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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간-목사의 글쓰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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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의선 기자 작성일22-06-30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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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명을 감당하기 위한 평생의 기본기
“목사에게 글쓰기는 자신의 언어로 복음을 정리하는 과정이다.”

목사는 매일 새벽 설교한다. 수요 예배, 금요 기도회, 주일 예배 등 일주일에 5~10회에 이르는 설교를 한다. 이 사역을 어떻게 감당할 수 있을까? 설교가 성도들에게 한 주간 공급되는 영적 양식이라면, 매끼 양질의 양식을 어떻게 차려 낼 수 있을까?
대가들의 설교가 유튜브, 팟캐스트 등으로 홍수처럼 공급되고, 교인들은 ‘들을 만한’ 설교를 찾아 채널들을 부유하는 이때에도, 내가 사역하는 ‘바로 그 교회’에 적확하게 선포되는 설교는 귀하다. 살 맞대고 애찬을 함께하는 공동체 식구들에게 맞춤한 설교는 시간이 지나도 값지다.
이 같은 설교가 가능케 하는 것이 글쓰기다. 저자는 동료 독자들에게, 자신의 글쓰기를 공동체 식구들에게 복음을 담아 전할 귀한 수단으로 여기라고 권한다. 애초 하나님은 그분의 뜻을 전할 도구로 ‘글’을 선택하셨다. 말로 선포하기 이전에 자신의 언어로 복음을 정리하며 설교문을 써 내려가 보라. 매일 글 쓰는 자리에 있을 때 하나님은 먼저 내 생각을 분명하게 하시고 내 문장을 어루만지셔서 복음을 전파하는 데 부족함 없는 도구로 삼아 주실 것이다. 목사가 기도하고 고민하고 갈등하면서 자신의 글에 하나님의 뜻을 담아 내는 과정은, 그러므로 그 자체로 예배가 된다.
간단한 메모부터 복음을 담는 설교문까지,
두려움을 걷어 내고 차근히 시작하는 글쓰기

목사의 글쓰기의 정수는 설교문이겠지만, 사역에 직접 쓰임이 없는 다양한 일상 글쓰기도 설교의 초석이 된다. 처음부터 책상 앞에 각 잡고 앉아 쓰는 것이 힘들다면, 우선 ‘말로 글을 써’ 보자. 유튜브나 스마트폰 앱을 활용해 평소 하던 생각, 방금 떠오른 생각 등을 흘려보내지 않고 기록해 둔다(실제로 저자는 이 책의 초고를 이런 방식으로 썼다). 이것이 한 편의 완성도 높은 글이 되기는 어려워도 생각을 더 발전시켜 나갈 만한 소재, 인사이트가 될 만한 문장 들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부터 시작하는 것이다.
『목사의 글쓰기』에는 간단한 메모 작성, 독서 기록, 의문을 심층 탐구하는 타우마젠 글쓰기부터 설교문 · 기도문 · 목회 서신 · 성경 교재 쓰기에 이르기까지, 25년간 읽기와 쓰기에 정진해 온 저자의 경험과 노하우가 담겨 있다. 그러면서도 저자는 장르별 세세한 문장력보다는 성경과 일상에 대한 질문력을 강조한다. 하나님을 알아 가고, 사람과 세상을 알아 가는 가운데 질문이 없을 수 없다. 얍복강 가의 야곱처럼 하나님과 세상을 향해 끝까지 질문하고 답을 궁구하는 과정을 글로 담으면, 그것이 곧 목회와 설교의 좋은 자원이 될 수 있다.
막연한 두려움을 걷어 내고 시작한 글쓰기를 어떻게 지속할 수 있을까? 저자는 혼자서만 글을 쓰지 말고, 함께 읽고 쓰는 공동체 안에서 해 보라고 제안한다. 목사는 하나님 앞에서 홀로 말씀과 씨름해야 하지만, 공동체가 반향하는 말씀의 풍요로움과 교회의 하나 됨으로부터도 공급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이 같은 공동체가 곳곳에서 만들어진다면, 전망이 어두워 보이는 한국 교회에 작은 희망의 불꽃이 될 것이다. 저자가 궁극적으로 소망하는 것은, 글쓰기를 통해 공동체가 선 자리의 신앙이 개혁되고, 이 같은 움직임이 모여 전체 한국 교회의 문화가 바로 세워지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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