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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동총회 목장기도회 첫 강의 '무엇을 위해 울것인가?'
오창희 목사-신사참배 집중 조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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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21-05-31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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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목장기도회의 주제는
울게 하소서!”이다. 참 시의적절한 주제라 생각된다. 그런데 문제는 무엇을 위해 울 것인가 하는 것이다. 지금 한국교회가 울어야 할 것이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이 시간 가장 안타까워하면서 울어야 할 주제를 나누고자 한다. 바로 우리 한국교회가 범한 여러 가지 죄악 가운데서도 가장 수치스러운 죄, 바로 신사참배의 죄이다. 느헤미야는 황무해진 예루살렘의 소식을 들으면서 그와 같은 상황이 오게 된 원천적인 이유, 바로 이스라엘 민족의 죄를 울면서 회개하였다.

내가 이 말을 듣고 앉아서 울고 수일 동안 슬퍼하며 하늘의 하나님 앞에 금식하며 기도하여이제 종이 주의 종들인 이스라엘 자손을 위하여 주야로 기도하오며 우리 이스라엘 자손이 주께 범죄한 죄들을 자복하오니”(1:4, 6)

느헤미야는 조상들의 죄와 무관한 포로기 이후의 인물이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상들의 죄를 자기의 죄로 알고 다시 회개하고 있다. 우리도 느헤미야처럼 울어야 한다. 교회가 사라져 황무해져버린 저 북한을 위해서, 그리고 그것의 원인이 되는 신사참배의 죄를 놓고 다시 한 번 울어야 한다.

신사참배라고 하면 이미 지나간 과거의 역사, 또는 이미 다 해결된 문제 정도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분들에게는 신사참배 문제를 다시 다루는 것이 굳이 다 지난 일을 이제 와서 왜 다시?’라는 느낌으로 다가올 것이다. 오늘 이런 분들에게 신사참배가 얼마나 무서운 배도였는지, 그리고 이 문제가 아직도 끝나지 않은 문제라는 것을 함께 나누고자 한다.

신사참배 바로 알기 193899일 개회된 제27회 장로교총회에서 중요한 결정이 내려진다. 바로 신사참배는 종교행위가 아니라 애국적 국가행위라는 것이다. 이것은 일제가 신사참배를 강요한 명분이자 한국교회가 신사참배를 수용하게 된 명분이었다. 그러나 신사신도는 이렇게 규정한다.

일본은 신의 나라이고 이 나라는 태양여신 아마데라스 오미가미(天照大神)의 만세 일계의 손자 현인신 천황의 다스리는 나라이며 그 천황은 신성불가침이다. 이 천황에게 국민은 죽음으로써 충성할 것이며 천의 황조황종인 조상신들을 모신 신사에 참배치 않는 것은 비국민이다.”

여기에 보면, 일본을 신의 나라로, 천황을 천조대신의 직계손이자 현인신으로 표현하고 있다. 현인신(現人神)이란 인간의 모습으로() 세상에 나타난() ’, 혹은 인간이며 동시에 신이라는 뜻이다. 이것은 천황이 마치 인성과 신성을 동시에 가지신 예수님과 같다는 말이다. 그러기에 천황은 신성불가침이며, 국민이라면 당연히 이 천황에게 죽음으로 충성해야 하고, 천황의 조상신들을 모신 신사에 반드시 참배해야 한다는 것이다. 국가 신도가 종교라는 사실을 이것보다 더 분명하게 보여주는 증거가 또 있을까? (실제로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났을 때 천황은 나는 신이 아니고 인간이다라고 선언했다.)

불행히도 한국교회는 총칼의 위협 속에서 이런 사실에 대해 눈을 감아버렸다. 그리고 신사참배를 결의하자, 이후에 수많은 배도가 이어졌다.

1) 제도적인 신사참배: 기독교 지도자들과 교회가 공식적으로 신사에 참배

2) 총회에 의한 신사참배 반대자들에 대한 탄압: 노회나 교회에서 면직이나 제명, 청빙금지

3) 미소기하라이(신도침례): 비국가적인 것을 씻는다는 명분으로, 천조대신의 이름으로 목회자들이 한

강과 송도 앞바다에서 신도 중의 지도하에 신도침례를 받음

4) 교회의 배도: 여호와 신보다 천황이나 천조대신이 더 높다고 신앙고백

5) 교회당 안에 가미다나(간이 신사)를 설치하고 예배

6) 혼합적인 예배: 주일예배 시 1부 예배로 신도예배를 먼저 드림

7) 찬송가와 성경, 사도신경을 신도의 교리에 맞게 편집 및 각색

8) 황도정신 교사 양성소로 변질된 신학교

9) 황국신민화 정책에 적극적인 협조: 신사참배 권유운동 및 황국신민화 활동 주도

10) 침탈전쟁을 돕기 위한 모금운동: 거액의 국방헌금 모금, 교회 종의 헌납

11) 예배와 교회의 통폐합: 주일 오전예배만 남기고 모든 예배 폐지, 1면마다 1교회만 남기고 교회 통폐합12) 일본적 기독교화: 하나님보다 천황에게 충성하는 기독교로 변질

