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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가장 아름다운 울타리를 아십니까?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10-2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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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을 걷다 보면 정성껏 가꿔진 정원을 둘러싼 예쁜 울타리를 마주할 때가 있습니다. 어떤 이들은 울타리를 답답한 경계나 구속으로 여길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름다운 정원을 가꾸는 정원사에게 울타리는 외부의 위협으로부터 소중한 꽃과 나무를 지키고, 그 안에서 생명이 마음껏 자라날 수 있는 안전한 공간을 마련해주는 고마운 존재입니다.

오늘, 교회법에 관한 책이 나왔다는 소식을 들으며 이 ‘울타리’의 의미를 다시금 생각하게 됩니다. ‘법’이나 ‘규칙’이라는 말은 왠지 차갑고 딱딱하게 느껴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뉴스에서 언급된 ‘영적 울타리’라는 표현은 참으로 따뜻하게 다가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허락하신 교회라는 공동체는 바로 그분의 사랑으로 가꿔지는 아름다운 정원과 같기 때문입니다.

프랜시스 호지슨 버넷의 소설 <비밀의 화원>을 기억하시는지요. 오랫동안 굳게 닫혀 있던 담장 안의 버려진 정원은 아이들의 사랑과 정성으로 다시 생명을 얻고, 상처 입은 영혼들을 치유하는 기적의 공간이 됩니다. 그 정원을 둘러싼 ‘담장’은 결코 감옥이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세상의 소란과 무관심으로부터 연약한 생명들을 품어주고, 그들이 회복될 때까지 묵묵히 지켜주는 보호막이었습니다. 우리 교회의 질서와 법규도 바로 이 ‘비밀의 화원’의 담장과 같아야 하지 않을까요. 서로를 판단하고 정죄하는 차가운 철창이 아니라, 서로의 연약함을 보듬고 함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사랑의 울타리가 되어야 합니다.

성경은 우리에게 성령의 열매에 대해 말씀합니다. “오직 성령의 열매는 사랑과 희락과 화평과 오래 참음과 자비와 양선과 충성과 온유와 절제니 이같은 것을 금지할 법이 없느니라” (갈라디아서 5:22-23). 교회의 모든 질서와 규칙은 바로 이 아름다운 열매들이 풍성히 맺히도록 돕기 위해 존재합니다. 특히 ‘화평’의 열매는 튼튼한 울타리 안에서 더욱 안전하게 자라날 수 있습니다.

우리가 속한 교회가 주님의 사랑이라는 울타리 안에서 서로를 아끼고 존중하며, 세상이 줄 수 없는 참된 평화와 안식을 누리는 ‘비밀의 화원’이 되기를 기도합니다. 그 아름다운 정원을 함께 가꾸어가는 기쁨이 우리 모두에게 가득하기를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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