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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펄전, 번연의 '천로역정' 향한 깊은 애정 담은 강해집 출간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02 09:00

본문

도서 표지

찰스 스펄전(Charles Spurgeon)이 각별히 사랑했던 존 번연(John Bunyan)의 명작 '천로역정'을 깊이 있게 조명하는 책이 출간되었다. '스펄전의 천로역정 강해'(개혁된실천사, 2026년 2월 20일 출간, 조정의 편집인)는 스펄전이 '천로역정'을 얼마나 귀하게 여겼는지를 생생하게 보여준다.

스펄전의 아들 토머스 스펄전(Thomas Spurgeon)은 책의 서문에서 부친이 '가장 좋아하는 작가'로 존 번연을 꼽았으며, '천로역정'을 최소 백 번 이상 읽었다고 기록한 사실을 전한다. 그는 스펄전이 번연을 '내가 가장 사랑하는 작가'라 칭하며, 그 이유를 두 사람 모두 '책 중의 책'인 성경을 깊이 사랑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스펄전은 번연의 글을 읽을 때 마치 성경을 읽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고 고백하며, 번연의 영혼이 성경 말씀으로 흠뻑 젖어 있었기에 그의 글에서 '살아 있는 성경'의 향기를 느꼈다고 말했다. 이러한 스펄전의 애정은 '천로역정'이 성경의 구원 진리를 아름다운 상상력으로 담아낸 작품이라는 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스펄전의 천로역정 강해'는 '천로역정'의 주인공 크리스천의 여정 전체를 다루기보다는, 스펄전이 설교에서 성도의 구원 과정에 필요한 핵심적인 가르침을 전달하기 위해 '천로역정'의 생생한 이미지를 예화로 활용한 내용을 중심으로 구성되었다. 책은 총 20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크리스천이 멸망의 도성을 떠나 십자가에서 죄의 짐을 벗고 아름다운 궁정에 이르기까지의 과정과 이후 허영의 시장 등을 지나는 길을 다룬다. 이 과정에서 스펄전은 순례자, 도움, 바알세불, 형식주의와 위선, 아볼루온 등 다양한 등장인물들을 통해 신앙의 여정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한다.

이 책은 단순한 '천로역정' 해설을 넘어, 스펄전의 진심이 담긴 권면과 가르침이 녹아든 강해 설교집으로서의 가치를 지닌다. 스펄전 특유의 풍부한 상상력과 단순하지만 명백한 진리로 독자를 감동시키는 그의 문체는 '그리스도인이여, 당신은 만왕의 왕이신 분의 아들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으로 자신을 더럽히지 마십시오'와 같은 구절을 통해 잘 드러난다. 또한 '시험받지 않는 것보다 더 나쁜 시험은 없습니다. 괴로움에 눌린 영혼은 잠들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확신과 평안 속에 들어갔을 때, 바로 그때가 졸기 쉬운 위험한 때입니다'라는 경고는 신앙의 나태함을 경계하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스펄전의 천로역정 강해'는 독자들에게 존 번연의 '천로역정'을 다시금 깊이 읽도록 이끌며, 스펄전이 바랐던 것처럼 모든 독자가 그리스도인의 삶을 신실하게 완주하고, 그 길에서 하나님의 도움과 능력을 힘입어 결국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게 되기를 소망하게 한다. 이 책은 신앙의 여정을 시작하는 이들에게는 올바른 길로 나아가도록 격려하고, 이미 길을 벗어났거나 주저앉은 이들에게는 다시 일어나 올바른 길로 힘차게 걸어가도록 돕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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