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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STV칼럼] 세계를 품은 기도, 내 작은 골방에서 시작됩니다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11-01 07:10

본문

수만 명의 사람들이 한자리에 모여 세계를 위해 기도하는 모습을 뉴스를 통해 접하면, 그 웅장함에 압도되면서 동시에 제 자신의 기도가 한없이 작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거대한 함성에 묻혀버리는 작은 속삭임처럼, 나의 기도가 과연 무슨 힘이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기기도 합니다.

그러나 교회의 역사는 위대한 부흥과 선교의 역사가 종종 이름 없는 이들의 작은 골방에서 시작되었음을 증언합니다. 18세기 독일, 종교적 박해를 피해 헤른후트라는 작은 마을에 모여든 모라비안 교도들의 이야기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줍니다. 니콜라우스 폰 친첸도르프 백작의 지도 아래, 그들은 1727년부터 24시간 쉬지 않고 기도하는 ‘연속 기도회’를 시작했습니다. 한두 사람씩 조를 짜서 이어진 이 기도의 불씨는 무려 100년 이상 꺼지지 않았고, 이 작은 공동체는 당시 어떤 교단보다도 많은 선교사를 전 세계로 파송하는 놀라운 역사의 주인공이 되었습니다. 세상을 뒤흔든 선교의 열정은 화려한 집회가 아니라, 주님을 향한 순전한 마음들이 모인 작은 기도의 골방에서부터 타오르기 시작한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잠실과 여의도에서 본 기도의 함성은 결코 그 자리에 모인 이들만의 것이 아닙니다. 그것은 지난 세월 동안 이 땅의 수많은 골방에서, 새벽 제단에서, 이름도 빛도 없이 나라와 열방을 위해 눈물로 씨앗을 뿌려온 믿음의 선배들의 기도가 쌓이고 쌓여 터져 나온 열매일 것입니다. 그리고 지금 이 순간, 각자의 삶의 자리에서 무릎 꿇는 우리의 작은 기도 또한 그 거대한 강물에 합류하는 소중한 물줄기가 됩니다.

그러니 낙심하지 마십시오. 세계를 품는 거창한 기도가 아니어도 괜찮습니다. 내 가정과 이웃을 위해, 내가 섬기는 교회를 위해, 이 나라의 위정자들을 위해 드리는 당신의 은밀한 기도를 하늘의 아버지께서는 모두 듣고 계십니다. 그 작은 기도가 모여 하나님의 위대한 역사를 이루어 갑니다. 세계를 향한 부흥의 함성이 울려 퍼지는 오늘, 우리 각자의 골방을 기도의 불로 다시 한번 뜨겁게 데워야 할 때입니다.

“너는 기도할 때에 네 골방에 들어가 문을 닫고 은밀한 중에 계신 네 아버지께 기도하라 은밀한 중에 보시는 네 아버지께서 갚으시리라” (마태복음 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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