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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신학, '개혁된 가톨릭'으로서의 정체성 확립해야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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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16세기 종교개혁의 유산을 이어받은 현대 개혁주의 교회와 성도들이 '개혁된 가톨릭(Reformed Catholic)'으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J. V. 페스코(J. V. Fesko) 박사가 저술한 『The Theology of the Westminster Standards』(출판사 미상, 출간일 미상)에서 제시된 내용으로, 페스코 박사는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 문서인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와 대소요리문답을 16세기 역사적 맥락 속에서 조명하며 그 의미를 탐구한다.

페스코 박사는 1517년 10월 31일 마르틴 루터가 비텐베르크 성 교회 문에 95개조 반박문을 게시하며 시작된 종교개혁의 정신을 현대 교회가 계승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는 수많은 개혁주의 교단들이 '개혁주의'라는 명칭을 사용하지만, 일반 성도들에게 '개혁주의'가 무엇인지 명확히 설명하기 어려워하는 현실을 지적한다.

그는 '개혁(Reform)'이라는 단어의 본래 의미에 주목한다. '개혁'은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존재하는 것을 개선하고 오류를 바로잡는 행위를 의미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16세기 종교개혁가들은 교회를 처음부터 다시 세우려 한 것이 아니라, 기존 교회의 신학적 오류를 성경에 비추어 바로잡으려 했다는 것이다.

페스코 박사는 종교개혁의 주요 논쟁이 구원론, 특히 예정, 믿음의 역할, 칭의, 성화 등과 같은 교리에 집중되었음을 지적한다. 반면, 하나님과 그리스도에 대한 교리는 고대 교회의 니케아, 콘스탄티노폴리스, 칼케돈 공의회의 신앙고백과 같은 보편적인 신앙의 틀 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고 설명한다.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8장 그리스도에 관한 장이 고대 교회의 신앙고백과 맥을 같이 하는 것이 그 예이다.

또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 저술에 참여한 신학자들이 토마스 아퀴나스와 같은 로마 가톨릭 신학자들의 저술에서 신론 등 여러 부분에 긍정적인 평가를 하면서도, 칭의론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했음을 언급한다. 이는 웨스트민스터 신학자들이 자신들을 독자적인 사상을 추구하는 분열주의자가 아니라, 하나의 보편적이고 거룩한 교회(catholic church)의 일부임을 분명히 하고자 했음을 보여준다.

페스코 박사는 이러한 역사적 배경을 바탕으로 현대 개혁주의자들이 스스로를 '개혁된 가톨릭'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16세기 개혁가들이 제시한 교정적 조치들을 수용하고 성경에 대한 충실성을 더욱 추구하는 정체성을 의미한다. 그는 “로마 가톨릭 신자입니까?”라는 질문에 “아니오, 저는 개혁된 가톨릭 신자입니다”라고 자신 있게 답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한다. 이는 로마 가톨릭과 공유하는 많은 부분이 있지만, 구원론 등 핵심적인 교리에서 분명한 차이가 있음을 설명할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페스코 박사는 미시시피주 잭슨에 위치한 리폼드 신학교에서 조직신학과 역사신학 교수로 재직 중이며, 목사 안수를 받고 교회 개척 및 목회 경험을 가지고 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가 약 400년 전의 문서임에도 불구하고, 그 역사적 맥락과 현대적 관련성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개혁주의 신학의 정체성을 확립하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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