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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0-26 11:03

본문

손성무 에하드하​우스 책임목사

예수님께서는 약 3년 반의 공생애 동안 수많은 치유와 기적을 행하셨다. 물 위를 걸으셨고, 오병이어로 수많은 사람을 먹이셨으며, 죽은 자를 살리셨다. 사도 요한은 예수님께서 행하신 모든 일을 기록한다면 세상이라도 그 책들을 두기에 부족할 것이라고 증언한다(요 21:25).

많은 사람은 이러한 기적을 보면서 예수님이 하나님이셨다는 사실을 확신한다. 그러나 조금 더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1. 기적을 행하셨기에 하나님이신가?

사도행전 9장에는 베드로가 죽은 다비다를 살리는 사건이 기록되어 있다. 사도행전 20장에도 바울의 설교를 듣다가 삼층에서 떨어져 죽은 유두고가 살아난 사건이 등장한다.

베드로도 바울도 하나님이 아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놀라운 일들이 가능했을까? 그들이 하나님의 능력을 힘입어 사역했기 때문이다.

예수님께서도 공생애를 시작하실 때 성령의 기름 부으심을 받으셨다. 그리고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신 후 이렇게 말씀하셨다.

“그러나 내가 하나님의 성령을 힘입어 귀신을 쫓아내는 것이면 하나님의 나라가 이미 너희에게 임하였느니라”(마 12:28).

베드로 역시 하나님께서 나사렛 예수에게 성령과 능력을 기름 붓듯 하셨다고 증언했다(행 10:38).

예수님은 본질적으로 하나님이셨지만,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하는 삶을 보여주셨다. 그리고 자신을 믿는 자들도 그분이 행하신 일을 행하게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요 14:12).

2. 성령을 의지하는 거룩한 삶

성령을 의지하여 살아간다는 것은 단순히 기적을 행하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너희가 육신대로 살면 반드시 죽을 것이로되 영으로써 몸의 행실을 죽이면 살리니 무릇 하나님의 영으로 인도함을 받는 사람은 곧 하나님의 아들이라”(롬 8:13-14).

성령의 능력은 죄를 이기고 하나님께 순종하는 거룩한 삶에서도 나타난다.

예수님께서는 성령의 인도하심을 받아 광야에서 마귀의 시험을 받으셨지만, 하나님의 말씀에 온전히 순종하셨다(눅 4:1-13).

예수님은 성령의 능력으로 사역하는 삶뿐 아니라 성령의 인도하심을 따라 거룩하게 살아가는 삶의 완전한 모본이시다.

그러나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어 오신 궁극적인 목적이 단지 이러한 모본을 보여주시기 위한 것이었을까?

3. 왜 하나님은 인간이 되어 죽으셨는가?

히브리서는 예수님께서 인간이 되신 목적을 이렇게 밝힌다.

“자녀들은 혈과 육에 속하였으매 그도 또한 같은 모양으로 혈과 육을 함께 지니심은 죽음을 통하여 죽음의 세력을 잡은 자 곧 마귀를 멸하시며”(히 2:14).

하나님은 신적 본성에 있어 죽으실 수 없는 분이다. 그러나 예수님은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시기 위해 참된 인간이 되셨다. 우리와 똑같이 시험을 받으셨지만 죄는 없으셨다(히 4:15).

여기서 결정적인 질문이 생긴다.

만일 어떤 인간이 예수님처럼 놀라운 기적을 행하고 죄 없는 삶을 살았다고 하자. 그가 다른 사람들을 대신하여 죽는다고 해서 모든 시대의 사람들이 죄 사함을 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을 수 있을까?

그러나 성경은 예수님께서 자신의 피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으며(히 9:12), 한 번의 제사로 거룩하게 된 자들을 영원히 온전하게 하셨다고 선언한다(히 10:14).

어떻게 이런 일이 가능했을까?

“태초에 말씀이 계시니라 이 말씀이 하나님과 함께 계셨으니 이 말씀은 곧 하나님이시니라”(요 1:1).

십자가에서 죽으신 분이 단순히 죄 없는 인간이 아니라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셨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인간이셨기에 우리를 대신하여 죽으실 수 있었고, 하나님이셨기에 그 희생은 영원한 구속을 이루는 희생이 되었다.

4. 세상이 조롱한 십자가

구자억 목사의 찬양 「참말이여」는 하나님께서 인간이 되어 이 땅에 오셨고, 나를 위해 대신 죽으셨다는 사실을 놀라운 감격으로 고백한다.

“아따 참말이여 믿을 수 없것는디

하나님 인간이 되셔 이 땅에 오셨다고

아따 참말이여 믿을 수 없것는디

하나님 날 위해서 대신 죽어 주셨다고“

그러나 세상은 이 진리를 어떻게 받아들였을까?

로마의 팔라티노 언덕에서 발견된 2세기 말에서 3세기 초의 것으로 추정되는 '알렉사메노스의 낙서'에는 당나귀 머리를 가진 사람이 십자가에 매달려 있고, 그 앞에서 한 사람이 경배하는 모습이 그려져 있다.

이는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을 하나님으로 경배하던 그리스도인들을 조롱한 그림이다.

당시 로마인들에게 십자가는 수치스러운 형벌의 도구였다. 그런 십자가에서 죽은 사람을 하나님으로 믿는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러나 바울은 선언한다.

“십자가의 도가 멸망하는 자들에게는 미련한 것이요 구원을 받는 우리에게는 하나님의 능력이라”(고전 1:18).

“우리는 십자가에 못 박힌 그리스도를 전하니 유대인에게는 거리끼는 것이요 이방인에게는 미련한 것이로되 오직 부르심을 받은 자들에게는 유대인이나 헬라인이나 그리스도는 하나님의 능력이요 하나님의 지혜니라”(고전 1:23-24).

십자가에서 죽으신 분은 단순히 한 인간이나 위대한 성인이 아니셨다. 그분은 인간이 되신 영원하신 하나님의 아들이셨다. 그렇기에 그 십자가에서 영원한 구속이 이루어졌다.

세상은 십자가에 달리신 하나님을 조롱했다. 그러나 하나님은 바로 그 십자가로 우리의 죄를 사하시고 우리를 구원하셨다.

이 놀라운 은혜 앞에서 우리가 드릴 수 있는 응답은 감사와 헌신이다. 우리를 위해 자신을 내어주신 주님께 우리의 남은 생애를 드리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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