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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공산 동화사길, 신앙과 역사가 숨 쉬는 걷기 좋은 길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5-23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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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사진
국립공원공단이 선정한 '국립공원 걷기 좋은 길 85선' 중 73번째 길인 팔공산 동화사길이 신앙과 역사를 품은 문화 탐방로로 주목받고 있다.

팔공산 동화사길은 동화문에서 대웅전, 봉황문까지 약 1시간 30분 동안 걸으며 불교 문화를 깊이 이해할 수 있는 '문화길'로 조성되어 있다. 집에서 차로 약 한 시간 거리에 위치한 동화사는 부처님 오신 날을 앞두고 형형색색의 연등으로 장엄한 분위기를 자아냈다. 동화사 입구인 동화문까지는 무료로 입장 가능하며, 주차 요금은 4,000원이다.

동화사 경내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하고 있어 사찰의 역사와 유물에 대한 깊이 있는 설명을 들을 수 있다. 해설사와 함께하면 중요한 유적지와 꼭 둘러봐야 할 곳을 미리 파악하여 더욱 유익한 탐방이 가능하다.

팔공산 동화사는 493년 신라 소지왕 15년에 극달화상이 '유가사'로 창건했으며, 832년 통일신라 흥덕왕 때 심지대사가 중건하며 '동화사'라는 이름을 얻게 되었다. 사찰 주변에 만발했던 오동나무꽃에서 유래한 이름이다. 심지대사는 신라 헌덕왕의 왕자로 출가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동화사는 고려 태조 왕건이 공산 전투에서 견훤에게 대패했던 역사적 현장이기도 하며, 임진왜란 때는 사명대사가 승병을 지휘했던 호국 불교의 성지이기도 하다. 1919년 3월 30일에는 동화사의 학승 10명이 '대한독립 만세'를 외치다 일제에 의해 체포되는 등 민족의 아픔과 저항의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동화사에서 가장 압도적인 볼거리는 높이 33m에 달하는 '통일약사여래대불'이다. 1992년에 완공된 이 불상에는 미얀마 정부가 기증한 부처님 진신사리 2과가 봉안되어 있으며, 현재 성보박물관에 보존되어 있다.

통일약사여래대불 아래에서는 스님이 북을 치는 소리가 울려 퍼졌다. 이는 학생 스님이 북 치는 연습을 하는 것으로, 사찰에서 북을 치는 행위는 '부처님의 가르침을 듣고 번뇌를 떨쳐버리라'는 깊은 뜻을 담고 있다.

비록 특별한 종교는 없지만, 과거 자녀들과 함께 템플스테이에 참여했던 경험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1박 2일간의 템플스테이는 스마트폰을 반납하고 사찰의 일상과 스님의 의식을 따르며 묵언과 고요한 산책을 통해 마음의 평화를 찾는 시간이었다. 현대의 스님들은 아이들과 소통하며 고민을 들어주고 꿈에 대해 진지한 대화를 나누는 등, 따뜻한 교감을 통해 평화로운 시간을 선사했다.

점심 공양 시간에는 신도들도 함께 식사할 수 있다. 비빔밥과 된장국으로 구성된 소박한 식사는 먹을 만큼만 덜어 남기지 않는 절제된 식문화를 보여준다. 식사 후에는 각자 그릇을 씻고 정리하는 자율적인 문화가 자리 잡고 있다. 부처님 오신 날인 초파일에는 떡과 간식, 다양한 반찬이 제공되어 더욱 풍성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현재 옛길인 봉황문 쪽은 보수 공사 중이다. 다가오는 부처님 오신 날, 가족과 함께 국립공원 팔공산 동화사길을 걸으며 역사와 신앙의 의미를 되새기는 시간을 가져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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