개 모든 교구가 신자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중단했다. 한국천주교 236년 역사상 처음 있는 일이다. 대한불교조계종은 법회, 성지순례 등 행사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이처럼 각 종단마다 예배나 미사, 법회를 취소하거나 연기하고, 행사를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국민 모두의 안전을 위해 모든 종교계의 신중한 판단과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라는 정부의 간곡한 요청에 서울의 대형교회를 비롯해 주요 교회 상당수가 이에 동조했다.

“국민들과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온라인으로 예배를 중계했다.

서울의 온누리교회나 확진자가 나온 소망교회·명성교회를 비롯해 새문안·덕수·도림·금란·삼일·서대문·오륜·잠실 교회 등과 경기도의 새에덴교회, 인천의 주안장로교회 등도 온라인으로 대체했다. 

교단까지 나선 경우도 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는 지난 달 26일, 주일예배를 가정·온라인 예배로 드릴 것을 권고하는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교단까지 나서 주일 현장예배 자제를 권고한 것이다.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도 “각 교단 지도 아래 개별교회의 당회가 주일예배를 잠정 중단하는 것을 고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에 반해 서울의 새문안교회 영락교회 등 수 많은 교회는  여전히 현장 주일예배를 고수했다. 특히 영락교회는 ‘목회서신’을 통해 “주일 낮 예배는 1~5부 예배를 정상적으로 드린다”며, 임시당회 열어 중단없는 예배 지속을 결정했다.

이런 결정의 배경에는 ‘기본적으로 예배는 유지되어야 한다’, ‘한번 중단된 예배는 쉽게 재개되기 힘들다’, ‘예배중단이 길어지면 교회공동체가 와해되거나 회복이 힘들 정도로 약화될 것이다’라는 세 가지 이유를 들었다.

바이러스로 인한 예배중단은 인류 근세 종교사에 유래가 없는 일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는 것은 전쟁만큼 더 무서운 일 인 것 같다. 개인의 위생이나 이단 사이비에 대한 이처럼 경각심을 가지고 전 세계가 각성한 계기도 드물 것이다.

생명과 신앙 사이에서 한쪽을 택하여 예배를 중단하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한 교회의 사회적 책임과 목회자의 고뇌는 충분히 이해할 만하다. 그러나 교회는 본질적으로 예배드리는 곳이다. 그러기에 예배는 교회의 기본이다. 지금까지 교회가 예배를 중단한 경우는 없다.

일제 강점기 신사참배를 거부하여 교단이 폐쇄를 당한 경우는 있었지만 예배를 중단시키지는 못했다. 생(生)과 사(社)의 6.25 전쟁의 포탄 가운데서도 예배는 중단되지 않았다. 

요즘 한국교회를 향한 시선이 좋지 않은 것도 사실이다. ‘주일예배를 드리면 나쁜 교회이고, 주일예배를 안 드리면 좋은 교회’라는 이상한 프레임이 퍼지고 있다. 이런 프레임은 ‘주일’과 ‘예배’에 대한 거부감을 키우는 일이다. 여기에 헌금문제까지 거론되면서 여론의 집중포화를 맞고 있다. 교회를 세상적 잣대로 매도하지 말라.

“진정으로 국민들, 성도들의 건강과 안전을 생각한다면, 과감한 결단을 내려 예배를 중단해야 한다”는 소리를 높이는 목사 장로가 있는가 하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주일 대예배 중단 의견’을 묻는 찬반 여론 조사를 진행하는 목회자기관까지 등장했다. 또 “우리의 신앙형식이 세상을 더 위험하게 만든다면, 그것은 우리의 집단적 이기심이지 이 세상을 향하신 생명의 하나님의 뜻은 아니다”고 강조하며 하나님의 뜻까지 들고 나오기도 연합기관도 나타났다. 하나님의 뜻이 맞긴 한건가.

신앙이나 예배는 이단이나 사이비가 아닌 이상 누구도 간섭하거나 억압할 수 없는 선택사항이다. 주일성수의 신앙은 자유이고 자율의 영역인 동시에 교회의 본질이다. 엄밀히 말하면 생명처럼 소중한 예배에 참석하고 안하고는 선택적 자율의 문제이다.

