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TV칼럼 | 샬롬나비 2022년 대림절 두 번째 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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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22-12-15 16:35본문
한국교회는 세계와 한반도와 한국사회에 샬롬을 가져오는 피스메이커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한국교회는 복지사각 지대에 있는 소외자들을 찾아가 이들을 도우고 섬겨야 한다.
대림절(待臨節)은 4세기경부터 동서방교회가 다 함께 지켜온 절기로 성탄전 4주간 동안 지키는 기독교의 절기이다. 대림절에는 보랏빛과 핑크빛의 대림초 4개를 두고 그 가운데 흰색의 초 하나를 세워둔 후 매주 하나씩 촛불을 밝혀간다. 보랏빛 초는 회개와 속죄를, 핑크빛 초는 희망과 기쁨을, 그리고 흰색 초는 그리스도를 의미한다. 죄로 어두워진 세상에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 구주 탄생의 의미를 되새기며 준비하고 기다리는 마음가짐을 갖게 하는 것이 대림절을 지키는 방식이다. 세상의 구원과 평화를 위해서 오시는 그리스도를 기다리는 대림절(待臨節, Advent, '오다‘ 라는 뜻의 라틴어 Adventus에서 유래)이 시작되었다. 대림절은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과 다시 오심을 기다리고 준비하는, 성탄절 전 4주간의 절기다.
오늘날 지구촌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침공으로 시작되어 9개월 째 진행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전쟁, 2020년 1월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3년차 많은 생명이 죽어가고 있다. 미얀마도 군부 쿠테타로 집권한 군부에 의하여 민주정부가 전복당해 미얀마 시민들과 미얀마 침례교회 등은 지속적으로 탄압을 받고 있다. 대림절에 오신 그리스도는 오늘날 전쟁과 지구촌 전염병으로 고통받고 있는 인류를 내버려두시지 않으시고 우리 인류에게 평화와 치유와 소망과 위로를 추신다.
특별히 대림절에 하나님의 오심을 통해 하나님이 몸소 시작하신 미래는, 우리 인간이 살아가는 현재 속으로 진입하셔서 이 현재를 궁극적인 새로움(novum ultimum)으로 변화시키실 것이다. 대림절 세 번째 주를 맞아 샬롬나비는 대림절의 바른 의미를 새기고 다가오는 성탄절을 바르게 맞이하고자 다음과 같이 우리의 입장을 밝힌다
1. 그리스도는 지구촌 온 누리의 평화이다
아기 예수 그리스도는 '평화의 왕’으로 오셨다(이사야 9:6). 십자가에서 죽으신 그리스도는 “우리의 평화”이시다(엡 2:14). 그분은 무리가 그들의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그들의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평화의 세계를 이루는 비전을 우리에게 열어 주셨다(이사야 2:4). 우리는 그리스도가 다시 오실 때 평화가 모든 피조물들에게 임할 것을 기다린다.
그리스도께서 전쟁과 테러로 위협받는 세계에 평화의 왕으로 오셔서 악의 세력을 정의로 심판하시고, 칼로 이루려는 거짓 질서를 파하시고 진정한 평화를 주셨다. 그리스도는 세계의 평화란 코란이 가르치는 칼이 아니라 십자가의 희생과 사랑이라는 것을 몸소 실천해 보여주셨다.
대림절은 희망을 잃고 죄악과 어둠의 세력 하에 있던 인류에게 예수께서 낮고 천한 인간 몸으로, 우리의 슬픔과 아픔 가운데로 임하셔서 세상과 하나 되신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는 절기이다. 그리스도께서는 이 세상의 냉혹한 생존 경쟁에 지쳐있는 우리에게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의 하나님 나라를 가르쳐 주셨다. 대림절은 아무리 세상이 어렵더라도 우리가 기대할 수 있고 우리가 소망할 수 있는 하나님의 더 넓고 더 깊은 사랑의 은총이 우리들과 함께 있음을 증거한다.