13) 교단의 통폐합: 모든 기독교 교단을 일본기독교조선교단으로 통합, ‘일본기독교단의 하부에 편입한마디로 하나님도 섬기고 우상도 섬긴 사사기적인 죄를 저질렀다는 것이 바로 신사참배와 관련된 죄의 본질이다.

신사참배의 죄에 대한 하나님의 진노 : 북한교회의 황무화신사참배 결의 이후, 이와 같은 엄청난 배도가 한국교회에서 8년 동안이나 행해졌다. 그러니 하나님의 진노를 살 만하지 않겠는가?

하나님은 솔로몬의 성전을 기쁘게 받으셨고, 또 하나님의 이름을 그 성전에 두시며 그 눈길과 마음을 그곳에 있게 하겠다고 약속하셨다. 그러나 동시에 다음과 같은 경고도 하셨다.

만일 너희나 너희의 자손이 아주 돌아서서 나를 따르지 아니하며 내가 너희 앞에 둔 나의 계명과 법도를 지키지 아니하고 가서 다른 신을 섬겨 그것을 경배하면 내가 이스라엘을 내가 그들에게 준 땅에서 끊어 버릴 것이요 내 이름을 위하여 내가 거룩하게 구별한 이 성전이라도 내 앞에서 던져버리리니 이스라엘은 모든 민족 가운데에서 속담거리와 이야기 거리가 될 것이며”(왕상 9:6-7)

실제로 이와 같은 일이 두 번이나 일어났다. 한 번은 바벨론 군대에 의한 솔로몬 성전의 파괴요, 다른 한 번은 로마 디도 장군에 의한 헤롯 성전의 파괴이다. 이 두 성전은 모두 아브월 9일에 파괴되었다. 지금도 이스라엘에서는 이날을 티샤베아브란 절기로 지키면서 회개하고 있다. 하나님은 성전을 사랑하시지만, 백성들이 우상을 숭배하고 하나님을 버릴 때에는 하나님의 성전이라도 스스로 던져버리시는 것이다.

바로 이런 원리로 본다면, 신사참배라는 배도를 저지른 한국교회에 대해서도 하나님께서 징계하시지 않겠는가? 한때 동방의 예루살렘이라고 불리던 평양이 먼저 신사참배에 앞장섰을 때, 하나님이 남북분단과 북한의 공산화라는 징계를 내리신 것으로 보는 것이 합리적인 역사해석이 아닐까?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 1945817일 신사참배를 결사반대하다가 투옥된 70여 명의 교직자 중 50여 명은 순교하고 17명의 교직자가 살아서 출옥하였다. 이들은 자기 본 교회로 돌아가지 않고 약 2개월 동안 신사참배에 항거하다가 폐쇄된 산정현교회로 모여 한국교회 재건에 관해 논의하였다. 그들은 다섯 가지 교회재건원칙을 세웠으나 이후 신사참배를 주도해온 기존의 목회자들과 갈등하면서 결국 고신이 분리되었다.

그러자 위기를 느낀 장로교에서는 1954년 제39회 안동총회에서 다음과 같은 중요한 결의를 하게 된다.

1) 27회 총회 때의 신사참배 결의 취소, 2) 두 번의 회개기도, 3) 순교자 가족을 돕기 위한 두 차례 모금이것은 참으로 중요한 결정이긴 했으나, 장로교회는 이것으로 모든 신사참배의 문제가 해결된 것으로 간주하고 오랫동안 이 문제에 대해 침묵하였다. 그러다가 1990년대에 한경직 목사가 템플턴상을 수상한 뒤 신사참배의 죄를 회개하자, 신사참배에 대한 회개의 분위기가 조금씩 일기 시작했다. 이후 주기철 목사님에 대한 복권이 이루어졌으며, 신사참배 결의 70주년이 되는 2008년에는 4개 장로교단이 제주도에서 모여 회개기도를 하였다. 그리고 80주년이 되는 2018년에는 우리 교단 총회에서 회개기도가 이루어졌고, 광우리의 과제 그러면 이것으로 신사참배의 과오가 모두 종결되었는가? 우리에게는 여전히 몇 가지 과제가 남아 있다.

