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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영박물관 유물 통해 다니엘서 역사적 실재 입체적으로 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10 09:00

본문

도서 표지

박양규 저, 샘솟는기쁨 출판사의 『다니엘 수업』이 출간되어 정통 신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책은 18세기 이후 과학과 이성의 발달로 성경을 문자적으로만 받아들이기보다 역사적, 문학적, 문서적 비평을 통해 해석하려는 흐름 속에서, 성경의 사건을 입체적으로 이해하려는 시도를 담고 있다. 특히 두 차례의 세계 대전 이후 성경 사건을 문자적으로만 이해하려는 근본주의 신학의 태동과 그 한계를 지적하며, 성경 기록 당시의 상황과 배경, 문화, 철학을 배제하지 않고 다양한 자료와 증거를 통해 역사적 흐름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저자인 박양규는 앞서 『중간사 수업』을 통해 신구약 중간기의 역사를 폭넓게 소개한 바 있으며, 『다니엘 수업』은 이러한 연구의 연장선상에서 유다 말기부터 바벨론 포로기, 그리고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에 이르는 광범위한 시대적 상황을 역사적 근거를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책은 크게 세 부분으로 나뉘어, 이스라엘의 멸망 원인, 바벨론의 시대적 의미와 이스라엘의 관계, 그리고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의 귀환하지 않은 이유와 그 의미를 탐구한다.

책은 이스라엘이 멸망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당시 지배적이었던 'Give and Take' 방식의 이방 신 숭배와 대비되는, 하나님과의 언약 백성으로서의 아버지와 아들 관계를 소홀히 한 데서 찾는다. 저자는 대영박물관에 소장된 다양한 역사적 사료와 헤로도토스의 『역사』와 같은 고대 문헌을 통해 이스라엘의 우상 숭배와 멸망의 과정을 객관적으로 제시한다. 또한, 바벨론을 단순히 침공한 강대국이 아닌, 이방 우상 숭배와 타협하는 이스라엘을 새롭게 하려는 하나님의 도구로 해석하며, 포로로 잡혀간 다니엘을 통해 타협하지 않는 믿음의 삶을 조명한다. 특히 1563년 브뢰헬의 '바벨탑' 그림을 금융과 상업의 중심지였던 안트베르펜에 그려진 것으로 해석하며, 프로테스탄트 자본 윤리와 타협의 출발점을 연결 짓는 부분은 주목할 만하다.

더 나아가 책은 다니엘이 바벨론으로 귀환하지 않은 이유를 페르시아의 고레스 칙령과 이사야 선지자의 예언을 근거로 설명한다. 저자는 다니엘과 그의 친구들이 바벨론에서 하나님의 나라를 드러내는 도구로 사용되기 위해 이방 땅에 거주할 것을 예언하셨으며, 다니엘이 하나님의 계획에 뜻을 정하고 삶을 맞춘 결과라고 분석한다. 이는 대영박물관 페르시아관의 고레스 칙령 내용과도 일치하며, 페르시아의 관용 정책이 이스라엘 민족의 귀환과 신전 건축을 허락한 역사적 사실과도 부합한다.

『다니엘 수업』은 성경의 구원 방법과 하나님의 역사 방식을 구체적인 역사적 증거와 함께 제시함으로써, 독자들이 하나님이 아버지로서 베푸시는 사랑의 풍성함을 맛보게 하고, 세계 속에서 이루어져 온 하나님의 역사를 입체적으로 이해하도록 돕는 귀한 통찰을 제공한다고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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