2. 그리스도는 지구촌 코로나 팬데믹 치료자요 안식처이시자
오늘날 지구촌 인류는 COVID-19 팬데믹의 장기화 속에서 고통과 절망, 불안감과 두려움 속에서 신음하면서 피조물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전적인 긍휼과 자비를 간구하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사태가 아직도 끝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대한민국을 위시하여 전 지구촌에 고통과 절망이 아직도 해소되지 않고 있다. 올해 2022년 봄과 여름에 일시 세력이 약화 되었던 코로나19가 가을 들어서 오미크론 하위 변종 BA.5가 국내 우세종이 되고 있으며 중증화율, 치명률은 낮아졌으나(델타 변이 때의 1/20 수준), 확진자 수가 증가하면서 80대 이상 사망자는 늘어가고 있다.
COVID-19는 이제 인류와 함께 갈 거라는 엔데믹(Endemic)시대를 예고하고 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이 세상 피조물들을 향하신 하나님의 긍휼과 자비를 간구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므로 2022년 대림절 세 번째 주를 맞이하면서 부디 ‘생명의 원천’(시 36:9)이 되신 하나님의 성령께서 우리 인생들을 불쌍히 여겨주셔서 주의 진노를 거둬주시고, 우리 인생들이 하나님의 주권에 전적으로 순복함으로 화급한 재난이 속히 지나가기를 간절히 기도하지 아니할 수 없다.
3. 그리스도는 우리 사회의 화평이시며, 한반도의 평화이며, 동북아의 평화이다
그리스도는 갈등으로 얼룩진 사회의 평화요 중보자로서 획일주의와 극단주의는 평화를 지향하는 사회가 피해가야 할 사고와 행동방식이라고 가르쳐주신다. 보수진영과 진보진영 사이의 대립으로 인한 갈등과 분열을 극복해야 한다. 우리 사회에 그리스도의 평화가 임하여 진보와 보수진영 사이에 소통과 대화가 열리기를 소망한다.
대림절을 맞이하여, 해방 후 70년간 남북으로 분단된 우리 민족의 숙원은 남북의 평화와 평화통일이다. 한국을 6.25전쟁의 공산화 침공에서 지키신 하나님이 한반도평화와 동북아평화를 지키실 것을 소망한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의 노력을 넘어선 하나님의 은총의 선물이다. 중국은 시진핑 취임이래 남중국해에 인공섬을 만들고 자국의 이익을 중심으로 이 지역의 관할권을 주장하면서 이 지역의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 그리고 중국은 미국과의 G2 패권 경쟁을 하면서 동북아의 평화에 긴장을 야기시키고 있다. 올해 3연임된 시진핑은 공산전체주의로 회귀하는 패권주의 의식을 버리고 홍콩에 대한 자율권과 신장 위구로 지역의 인권과 독립을 보장해주어야 한다. 그는 그리스도의 모습에서 섬김의 지도자상, 평화의 길을 배워야 한다.
4. 한국교회는 복음의 생활화로 겸손하게 이 민족을 섬길 수 있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물신숭배와 온갖 세속적 물욕에서 발생되는 추잡함, 맹신적 기복행위를 극복하여, 복음의 정신이 우리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바꿀 수 있도록 신앙의 생활화 운동을 전개하여야 한다. 한국교회는 물신숭배의 폐해를 극복하고, 함께 사는 공동체적 삶 속에서 가난해도 행복할 수 있다는 정신과 가치관, 그리고 사회구조 확립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것은 복음의 전도만큼이나 중요하며 우리의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의를 증거하는 복된 길이 될 것이다. 아직도 세습독재와 인권 침해 속에 신앙과 양심의 자유를 누리지 못하는 우리의 동포인 북한 사회에 그리스도께서 오시기를 합심하여 기도하자. 우리의 풍요한 물자를 북한 사회의 어려운 저들에게 보내어 나누면서 자유한국사회의 동포애를 전달하자. 우리 그리스도인들이 세상의 빛으로 드러나기 위하여 사랑의 촛불을 밝히는 대림절기가 되어야 하겠다. 특히 올해 한국사회는 사랑 치유의 손길이 필요한 시기이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고통과 경제 불황, 정치권의 파당싸움, 사회적 부정 부패에 절망하고 한국사회 전체가 희망을 잃어 힘들어 하는 시기에 교회의 성도들은 어두운 세상의 빛으로 오신 그리스도를 따라 세상의 빛이 되어 사랑의 손길이 필요한 사람들을 찾아가 사랑의 교제와 위로와 희망의 손길을 펼쳐야 하겠다.
