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데 키리코(Leonardo De Chirico)는 가톨릭 신학자가 아니지만, 안토니오 스타글리아노(Antonio Staglianò) 몬시뇰의 '가톨릭 신학자들에게 보내는 서한'을 흥미롭게 읽었다고 밝혔다. 스타글리아노 몬시뇰은 교황청 신학원 원장으로, 신앙과 이성 간의 대화를 증진하고 교황의 지시에 따라 기독교 교리를 심화하는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그는 '팝-크리스톨로지(Pop-Christology)'와 같은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저술했으며, 칸트, 하이데거, 회델린 등을 인용하고 양자물리학 및 인공지능(AI)의 최전선에 대한 언급을 자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칠리아 노토의 주교로 재직하는 동안에는 강론에 팝 문화 요소를 활용하며 '팝 신학'을 주창해 주목받기도 했다. 스타글리아노 몬시뇰은 이 서한에서 자신이 최근 저서들에서 광범위하게 다룬 내용을 요약하며, '계몽주의 메타버스'의 독재를 극복하고 신학이 공적 토론과 사람들의 삶에 자리를 잡도록 하기 위해 '그리스도 중심적 계몽'을 포용할 것을 제안했다. 그는 현재 시대를 단순한 세속화나 세속주의 시대를 넘어, 신앙의 상징, 믿음, 실천, 경험이 기술의 맹목적인 알고리즘으로 대체되는 탈기독교화, 탈문화화의 시대라고 진단했다. 또한, 기독교 계시의 신뢰성 상실이 현 시대 위기의 핵심에 있으며, 기독교 계시가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지 않고 오히려 사고방식이 뒤떨어지고 개인의 자유에 적대적인 것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스타글리아노 몬시뇰의 신학적 틀은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이 회칙 '신앙과 이성(Fides et Ratio, 1998)'에서 재해석한 토마스 아퀴나스 신학의 맥락에 있다고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