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리핀 차바카노어 문학 부흥, 스페인어 기반 크리올어 보존 노력 담은 시집 출간
김형석 기자
작성일 2026-10-13 18:00
본문

지난 7월 출간된 이번 시집 'Sombra y Luz'에는 10명의 작가가 참여했으며, 총 23편의 시가 수록되었다.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주로 사랑, 가족, 잠보앙가 시민으로서의 정체성 등을 주제로 하고 있다.
차바카노어는 필리핀의 170여 개 언어 중 하나로, 특히 필리핀 남부 잠보앙가 시에서 널리 사용된다. 필리핀은 300년 이상 스페인의 식민 지배를 받았으나, 스페인어는 주로 엘리트 계층과 성직자, 식민 통치자들에 의해 사용되었다. 차바카노어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 속에서 잠보앙가 지역을 중심으로 발전한 스페인어 기반의 크리올어이다.
이번 시집 프로젝트를 기획한 제롬 에레라(Jerome Herrera)는 "이 프로젝트는 문학 언어로서 차바카노어의 지속적인 생명력뿐만 아니라, 작가들이 새로운 문학을 창조하고 글쓰기를 통해 언어를 보존하려는 노력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그는 또한 시집 제목 'Sombra y Luz'(그림자와 빛)가 잠보앙가 시의 변화에 대한 대조적인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시집 표지에는 과거 '꽃의 도시'로 불렸던 잠보앙가의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요소들이 담겨 있다. 미국 식민 시대 스타일의 가로등과 함께, 과거 잠보앙가 시에 흔했던 부겐빌레아 꽃이 그려져 있다. 에레라가 시집에 수록한 시에는 이러한 잠보앙가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에레라는 "차바카노어 시의 모습에 대한 많은 논쟁이 있다. 어떤 이들은 스페인어 단어가 많이 포함된 시를 선호하고, 다른 이들은 일상 대화에서 사용되는 차바카노어의 모습 그대로를 담은 시를 좋아한다"며, "대부분의 투고된 시는 스페인어 단어에 크게 의존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차바카노 작가들이 언어를 풍부하게 만들기 위해 스페인어 단어에 의존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이는 차바카노어의 정체성과 언어적 특성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보여준다.
출처: Global Voices | 원문 보기 →
기사 공유하기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