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시대, 유럽 의회서 '하나님 형상' 기반 인간 존엄성 강조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06-22 18:00
본문

지난달 교황 베네딕토 16세는 첫 회칙 'Magnifica humanitas'(웅장한 인류애)를 통해 AI를 21세기 도덕적, 사회적 도전 과제로 규정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브뤼셀 유럽 의회에서는 'AI 시대의 건강과 복지'를 주제로 한 대화가 열렸다. 이 대화는 AI가 인류 중심의 가치와 공동선을 위해 통제되도록 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이 행사는 리스본 조약 제17조에 따라 종교 및 철학 단체와 유럽연합(EU) 기관 간의 정기적이고 투명한 대화를 의무화한 일련의 행사 중 하나다. 파운틴은 이러한 행사가 기독교적 목소리를 포함한 다양한 관점이 EU 정책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플랫폼을 제공한다고 평가했다.
기독교, 유대교, 이슬람교, 불교, 자유사상가, 인본주의자 등 다양한 배경의 참가자들이 참석했지만, AI의 가치 기반 규제 필요성에 대한 폭넓은 공감대가 형성되었다. 특히, 인간 존엄성이 오직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이해에서 비롯된다는 성경적 개념이 여러 연설자를 통해 피력되었다.
참석자들은 교황의 회칙을 인용하며 AI가 의료, 교육, 통신, 과학, 경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막대한 이점을 가져올 수 있지만, 동시에 인간을 데이터, 효율성, 이윤, 알고리즘 통제의 대상으로 전락시키는 시스템으로부터 인간 존엄성을 보호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또한, 인간의 창의성과 과학적 독창성은 공동선에 기여할 수 있는 선물임을 인정하면서도, 기술은 결코 인간의 주인이 되어서는 안 되며 항상 인간의 종으로 남아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교황은 기술적 힘만이 인간의 성취와 구원, 의미와 도덕성, 초월성을 보장할 수 있다는 '기술 우상 숭배'의 유혹에 인류가 직면해 있다고 지적했다. 인간은 생산성이나 지능이 아닌,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뿌리를 둔 신성한 존엄성을 지닌다는 것이다.
브뤼셀 대화 참가자들은 국제 협력, 민주적 감독, 투명성, 책임성, 도덕적 성찰을 통한 AI의 윤리적 거버넌스에 대한 교황의 촉구를 지지했다. AI 시스템은 경제, 여론, 정치 등 사회 전반에 점점 더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하지만 보수 신학계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러한 논의는 AI의 잠재적 위험성을 강조하는 데 집중하는 경향이 있으나, AI 기술 발전 자체를 성경적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에 대한 깊이 있는 신학적 성찰은 부족하다는 지적이 있다. 또한, 인간 존엄성의 근거를 '하나님의 형상'에 두는 것은 분명하나, 이를 현대 사회의 복잡한 기술적, 윤리적 문제에 적용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해석과 적용의 어려움에 대한 충분한 논의가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기되었다.
출처: Evangelical Focus | 원문 보기 →
기사 공유하기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