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HOME오피니언사설 


평신도로 사역자(minister) 되게하라(3)
한국성서대 김승호 교수, 대신바이블 칼리지 자문위원

페이지 정보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21-08-28 20:52

본문


1926da521d9af560bcf69476bfeaa014_1630151522_2931.png
한국성서대 김승호 교수
대신바이블칼리지 자문위원


1.가톨릭교회의 이중적 신분구조 

성경의 진리를 왜곡시켜 부패한 교회로 종교개혁자들에 의해 개혁의 대상이 되었던 가톨릭 교회 안에는 성직자와 비성직자(이하 평신도) 사이의 수직적 상하관계가 분명했다. 성직자를 지칭하는 클레로스(κλήρος. 본래 ‘분깃, 몫, 누군가에게 할당된 것’의 의미를 가지고 있으나 가톨릭교회에서 성직자를 호칭하는 용어로 사용됨)는 평신도와 구별하는 용어로 사용되었다. 가톨릭교회에서 성직자는 말씀 선포권, 성례전 집행권, 가르침과 지도의 권위. 위엄. 명예를 가진자며, 평신도는 말씀을 듣는 청중, 성례전에 참여하고 성직자의 영적 지도와 교훈을 받는 순종자의 위치에 있었다. 평신도는 하나님으로부터 받은 소명과 영적은사를 무시당한 체 성직자에게 순종해야 하는 수동적 신앙인이 되었다. 


2. 종교개혁자들과 평신도 

개혁자들은 성경적인 교회를 세우려 했다. 가톨릭교회가 권위의 유일한 원천이라고 생각한 교회(그리고 교황)의 자리에 성경을, 공로사상의 자리에 로마서 1:17절, 3:19-31절, 갈3:1-18절 등에 근거하여 ‘이신칭의’의 교리를 펼쳤다. 교회 내 평신도 위치와 관련하여 가톨릭교회의 비성경적인 이원론적 구조체제는 개혁자들에 의해 강력한 비판의 대상이 되었다. 

말틴 루터(Martin Luther)는 만인제사장직론을 주장하며 가톨릭교회의 성직주의 철폐와 평신도의 위치를 성경적 본래의 위치로 회복시키고자 했다. 루터의 교황의 권위에 대한 도전은 사실상 성직자의 우월성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의 “크리스챤 귀족에게”에게 쓴 글에서 “말씀 전하는 사역과 성례전을 집전하는 일을 제외하고는 성직자와 평신도들 사이에 하등의 구별도 없다”고 주장하며 성직자 그룹의 최정점에 있는 교황을 집중적으로 비판했다.

장 칼뱅(John Calvin)도 만인제사장직을 주장하며 “비록 성도가 죄로 오염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하나님 앞에서 제사장이며 하늘의 지성소에 들어갈 수 있으며 하나님을 찬양하고 하나님을 기쁘시게 할만하다”고 말했다. 개혁자들은 평신도는 성직자보다 하급계급이 아닌 동일한 하나님의 백성이며, 그리스도의 몸의 지체임을 강조하며 성경적 가르침을 펼쳐갔다. 개혁자들은 성경이 가르치는 대로 교회는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의 모임이요, 그리스도의 몸이며, 성령의 전임을 분명히 하였다(참고: 고전 3:16, 12:13, 고후 6:16, 엡1:23, 골1:24). 

개혁자들은 “구원받은 모든 성도는 살아계신 하나님의 제사장”(벧전2:9-10) 이라는 성경적 확신을 가져 교회 내 모든 직분은 다 위로부터 값없이 은혜로 주어졌고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은 각자의 부르심에 따라 고유 직무를 수행하는데 필요한 것으로 보았다. 즉 구약성경에서 보는 것 같이 이스라엘 열 두 지파가 모두 ‘하나님의 백성’이었지만 레위 족속은 하나님을 섬기는 특별한 직무를 위해 구별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구분은 직무를 위한 구별이지 결코 신분의 구분은 아닌 것과 마찬가지이다.

종교개혁은 가톨릭교회의 전통과 제도 속에 절대 순종적이며 수동적 위치에 있던 평신도들을 각성시키고 회복시킴으로 오늘의 평신도 사역 운동의 출발지가 되었다(* 하지만 일부 학자들은 루터의 종교개혁이 구원론적으로는 평신도를 해방시켰지만 평신도들을 교회에서 사역하는 사역자로 이해하는데 까지는 충분히 이르지 못했다고 비평하고 있다).

현대교회에서 평신도의 위치와 역할과 관련하여 심각한 문제는 개혁자들이 성경에서 발견했던 중요한 진리를 교회가 아직도 적용하지 않고 있다는 사실이다. 현대교회 안에는 종교개혁 전 시대에 있었던 ‘특별한 계급(?)’이 존재하고 있다. 현대 한국교회가 당면하고 있는 문제점들을 바라보고 개혁과 교회갱신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한국교회 안팎에서 일어나고 있다. 

고(故) 옥한흠 목사는 개혁자들이 성경에서 발견한 만인제사장직론에 대한 한국교회의 무시에 대해 “가톨릭교회의 비성경적인 성직개념을 오른손으로는 밀어내고 왼손으로는 받아들이는 모순을 범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종합하면 개혁자들은 성직자와 평신도의 구분은 단지 하나님의 부르심을 온전히 수행하는데 필요한 것이며 서로 다른 기능과 직능을 의미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이런 이해는 개혁교회 신앙의 핵심 중 하나이자 평신도가 사역자가 되어야 할 성경적 근거가 된다.

SNS 공유하기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구글플러스로 보내기
Category
Facebook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KakaoTalk Naver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