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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왜 필요했나?… 칼뱅의 '교회개혁의 필연성' 재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31 09:00

본문

도서 표지

16세기 종교개혁은 교회의 근본적인 개혁이 시급했음을 보여주는 역사적 사건으로 평가받고 있다. 당시 로마 가톨릭교회의 타락과 부패 속에서 마르틴 부처와 같은 개혁가들은 요한 칼뱅에게 교회의 개혁 필요성을 변호하는 글을 써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칼뱅은 황제 카를 5세에게 제출할 목적으로 '교회개혁의 필연성(The Necessity of Reforming the Church)'이라는 역작을 집필했으며, 이는 오늘날까지도 종교개혁의 정수를 담은 최고의 변증서 중 하나로 꼽힌다.

이 책은 2024년 10월 8일, Ligonier Ministries의 W. 로버트 고드프리(W. Robert Godfrey) 박사가 기고한 'Why Was the Reformation Necessary?'라는 제목의 칼럼을 통해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 고드프리 박사는 리거니에 사역의 교육 펠로우이자 웨스트민스터 신학교 캘리포니아의 명예 학장으로, 교회 역사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를 수행해왔다.

칼뱅은 '교회개혁의 필연성'에서 당시 교회가 “수많은 심각한 질병”을 앓고 있었으며, 더 이상 개혁을 지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개혁가들이 성급하고 불경건한 혁신을 했다는 비판을 일축하며, 오히려 하나님께서 마르틴 루터를 비롯한 개혁가들을 통해 “우리 종교의 진리를 보존”하도록 일으키셨다고 역설했다. 칼뱅은 기독교의 근본이 위협받고 있었으며, 오직 성경적 진리만이 교회를 새롭게 할 수 있다고 보았다.

칼뱅은 교회의 영혼과 몸을 구성하는 네 가지 핵심 영역에서 개혁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교회의 영혼은 ‘하나님에 대한 순수하고 합법적인 예배’와 ‘인간의 구원’으로 이루어진다. 교회의 몸은 ‘성례의 올바른 사용’과 ‘교회의 정치’로 구성된다. 칼뱅에게 이 네 가지는 종교개혁 논쟁의 핵심이었으며, 교회의 생명과 직결되는 문제로서 오직 성경의 가르침 안에서만 올바로 이해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칼뱅은 하나님께 대한 예배를 종교개혁의 첫 번째 문제로 삼았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그는 “하나님에 대한 잘못되고 왜곡된 예배만큼 우리 구원에 위험한 것은 없다”고 경고하며, 예배는 하나님과의 만남이며 반드시 하나님의 기준에 따라 드려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자의적으로 만들어진 예배는 공로주의적 행위이자 우상숭배의 한 형태라고 지적했다.

또한 칼뱅은 종교개혁의 가장 큰 이슈로 여겨지는 ‘칭의(justification)’ 교리에 대해, 인간은 어떠한 행위로도 하나님 앞에서 의롭게 될 수 없으며 오직 그리스도의 의를 힘입어 값없이 주시는 은혜로만 의롭다 하심을 받는다고 역설했다. 그는 인간이 부분적으로 부족할지라도 어떤 면에서는 행위로 하나님의 호의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세상이 언제나 잘못 빠지는 오류라고 비판했다.

이러한 교회의 영혼을 지탱하는 몸으로서 칼뱅은 성례가 성경이 제시하는 순수하고 단순한 의미와 용도로 회복되어야 하며, 교회의 정치 역시 하나님의 말씀에 위배되는 양심을 속박하는 모든 폭정을 거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드프리 박사는 오늘날 교회의 모습을 보며 칼뱅이 우려했던 많은 영역에서 개혁이 여전히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그는 궁극적으로 교회는 오직 성령과 하나님의 말씀으로 개혁될 것이지만, 우리 시대에 그러한 개혁이 이루어지도록 기도하고 충실히 일해야 한다고 권면했다. 이 글은 Ligonier Ministries의 일일 성경 공부 잡지인 Tabletalk에 처음 게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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