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예정론,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와 공의의 조화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25 09:01
본문
최근 Ligonier Ministries에서 발행된 'The Reformed View of Predestination'(R.C. Sproul 저, 2019년 6월 12일 출간)은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 교리인 예정론을 심도 있게 다루며, 하나님의 주권적 은혜와 공의가 어떻게 조화롭게 작용하는지를 설명한다.
이 책은 R.C. Sproul(1939-2017)이라는 저자의 신학적 깊이와 개혁주의 전통에 대한 확고한 입장을 바탕으로 집필되었다. Sproul은 20세기 후반과 21세기 초반 개혁주의 신학을 대중에게 알리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한 인물로, 그의 저술들은 성경적 진리를 명료하게 전달하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본서는 개혁주의 신학의 근간을 이루는 예정론, 특히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reprobation)에 대한 이해를 명확히 하고자 하는 출간 배경을 가진다.
책의 핵심 주장은 개혁주의적 예정론이 하나님의 절대 주권에 근거하여, 선택된 자들에게는 구원에 이르는 은혜를 적극적으로 베푸시는 반면, 선택받지 못한 자들에게는 그들의 죄악된 본성대로 내버려 두심으로써 하나님의 공의를 나타낸다는 것이다. Sproul은 하나님께서 영원 전부터 일부를 선택하시고, 그들에게는 중생과 믿음을 위한 은혜를 '단독적(monergistic)'으로 역사하시지만, 선택받지 못한 자들에게는 이러한 은혜를 보류하시며 그들 스스로의 죄악 가운데 내버려 두신다고 설명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죄를 직접적으로 역사하시는 것이 아니라, 인간의 타락한 본성으로 인해 발생하는 죄악을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허용하시고 이를 통해 당신의 공의를 나타내시는 방식과 구별된다.
이러한 관점은 성경의 여러 구절, 특히 로마서 9장에서 “내가 긍휼히 여길 자를 긍휼히 여기고 불쌍히 여길 자를 불쌍히 여기리라”(롬 9:15)는 말씀에 근거한다. Sproul은 하나님께서 긍휼을 베푸시는 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 의지에 달려 있으며, 이는 누구에게도 부당한 것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긍휼을 받지 못하는 것이 부당한 대우가 아니라는 것이다. 하나님은 모든 사람에게 긍휼을 베풀 의무가 없으시며, 이는 하나님의 공의로운 통치의 본질적인 부분이라고 설명한다.
책에서는 1536년의 제네바 신앙고백, 1559년의 프랑스 신앙고백, 1561년의 벨직 신앙고백, 1566년의 제2헬베틱 신앙고백, 그리고 1643년의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 등 주요 개혁주의 신앙고백들을 인용하며, 이들 모두가 하나님의 선택과 유기를 '긍정-부정(positive-negative)'이라는 비대칭적 구조로 일관되게 고백해왔음을 보여준다. 이는 개혁주의 예정론이 하나님의 은혜를 강조하는 동시에, 그 은혜를 받지 못하는 자들에 대한 하나님의 공의로운 판단을 명확히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
정통 신학계 관계자들은 Sproul의 이러한 설명이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라는 복잡한 신학적 문제를 다루는 데 있어 개혁주의 전통의 입장을 충실히 반영하고 있다고 평가한다. 특히, 하나님께서 죄를 직접적으로 행하시지 않으면서도 당신의 뜻을 이루시는 방식에 대한 설명은 많은 신학적 논쟁 속에서 개혁주의가 견지해 온 입장을 명확히 보여준다는 분석이다. 본서는 예정론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개혁주의적 관점에서 하나님의 은혜와 공의의 조화를 성경적으로 탐구할 수 있는 귀중한 자료를 제공한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