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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자유 의지, 성경은 무엇이라 말하는가? 스콧 크리스텐슨의 '우리는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13 09:00

본문

도서 표지

기독교 신학계의 오랜 난제 중 하나인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한 논의가 스콧 크리스텐슨(Scott Christensen)의 저서 '우리는 자유 의지를 가지고 있는가?(Do We Have Free Will?)'를 통해 다시금 조명되고 있다. 리거니어 미니스트리스(Ligonier Ministries)에서 출간된 이 책은 2천 년간 이어져 온 자유 의지에 대한 신학적 논쟁에 성경적 해답을 제시하고자 한다.

크리스텐슨은 이 책에서 자유 의지에 대한 두 가지 주요 관점, 즉 자유 의지론(libertarian free will)과 양립론(compatibilism)을 소개하며 성경적 관점에서 양립론을 옹호한다. 자유 의지론은 인간의 선택이 외부의 어떤 인과적 힘에도 구속받지 않을 때 진정으로 자유롭다고 보며, 인간에게는 반대 선택의 가능성(power of contrary choice)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는 인간의 도덕적 책임과 하나님과의 관계를 위한 필수 요소로 여겨진다.

그러나 크리스텐슨은 자유 의지론이 하나님의 주권(이사야 45:5-7, 다니엘 2:20-21 등)과 인간의 전적 타락(로마서 3:10-18)이라는 성경적 진리와 충돌한다고 지적한다. 또한, 하나님의 전지하심과 인간의 자유로운 선택이 어떻게 양립할 수 있는지에 대한 설명이 부족하다고 비판한다.

반면, 양립론은 인간의 모든 선택이 하나님의 영원한 작정과 섭리 안에서 이루어지지만, 동시에 인간의 의지에 반하지 않는 자발적인 선택임을 강조한다. 이는 출애굽기에서 바로의 마음이 완악해진 사건과 바로 스스로 마음을 완악하게 한 사건이 동시에 기록된 것(출애굽기 7:3, 8:15)이나, 요셉의 형제들이 그를 판 악한 의도와 하나님께서 그 일을 선으로 바꾸신 사건(창세기 45:4-9, 50:15-18) 등 성경 곳곳에서 발견된다고 설명한다.

크리스텐슨은 솔로몬의 잠언을 인용하며 인간의 마음이 계획할지라도 결국 여호와의 뜻이 설 것이라고 말한 구절(잠언 16:9, 19:21)을 통해, 하나님이 인간 행동의 궁극적인 원인이시지만 인간 역시 자신의 행동에 대한 이차적인 원인으로서 책임을 진다고 주장한다. 이는 인간이 꼭두각시가 아니라, 자신의 선택에 대해 의미 있는 책임을 지는 존재임을 시사한다.

특히, 크리스천의 핵심 교리인 그리스도의 십자가 죽음 역시 양립론의 대표적인 예로 제시된다. 사도행전 2장 23절은 예수 그리스도가 하나님의 정하신 뜻과 미리 아심을 따라 넘겨졌다고 말하지만, 베드로 사도는 유대인들이 그를 십자가에 못 박아 죽였다고 책임을 묻는다. 이처럼 성경은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라는 양면을 동시에 보여주며, 이 둘 사이의 신비로운 긴장 관계를 드러낸다고 크리스텐슨은 역설한다.

이 책은 인간의 자유 의지에 대한 성경적 이해를 돕고,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라는 복잡한 신학적 문제를 균형 잡힌 시각으로 탐구하고자 하는 독자들에게 귀한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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