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인가?… 실천 부재에 대한 신학적 고찰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30 09:01
본문

기독교 신앙의 핵심 예식 중 하나인 성찬이 한국 교회에서 왜 제대로 실천되지 않는지에 대한 신학적 질문을 던지는 책이 출간되었다. 이성호 목사가 저술하고 좋은씨앗에서 출판한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출간일 2023년 12월 1일)는 성찬의 신학적 의미와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교회가 성찬을 소홀히 여기는 현실에 대한 안타까움을 표현하고 있다.
저자인 이성호 목사는 광교장로교회를 개척하여 10년 이상 목회해 온 신학자이자 목회자로 소개된다. 그는 신학은 교회를 섬기는 학문이 되어야 한다는 확신을 가지고 있으며, 이 책을 통해 성찬의 신학이 교회를 어떻게 섬길 수 있는지에 대한 열정을 담아내고 있다.
책은 성찬에 대한 다양한 신학적 관점들을 소개하며, 저자 자신이 개혁주의 신학의 입장에서 영적/실재적 임재설을 지지한다고 밝힌다. 화체설은 성찬 자체를 예배하는 우상숭배로, 상징설은 성찬의 의미를 축소시키는 '미흡한 합리주의'로 평가한다. 또한 공재설은 그리스도의 몸에 대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지적하며, 성령께서 참여하는 성도에게 실재하는 은혜와 능력을 부여하신다는 임재설이 가장 성경적인 견해라고 주장한다.
이 목사는 성찬이 주님이 베푸신 신비로운 식사이자 성도의 교제가 이루어지는 자리임을 강조한다. 성찬을 통해 성도는 그리스도의 피로 맺어진 새 언약에 감사하고, 죄로 단절되었던 하나님과의 화목을 맛보며, 성도 간의 화해와 용서를 경험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따라서 저자는 성찬이 교회에서 충분히 강조되어야 하며, 최소한 주 1회 자주 드리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제안한다.
특히 이 목사는 성찬이 작은 교회가 가질 수 있는 큰 장점이라고 역설한다. 대형 교회가 갖춘 조직, 프로그램, 전문 인력 등을 작은 교회가 따라가기 어려운 현실에서, 성찬은 오히려 작은 교회가 특별한 장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아름다운 예식이라는 것이다. 성도가 서로를 더 깊이 알고 교제하며 화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또한, 저자는 종교개혁 이후 설교 중심의 개혁이 오히려 성찬을 가볍게 여기도록 만든 경향이 있다고 지적한다. 성경적인 말씀 선포와 함께 드려지는 성찬은 말씀 충만한 성도가 하나님 은혜에 감사하고 은혜로 채워지는 귀한 예식이 될 수 있으며, 성찬 후에는 말씀에 순종할 힘과 지혜를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이처럼 말씀과 성찬은 상호보완적인 은혜의 방편임을 강조한다.
마지막으로 책은 침례와 성찬의 연결고리를 강화하고, 등록 교인이 아닌 참된 성도, 즉 거듭나 침례에 순종한 신자에게만 성찬 참여를 제한하는 것이 유익하다고 설명한다. 저자는 목회 경험을 통해 성찬이 성도의 마음을 떡과 잔이 가리키는 예수 그리스도께 집중하게 하고, 그리스도께서 성도를 위해 베푸신 복음의 은혜를 매주 기억하게 하는 강력한 도구임을 강조한다.
이성호 목사의 <성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는 한국 교회가 성찬의 신학적 의미를 깊이 성찰하고, 이를 실제적인 교회 생활 속에서 회복하여 '배부름과 기쁨의 식사'로서 성찬 예식이 온전히 실천되기를 촉구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