5. 한국교회는 복지사각 지대에 있는 소외자들을 목양하는 목자의 심정으로 찾아가 이들을 도와야 한다.
코로나 19 팬데믹 사태로 인해 생활고에 시달리는 취약계층과 실직자들이 앞날에 대한 희망을 잃고 깊은 절망의 수렁에 빠져 나날이 생명력을 잃어가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이들이 삶을 지탱해 나갈 수 있도록 세심한 국가정책과 함께 우리 국민 모두가 서로서로 생명을 지지해주는 생명공동체가 되어야 한다. 지금 전 세계는 전례 없던 코로나19사태 및 전쟁과 경제불황의 여파에 의해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어려움은 고스란히 사회적 소외자들에게 전가되어왔다.
우리 사회는 선진국 위상과는 달리 경제적 어려움에 의한 사회적 소외자들의 극단선택이 빈번히 발생해왔다. 2014년 2월 송파구에서는 성실히 살던 세 모녀가 복지시스템으로부터 누락되어 고생하다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고, 2019년에는 성북구 모녀가 빚과 생활고에 허덕이다가 운명을 달리한 일이 발생했었다. 또한, 양주시의 경우 아버지가 어린 아들 둘과 함께 생을 마감한 것이 보고되었고 이 외에도 거의 일 년에 몇 번씩 생활고에 따른 일가족 극단선택이 벌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2022년 8월 21일 수원에서 발생했던 세 모녀의 극단적 선택이 일어난지 3개월만에 11월 25일 서울 신촌에서 복지사각 지대에서 생활고 겪은 30대 딸과 어머니의 극단적 선택이 또 발생했다. 우리는 사회적, 경제적 어려움을 해결할 사회복지체계가 여전히 결핍을 노출시키고 있음에 경각심을 가져야 한다. 특히 한국교회는 정부의 행정력이 미치지 못한 복지 사각지대를 찾아 틈을 메우는 보다 세밀한 구제대책을 세우고 실천해야 한다.
6.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와 한반도와 세계에 샬롬을 가져오는 피스메이커(peace maker)의 사명을 다해야 한다
대림절에 높은 보좌를 버리시고 땅의 낮은 곳에 오신 그리스도의 겸허는 세계 평화의 원천이다. 교회는 낮아지심과 십자가의 죽음을 통해 참 평화를 이루신 그리스도를 따라, 힘과 폭력 대신 사랑과 용서와 겸손으로 섬겨야 한다. 대림절의 교회는 폭력이 악순환하는 세상에서, 평화를 위해 섬기는 공동체이다. 한국교회는 그리스도의 낮아지심과 십자가 희생과 용서가 한국사회와 한반도와 동북아와 세계 평화의 근원임을 믿는다. 한국사회와 세계의 평화를 위해서 일해야 할 한국교회는 분열과 교만과 이기심을 회개하고, 아집과 독선으로 만들어 놓은 교단과 교파간의 싸움을 그쳐야 한다. 한국교회는 한국사회에 그리스도의 평화를 위한 섬김을 실천하고, 러시아의 침공으로 인해서 9개월 째 고통당하는 우크라이나 사람들과 연대하며, 우크라이나에 전쟁과 학살이 종식되고 평화가 임하도록 기도해야 한다. 우리 그리스도인들은 어두움 가운데 빛으로 오시고 인류에 구원과 평화를 주시기 위해 대림절에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에 의존하여 사회와 지구촌을 향하여 화평과 섬김의 도구가 되어야 한다. 한국교회는 우리 가운데 낮고 천한 모습으로 임하신 그리스도의 강림(降臨)을 기다리면서 우리 사회와 세계를 위한 섬김과 헌신을 사명을 다해야 한다.
2022년 12월 15일
샬롬을 꿈꾸는 나비행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