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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랩스, 독자 AI 'GBR SYSTEM' 공개…해외 기술 의존 탈피 선언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11-02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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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공지능(AI) 스타트업 지구랩스가 독자적인 수학 이론을 기반으로 개발 중인 '기억 중심 소버린 AI' 'GBR SYSTEM'을 공개했다고 2일 밝혔다.

소버린 AI는 해외 기술에 의존하지 않고 자체적으로 개발하고 통제하는 AI를 의미한다. 지구랩스는 GBR SYSTEM이 챗GPT나 제미나이와 같은 대형언어모델(LLM) 및 트랜스포머 기술을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대신 자체 기억을 활용해 질문을 이해하고 추론 및 판단을 거쳐 답변을 생성하는 방식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구랩스는 데이터베이스 관리 시스템(DBMS) 기술을 바탕으로 독자적인 기억 구조와 AI를 통합했으며, 이 모든 기술을 자체 개발했다고 덧붙였다.

지구랩스는 지난 1일 유튜브 채널을 통해 GBR SYSTEM의 시연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는 엔비디아의 초소형 컴퓨터에서 GBR SYSTEM이 질문에 답하고, 새로운 기억을 생성하거나 삭제하는 모습이 담겼다. 또한 카메라와 모터를 직접 제어하는 장면도 포함됐다. 지구랩스에 따르면 GBR SYSTEM의 추론 엔진은 초고난도 스도쿠 문제 1만 판을 모두 해결했으며, 관련 자료는 개발자 커뮤니티 깃허브(GitHub)에 공개했다.

지구랩스는 AI의 정보 갱신 및 계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자체 수학 이론을 바탕으로 GBR SYSTEM을 설계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제로 미스(Zero-Miss)'라는 검색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는 정해진 범위 내에서 질문과 가장 유사한 기억을 빠짐없이 찾아내고, 범위를 벗어날 경우 이를 알리거나 답변을 보류하는 기술이다. 회사 측은 이 검색 기술 위에 별도의 재학습 없이도 지속적으로 지식이 축적되는 '지속 기억' 기능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작은 부분을 확대해도 전체와 동일한 모양이 반복되는 '프랙탈' 구조를 활용해 기억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기존 AI는 학습 과정에서 지식을 모델 내부의 수치(가중치)에 저장하여 내용을 수정하려면 재학습이 필요한 경우가 많았다. 지구랩스에 따르면 GBR SYSTEM은 지식을 출처와 버전이 명시된 '기억' 단위로 분리하여 보관한다. 새로운 지식을 추가하거나 수정, 삭제할 경우 재학습 없이 즉시 다음 답변부터 반영되며, 변경 사항에 대한 기록도 남는다. 근거가 상충할 경우 사용자에게 재확인을 요청하고, 근거가 없을 시에는 모른다고 답한다. 필요한 기억만 그때그때 불러오므로 메모리가 작은 소형 기기에서도 작동하도록 설계되었다. 지구랩스는 GBR SYSTEM의 기억 구조가 사용자가 AI를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직접 통제할 수 있게 하여 '소버린 AI'의 기반이 된다고 강조했다.

지구랩스는 GBR SYSTEM의 추론 엔진이 초고난도 스도쿠 문제 모음 'Sudoku-Extreme'의 시험 문제 4만 2천여 판 중 1만 판을 결과 확인 없이 해결했다고 밝혔다. GBR SYSTEM의 추론 엔진은 규칙을 예시로부터 학습했으며, 외부 도구를 사용하지 않고 각 문제마다 단 한 번의 추론으로 답을 도출했다. 지구랩스는 실험 결과와 조건, 증명서를 깃허브에 공개하여 누구나 검증할 수 있도록 했다. 과거 유사한 연구에서 챗GPT와 같은 LLM은 스도쿠 문제를 풀지 못했으며, 스도쿠를 별도로 학습시킨 AI도 55~87%의 정답률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지구랩스는 규칙을 미리 입력하면 풀이 프로그램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만, GBR SYSTEM 추론 엔진은 규칙을 정답 예시로부터 학습했다는 점에서 기존 LLM과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GBR SYSTEM의 초기 적용 분야는 로봇 및 각종 소형 기기다. 시연 영상에는 8GB 메모리를 갖춘 엔비디아 '젯슨 오린 나노 슈퍼(NVIDIA Jetson Orin Nano Super)'가 사용됐다. 지구랩스는 이 기기에서 외부 서버 연결 없이 저장된 지식으로 질문에 답하고, 새로운 지식을 반영하거나 철회하는 과정을 시연했다. 카메라 구동 및 모터 제어도 같은 장치에서 선보였다. 회사 측은 통신 연결이 없는 환경에서도 기기가 독립적으로 작동한다고 밝혔다. 고성능 컴퓨터 없이도 기업이나 개인이 필요한 지식을 직접 주입하여 자신만의 특화된 AI를 활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구랩스는 스도쿠 문제 해결에 이어 AI가 처음 접하는 문제를 얼마나 잘 해결하는지 겨루는 국제 평가 'ARC-AGI'로 평가 범위를 확장할 계획이다. 정해진 평가 조건에 맞춰 결과와 검증 자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이준수 지구랩스 대표는 "AI를 안심하고 도입하려면 AI가 무엇을 알고 있는지, 어떤 근거로 답했는지를 파악하고 즉각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해외 기술 의존에서 벗어난 독자 아키텍처로 지식과 지능의 주권을 확보해 대한민국의 대표 소버린 AI가 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인공지능 기술의 발전과 적용에 있어 인간의 창조주로서의 신의 위치와 인간의 존엄성에 대한 신학적 성찰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있다. 특히 '소버린 AI'와 같이 인간의 통제와 주권을 강조하는 개념은 자칫 인간 중심주의적 사고로 흐르거나, 피조물인 AI에게 과도한 권위를 부여할 위험이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정통 개혁주의 신학에서는 인간의 지식과 기술이 하나님의 주권 아래 있으며, 모든 기술 발전은 궁극적으로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AI 기술 개발에 있어서도 성경적 세계관에 기반한 윤리적, 신학적 기준을 확립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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