팬데믹 시대, 루터의 찬송 '내 주는 강한 성이요' 재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3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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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 세계가 혼란에 빠진 가운데, 마르틴 루터가 작사·작곡한 찬송가 '내 주는 강한 성이요'가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 이 찬송가는 1529년, 흑사병이 창궐하고 오스만 투르크의 위협이 유럽을 덮치던 절체절명의 시기에 루터가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당시 루터는 흑사병으로 인해 비텐베르크가 봉쇄되자 피신하라는 선제후의 명령에도 불구하고 남기로 결정했으며, 자신의 집을 환자들을 위한 병실로 내어주기까지 했다. 이러한 극한의 상황 속에서 루터는 시편 46편을 묵상하며 하나님을 피난처 삼아 '내 주는 강한 성이요'를 작사·작곡했다.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가진 루터의 찬송은 최근 출간된 김지찬 교수의 저서 『성경과 팬데믹』(생명의말씀사, 2020)에서 깊이 있게 다뤄진다. 이 책은 팬데믹이라는 전대미문의 위기 속에서 성경이 말하는 재앙과 전염병에 대한 이해를 돕고, 역사 속 교회의 대응을 조명하며, 오늘날 교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한다.
『성경과 팬데믹』은 총 2부로 구성되어 있다. 1부에서는 성경에 나타난 재앙과 전염병에 대한 신학적 해석을 시도한다. 출애굽 시대의 전염병부터 인구 조사, 레위인의 성막 봉사, 언약의 자기 저주와 전염병, 그리고 용서하시는 하나님의 관계까지 성경 전반에 걸친 전염병의 양상을 심도 있게 분석한다. 특히 저자는 모든 질병, 특히 전염병이 하나님의 허락 아래 있음을 전제하며, 이를 '언약의 자기 저주'라는 개념으로 설명한다. 이는 하나님의 언약을 어긴 이스라엘 백성들이 전염병의 저주를 받는다는 신학적 통찰을 제공한다.
2부에서는 역사 속 전염병 사태와 교회의 대응을 다루며, 특히 루터의 종교개혁 시기 흑사병에 대한 루터의 입장을 상세히 분석한다. 루터는 흑사병을 하나님의 형벌로만 여기고 피하지 말아야 한다고 주장하는 이들과, 피신하는 것을 비난하는 이들 모두를 비판적으로 검토한다. 루터는 흑사병 상황에서 '치명적인 전염병으로부터 피할 수 있는가?'라는 질문에 대해, 단순히 피하거나 맞서는 것을 넘어 지혜로운 대응을 강조했다. 그는 타인과의 불필요한 접촉을 최소화하는 자가 격리의 중요성을 언급하며, 이는 오늘날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도 유효한 가르침으로 평가받는다.
정현욱 편집인은 서평을 통해 “코로나19 바이러스로 인해 혼란의 도가니에 빠져들면서 많은 학자들이 기독교와 팬데믹에 관한 책들을 출간해왔지만, 김지찬 교수의 『성경과 팬데믹』은 지금까지 출간된 관련 서적 중 그 어떤 책과도 비교할 수 없는 깊이와 넓이를 담고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한국의 목회자들과 교회를 사랑하는 그리스도인들에게 기꺼이 추천한다”고 덧붙였다. 이 책은 팬데믹 시대에 성경적, 역사적 통찰을 바탕으로 교회가 나아가야 할 길을 제시하며, 성도들에게는 신앙적 위로와 지침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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