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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넘어 ‘거룩한 기쁨’을 추구하는 소명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1-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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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목회자 행복축제에서 선포된 “행복은 환경이 아닌 감사의 태도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는 분명 귀한 통찰을 담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목회자의 소명이 추구해야 할 궁극적인 가치가 과연 ‘행복’인지 신학적으로 깊이 성찰해야 한다. 세상이 정의하는 행복은 종종 긍정적인 감정과 만족스러운 환경에 의존하지만, 성경이 말하는 목회자의 길은 때로 고난과 자기 부인, 십자가의 길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성경은 ‘행복(happiness)’이라는 단어보다 ‘복(blessedness)’과 ‘기쁨(joy)’이라는 개념을 훨씬 더 중요하게 다룬다. 특히 ‘기쁨’은 환경과 조건을 초월하는,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비롯되는 영적인 열매다. C.S. 루이스는 그의 저서 ‘위대한 이혼(The Great Divorce)’에서 천국에 들어선 영혼들이 느끼는 감정을 지상의 행복과는 비교할 수 없는 압도적인 ‘실재(reality)’와의 만남으로 묘사한다. 그들은 고통스러운 자기 포기의 과정을 거쳐 비로소 참된 기쁨에 이른다. 이는 목회자가 추구해야 할 것이 환경의 개선을 통한 안락한 행복이 아니라,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하나님 자신으로 인해 만족하는 ‘거룩한 기쁨’임을 시사한다.

이러한 기쁨의 정수는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에서 절정을 이룬다. 그는 모든 것이 사라진 절망의 순간에 이렇게 노래했다. “비록 무화과나무가 무성하지 못하며 포도나무에 열매가 없으며 감람나무에 소출이 없으며 밭에 먹을 것이 없으며 우리에 양이 없으며 외양간에 소가 없을지라도 나는 여호와로 말미암아 즐거워하며 나의 구원의 하나님으로 말미암아 기뻐하리로다” (하박국 3:17-18). 이것이 바로 목회자가 붙들어야 할 소명의 본질이다.

따라서 목회자를 위한 위로와 격려는 필요하다. 그러나 그 목적은 단순히 목회자를 ‘행복하게’ 만드는 것을 넘어, 그들이 어떠한 시련 속에서도 구원의 하나님 한 분만으로 기뻐할 수 있는 영적 근력을 회복하도록 돕는 데 있어야 한다. 교회가 목회자에게 주어야 할 최고의 선물은 세상적인 행복이 아니라, 하박국의 고백을 자신의 고백으로 삼을 수 있도록 함께 기도하며 버텨주는 영적 지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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