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STV칼럼] 은촛대가 비춘 사람의 얼굴
김의선 목사 기자
작성일 2026-11-08 07:10
본문
이웃을 향한 사랑의 소식이 메마른 땅에 내리는 단비처럼 마음을 적신다. 낯선 땅에서 서로의 어깨를 다독이는 이주민들의 모습과, 세상의 가장 아픈 손가락인 한센인을 향한 수십 년의 헌신은 우리에게 사랑의 본질이 무엇인지 조용히 묻는다. 우리는 과연 누구를 사랑하고 있으며, 우리의 사랑은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미리엘 주교는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온 장발장을 하룻밤 손님으로 맞이한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증오로 가득 찬 장발장은 그날 밤, 주교가 아끼는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힌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주교는 장발장에게 다가와 태연하게 말한다. “아, 여기 있었군요! 은촛대는 왜 가져가지 않았소? 그것도 내가 준 것인데.” 주교는 훔친 은식기를 ‘선물’이라 말하며, 세상이 ‘도둑’이라 낙인찍은 한 인간의 영혼을 구원했다. 그는 장발장의 죄를 본 것이 아니라, 죄의 무게에 짓눌린 한 사람의 얼굴, 하나님의 형상을 본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장발장이 있다. 가난과 질병, 사회적 편견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주민, 장애인, 한센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그들을 ‘문제’로 규정하고,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며, 심지어 ‘위협’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미리엘 주교가 은촛대를 내어주며 장발장의 영혼을 샀던 것처럼, 우리가 내어주는 작은 친절과 따뜻한 시선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요한1서 4:20).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눈에 보이는 형제를 향한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를 통해 비로소 증명된다. 이주민에게 건네는 따뜻한 밥 한 그릇, 한센인의 상처 입은 손을 잡아주는 온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향기로운 예배이다.
오늘, 우리의 은촛대는 무엇인가. 우리가 기꺼이 내어줌으로써 한 영혼을 살릴 수 있는 그것은 물질일 수도, 시간일 수도, 혹은 따뜻한 미소와 편견 없는 마음일 수도 있다. 우리 곁의 작은 자에게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발견하는 은혜가 있기를,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또 다른 ‘레미제라블’을 구원하는 거룩한 이야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빅토르 위고의 소설 ‘레미제라블’에서 미리엘 주교는 빵 한 조각을 훔친 죄로 19년간 옥살이를 하고 나온 장발장을 하룻밤 손님으로 맞이한다. 세상에 대한 불신과 증오로 가득 찬 장발장은 그날 밤, 주교가 아끼는 은식기를 훔쳐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힌다.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한 순간, 주교는 장발장에게 다가와 태연하게 말한다. “아, 여기 있었군요! 은촛대는 왜 가져가지 않았소? 그것도 내가 준 것인데.” 주교는 훔친 은식기를 ‘선물’이라 말하며, 세상이 ‘도둑’이라 낙인찍은 한 인간의 영혼을 구원했다. 그는 장발장의 죄를 본 것이 아니라, 죄의 무게에 짓눌린 한 사람의 얼굴, 하나님의 형상을 본 것이다.
우리 주변에는 수많은 장발장이 있다. 가난과 질병, 사회적 편견이라는 무거운 짐을 지고 살아가는 이주민, 장애인, 한센인들이 바로 그들이다. 우리는 너무나 쉽게 그들을 ‘문제’로 규정하고, ‘관리의 대상’으로 여기며, 심지어 ‘위협’으로 간주한다. 그러나 미리엘 주교가 은촛대를 내어주며 장발장의 영혼을 샀던 것처럼, 우리가 내어주는 작은 친절과 따뜻한 시선 하나가 한 사람의 인생을 바꿀 수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사도 요한은 우리에게 엄중히 경고한다.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노라 하고 그 형제를 미워하면 이는 거짓말하는 자니 보는 바 그 형제를 사랑하지 아니하는 자는 보지 못하는 바 하나님을 사랑할 수 없느니라” (요한1서 4:20). 보이지 않는 하나님을 향한 우리의 사랑은, 눈에 보이는 형제를 향한 구체적인 사랑의 행위를 통해 비로소 증명된다. 이주민에게 건네는 따뜻한 밥 한 그릇, 한센인의 상처 입은 손을 잡아주는 온기, 그것이 바로 우리가 하나님께 드리는 가장 향기로운 예배이다.
오늘, 우리의 은촛대는 무엇인가. 우리가 기꺼이 내어줌으로써 한 영혼을 살릴 수 있는 그것은 물질일 수도, 시간일 수도, 혹은 따뜻한 미소와 편견 없는 마음일 수도 있다. 우리 곁의 작은 자에게서 그리스도의 얼굴을 발견하는 은혜가 있기를, 그리하여 우리의 삶이 또 다른 ‘레미제라블’을 구원하는 거룩한 이야기가 되기를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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