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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안을 성찰하고 밖을 섬기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1-0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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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한국교회의 자화상은 두 개의 얼굴을 동시에 비춘다. 한편에서는 교회를 사유화하려는 세습의 망령이 공교회의 근간을 흔들고 있고, 다른 한편에서는 저출생과 마약 문제 등 사회의 아픔을 끌어안고 아프리카 오지에 생명의 빛을 전하려는 거룩한 몸부림이 계속되고 있다. 이 극명한 대비는 우리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진다. 교회의 본질은 무엇이며, 어디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가.

성락교회의 세습 논란은 특정 교회의 문제를 넘어 한국교회 전체의 공적 신뢰를 좀먹는 악성 종양과 같다. 교회를 세운 선대의 공로가 후대의 권력 승계를 보장하는 근거가 될 수 없으며, 민주적 절차를 가장한 ‘박수 관행’은 회중을 그리스도의 몸 된 지체가 아닌, 지배자의 통치를 추인하는 들러리로 전락시킨다. 교회가 그리스도의 피 값으로 세워진 공적 신앙고백 공동체임을 망각하고, 한 가문의 사유재산처럼 여길 때, 교회는 더 이상 세상의 빛이 될 수 없다. 그 빛을 잃은 소금은 밖에 버려져 사람들에게 밟힐 뿐이다.

역사는 증언한다. 로마 제국이 내부로부터의 도덕적 해이와 정치적 부패로 무너져 내릴 때, 세상의 희망으로 떠오른 것은 박해 속에서도 순결을 지키며 가난한 자와 병든 자, 버림받은 자들을 섬겼던 초대교회였다. 교회의 내적 거룩함과 성결함이 곧 세상을 향한 영적 권위와 영향력의 원천이었던 것이다. 교회의 외적인 섬김과 사회적 책임은 반드시 내적인 자기 성찰과 개혁 위에서만 온전히 피어날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저출생 극복을 위한 기도 운동과 청년들의 마약 예방 캠페인, 재정난 속에서도 아프리카의 영혼들을 돌보는 의료 선교의 소식은 어둠 속에서 발견한 귀한 진주와 같다. 이것이야말로 교회가 감당해야 할 본연의 사명이다. 그러나 내부의 부패와 분열을 방치한 채 외적인 구호만을 외친다면, 그 소리는 공허한 꽹과리가 될 수밖에 없다. 교회의 대사회적 메시지가 힘을 얻기 위해서는, 먼저 우리 안의 탐욕과 우상을 제거하는 자기 정화가 선행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이제 선택해야 한다. 안으로 썩어 들어가며 세상의 조롱거리로 남을 것인가, 아니면 뼈를 깎는 자기 개혁을 통해 거룩성을 회복하고 시대의 아픔을 치유하는 예언자적 사명을 감당할 것인가. 그 길은 먼저 우리 자신을 하나님의 말씀 앞에 정직하게 세우는 것에서 시작된다. 마태복음 5장 13절은 엄중히 경고한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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