한국교회가 영성도, 야성도 잃어가고 있다. 거기에 예배마저 포기하면 뭐가  남아 있나. 교회는 언제나 열려 있어야 하고 언제든 예배할 수 있어야 한다. 교회의 예배중단은 ‘바이러스가 올 수 있다’는 염려와 두려움 때문이다. 하지만 ‘안 올수도 있다’는 가정도 할 수 있다. 여론이나 세상적 시각이 아닌 믿음과 신앙의 관점에서 사건을 보아야 한다. 치료할 백신이 없다고 하는데 주님이 우리의 백신아닌가.

교회가 정부와 달리 국민 전체의 위생과 예방, 확산을 방지할 책임이 있는가 하는 것은 다른 문제이지만, 본질적으로 정부의 책임을 교회에 돌리려 하지 말아야 한다. 물론 교회가 방역체계에 협조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 방역을 최대한 하여 예배 참석과 출입시 세정 및 방역마스크, 체온체크 등 할 수 있는 예방을 다하면 예배할 수 있어야 한다.

지금처럼 예배가 얼마나 소중한지 깨달은 적도 없는 것 같다.

교회나 목회자, 성도 모두 예배를 위해 모이지 못하는 것이 얼마나 가슴 아플까. 멕시코 난민들과 부르는 노래가운데 ‘돈데보이(어디로 가야만 하나요?Donde voy)’가 있다. 힘겨운 삶을 벗어나기 위해 목숨을 걸고 미국 국경을 넘어야 하는, 그리고 어렵게 삶을 이어나가야 하는 멕시코 난민들의 애환을 담은 절규의 노랫말이다. 이처럼 주일이면 문 열린 예배드리는 교회를 찾아 ‘어디로 가야만 하나요?‘(Donde voy)’묻는 수많은 신자들의 탄식 소리를 듣게 된다.

교회의 '예배중단'과 '온라인예배'라는 표현은 유감이다. 갑작스런 코로나19로 교회가 예배를 쉰다는 것과, 예배를 유튜브, 인터넷, 스마트폰, 방송으로 드린다는 결정은 미래 교회의 존립 대한 또 다른 문제를 낳게 된다.

'주일예배는 온라인으로만 드립니다'라고 공지하는 것은 ‘온라인중계’인가?,

 ‘온라인예배’인가? 온라인중계를 ‘예배’로 인정할 때부터 예배당은 존재가치를 잃게 된다. 앞으로 예배는 방송시설만 있으면, 아니 스마트폰으로 찍어 SNS로 발송 중계하고 헌금만 받으면 된다는 식이 된다. 그럼 교회출석을 하지 않는 ‘안나가신자’의 문제는 어떻게 풀어갈 수 있을까. 공교회의 온전한 예배는 ‘회중’이 필수적이다. 회중이 모이지 않으면 예배가 성립되지 않으며, ‘성도의 교제’가 없는 예배가 있을 수 있겠는가.

코로나19로 하나님 앞에서 주일예배를 드리며 신앙을 지키는 일과 세상에 불어 닥친 생명의 위기상황을 극복하는 일 사이에서 교회의 고민이 크다. 교회는 이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의 생명과 안전 못지않게 다른 한편으로 그들의 영혼과 신앙의 길을 깊이 생각해야 된다.

칼빈의 이런 견해는 세속정부도 하나님의 일을 위해 세워졌다는 결론에 이르게 된다.

어쨌든, 세상정부는 종교적으로는 하나님의 진리를 보호하려고 노력하고 사회적으로는 공공복리를 이룩하여 시민들이 아무 어려움 없이 살도록 해야 하는것이 그들의 사명이다. 질서가 잘 잡힌 정부는 정의와 공정한 재판을 잘 시행해야하고, 항상 경건성에 의존해야 한다. 세상정부가 하나님의 주권을 무시하고 사람만을 위해 모든 법률을 시행한다면, 원래의 목적을 상실한 그런 법들은 앞뒤가 뒤바뀐 터무니 없는 것이 된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살펴볼 것은 칼빈의 ‘저항 사상’이다.

“모든 권력은 하나님께로부터 나왔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권력에는 그 어느 정부이든 순종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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