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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성례의 본질 회복… 복음과 회중의 연합을 재확립하다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06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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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16세기 종교개혁은 성례에 복음을 회복시키고, 성례를 회중에게 돌려놓는 중요한 신학적·실천적 전환을 이끌었다. 당시 로마 가톨릭 교회는 면죄부, 연옥, 성인 숭배 등과 결합된 성례 해석을 통해 성례가 개인의 죄 사함을 위한 수단으로 전락했으며, 성찬 예식은 신자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는 식사라기보다는 수동적으로 관망하는 행사로 변질되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이러한 배경 속에서 16세기 종교개혁은 성경적 복음을 회복하는 동시에, 복음과 조화를 이루는 성례의 교리와 실천을 되찾고자 했다. 16세기 종교개혁의 핵심 인물인 마르틴 루터, 장 칼뱅, 토머스 크랜머 등의 신학 및 실천을 통해 성례의 본질이 어떻게 회복되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다.

특히 성찬례는 세례보다 더 두드러진 대조를 보이며, 종교개혁가들이 성례에 복음의 우선순위와 회중의 참여를 회복시키고자 했던 노력을 명확히 보여준다. 물론 개혁주의 신학계 일각에서는 세례 문제에 있어 일부 개혁가들이 충분히 나아가지 못했다는 평가도 존재하지만, 성찬례를 중심으로 한 성례 회복의 의의는 분명하다.

마르틴 루터는 그의 저서 「교회의 바벨론 포로」에서 성찬례의 본질을 그리스도의 약속으로 규정했다. 그는 “나의 모든 죄를 용서받고 영원한 생명을 얻으리라”는 그리스도의 약속이 성찬례의 핵심이며, 이 약속을 믿는 믿음이 성찬에 합당하게 참여하는 유일한 조건이라고 강조했다. 루터는 성찬이 그리스도의 죽음으로 확증된 약속의 표징이자 기념이며, 이를 기억하고 그리스도의 사랑과 은혜를 찬양하며 감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루터는 1519년 성찬에 관한 설교에서 회중이 성찬의 양 잔을 모두 받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는 ‘성도들의 완전한 연합과 분열되지 않는 교제’를 나타내기 위함이며, 성찬을 통해 우리가 그리스도와 연합되고 모든 성도와 더불어 한 몸을 이루어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돌보시고 우리를 위해 행동하신다고 보았다. 루터에게 있어 복음의 ‘달콤한 교환’을 통한 그리스도와의 교제는 곧 회중의 교제를 창출하며, “그리스도의 축복과 우리의 불행을 교환함으로써 우리는 한 빵, 한 몸, 한 음료가 되어 모든 것을 공유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 칼뱅 역시 성찬례와 복음의 관계를 깊이 있게 다루었다. 칼뱅은 성찬례를 통해 경건한 영혼들이 큰 확신과 기쁨을 얻을 수 있다고 보았다. 그는 성찬례가 그리스도와의 연합을 증거하며, 그리스도께서 상속하신 영원한 생명과 천국이 우리에게도 속하게 됨을 확신하게 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리스도께서 우리의 죄를 대신 짊어지셨기에 우리는 죄의 정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 이는 그리스도께서 우리와 함께 인간이 되심으로 우리를 하나님의 아들로 삼으시고, 그의 죽음으로 우리에게 영원한 생명을 주시는 ‘놀라운 교환’이라고 표현했다. 칼뱅은 성찬례가 그리스도의 의로 우리를 입히시고 그의 능력으로 우리를 강하게 하시며, 그의 부유함으로 우리를 풍족하게 하시는 은혜의 방편임을 강조했다. 이는 성찬례가 개인의 구원뿐만 아니라,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의 연합을 구체적으로 구현하는 중요한 의미를 지님을 시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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