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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회퍼의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스티븐 니콜스, 그리스도인의 삶을 재조명하다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1-07 09:00

본문

도서 표지

독일의 저명한 신학자이자 순교자인 디트리히 본회퍼의 그리스도인 삶에 대한 가르침을 담은 책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출간되었다. 이 책은 리포메이션 성경 대학 학장인 스티븐 니콜스(Steven J. Nichols)가 본회퍼의 사상을 집대성하여 신학적 깊이와 함께 실제적인 삶의 적용을 제시한다.

**본회퍼, '목사,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로 불린 인물**

에릭 메택시스가 본회퍼 전기의 부제로 '목사, 순교자, 예언자, 스파이'를 붙인 것처럼, 본회퍼는 나치 정권 치하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삶의 의미를 가르치고 실천하며 강력한 증언을 남긴 인물이다. 히틀러 암살 시도 실패 후 투옥되어 생을 마감한 그의 삶은 '스파이'라는 오명과 함께, 하나님 나라의 시민으로서 세상 속에서 하나님의 질서와 기적을 전파했던 그의 사역을 역설적으로 보여준다. 본회퍼는 종교와 국가를 분리하려는 당시 독일 교회의 흐름과 달리, 모든 영역을 다스리시는 하나님의 백성으로 살고자 했다.

**스티븐 니콜스, 본회퍼 사상의 핵심을 파헤치다**

스티븐 니콜스는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에서 본회퍼의 삶보다는 그의 가르침에 중점을 둔다. 그는 본회퍼의 신학이 견고한 기독론, 교회론, 윤리학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성경에 근거하여 명확히 밝힌다. 니콜스는 본회퍼의 세계관이 그리스도의 성육신, 십자가, 부활이라는 명백한 사실과 그 함의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고 설명한다. 그리스도인은 그리스도처럼 겸손히 하나님께 의존하고, 십자가의 고난을 끌어안으며 하나님의 은혜와 용서를 실천하고, 부활의 소망을 품고 감사하며 살아야 한다고 강조한다.

**공동체와 세속성의 중요성 강조**

본회퍼는 공동체의 중요성을 역설했던 신학자였다. 니콜스는 본회퍼가 개인주의화된 신앙생활에서 벗어나 기도, 성경 공부, 고백, 성례 등 신앙의 모든 영역을 공동체 안에서 실천해야 함을 강조했다고 전한다. 또한, 본회퍼의 사상은 세속적인 삶의 영역, 즉 일, 결혼, 정부, 교회 등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서의 정체성을 잃지 않고 하나님 나라 백성답게 살아야 함을 보여준다. 모든 삶의 영역에서 그리스도인은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날마다 그리스도를 따라야 하며, 모든 일을 주의 영광을 위해 해야 한다고 본회퍼는 가르쳤다.

**저항의 본질, 자기 부인과 거룩한 반항**

본회퍼가 '저항 신학자'로 불리는 것에 대해 니콜스는 그의 저항이 궁극적으로 국가나 세상의 부조리에 대한 것이 아니라, 그리스도를 잊고 개인주의에 빠지며 자신의 삶의 주인이 되려는 죄인의 본성에 대한 '거룩한 반항'이었다고 지적한다. 이러한 자기 부인을 통해 개인과 공동체가 변화되고, 하나님께서 그 변화를 이끄신다는 것이 본회퍼 사상의 핵심이라는 것이다.

<십자가에서 세상을 향하여>는 2014년 아바서원에서 출간된 <본회퍼가 말하는 그리스도인의 삶>이 개정되어 제목과 부제가 변경된 형태로 재출간된 것이다. 본회퍼의 깊이 있는 신학적 가르침과 삶의 적용을 통해 진정한 제자의 삶을 추구하는 독자들에게 귀한 안내서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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