1) 신사참배의 죄에 대해 철저히 가르치고 다시는 반복되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 교육해야 한다. 독일은 나치주의의 폐해에 대해 철저하게 가르치고 기회가 있을 때마다 참회하고 있다. 또 이스라엘 백성들도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다시는 이런 죄를 짓지 않도록 회당을 만들어 포로생활을 야기한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면서 율법을 가르쳤다. 그렇다면 우리 한국교회도 이 죄에 대해 가르치고 다시는 이런 죄를 지어서는 안 됨을 가르쳐야 한다. 불행하게도 지금 한국교회는 신사참배의 역사에 대해 제대로 교육이 이루어지지 않아 신사참배의 죄에 대해 제대로 아는 사람이 많지 않다. 이런 상황에서 다시 비슷한 상황이 주어진다면 동일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겠는가?

2) 신사참배의 과오를 씻으려면, 회개와 더불어 법적 문제도 함께 해결해야 한다. 즉 신사참배를 결의한 결정을 취소해야 한다. 우리 교단은 1954년도 제39회 총회에서 1938년도 제27회 총회에서 했던 신사참배 결의를 취소하였다. (감리교는 2018년에 와서야 취소결의를 했다.) 그러나 노회의 결의는 여전히 살아 있다. 1938년 제27회 총회 때까지 이미 23개 노회 가운데 17개 노회가 신사참배결의를 하고 올라왔다. 그렇다면 이 노회들도 그 결의를 취소하여야 한다. 지금 소래노회나 평양노회에서 갈려져 나온 노회들은 이 결의를 취소하였으나 나머지 노회들은 여전히 그 결의가 그대로 살아 있다. 그렇다면 이 노회의 공식입장은 신사참배는 여전히 우상숭배가 아니라 국민의례인 셈이다. 그러므로 각 노회의 결의도 노회별로 조사하여 취소할 때 과거사가 깨끗이 정리될 수 있지 않겠는가?

3) 지금까지 총회석상에서 몇 번의 회개기도가 있었다고 하나, 충분한 회개가 아니었다. 8년간 전 한국교화문에서 연합집회로 신사참배 회개운동이 이루어졌다. 회가 저지른 그 모든 배도가 몇 번의 회개기도로 다 해결되었다고 할 수 있을까? 회개의 주체는 배도를 저

지른 모든 한국교회가 되어야 한다. 그러므로 이 신사참배의 죄를 가르친 후, 전 한국교회가 동시에 이 죄에 대해 회개하자. 가능하면 우리 교단만이 아니라 다른 교파들도 함께 이 회개운동에 동참하게 하자. 그러면 우리 한국교회의 발목을 잡아온 이 신사참배 죄의 문제가 어느 정도 해결될 것이다.

회개에 대한 반대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신사참배 회개에 대해 반대하는 목소리들이 있다. 그 이유는 대략 다음과 같다.

1) 우리가 짓지 않은 죄를 왜 우리가 회개해야 하는가?

2) 이미 다 회개했다. 회개한 것을 몇 번이나 회개해야 하는가?

3) 지금 현재에도 회개할 죄가 많다.

4) 당시 총칼의 위협 앞에서 교회를 지켜야 했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

그러나 성경을 보자. 레위기 2640절에 그들이 나를 거스른 잘못으로 자기의 죄악과 그들의 조상의 죄악을 자복하고라고 말씀하신다. 여기서 자기의 죄악뿐 아니라 자신이 짓지 않은 조상의 죄악까지도 함께 회개할 것을 명하고 계신 것이다.

실제로 구약의 의인들은 그러한 기도를 했다. 다니엘은 노아, 욥과 더불어 하나님께서 의인의 대표자로 인정하신 사람이었지만(14:14), 그는 민족의 죄를 자기의 죄로 알고 금식하며 회개하고 있다(9:1-19).

또 포로기에 2차로 유대 땅에 돌아온 에스라는 이방 민족들과 통혼한 자신들의 죄를 회개하는 과정에서, 과거 포로기 이전에 지었던 자기 민족의 죄를 회개하고 있다(9:7). 또 느헤미야는 바벨론 포로기 이후에 활동했던 사람으로서 그 죄를 지었던 사람들로부터 적어도 몇 세대 뒤의 사람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역시 자기 민족의 죄를 위해 회개 기도하고 있다(1:5-11).

더구나 이들은 이 죄를 회개할 때 저희죄라고 표현하지 않고 우리라는 표현을 사용하고 있다. “우리는 이미 범죄하여 패역하며 행악하며 반역하여 주의 법도와 규례를 떠났사오며”(9:5).

선지자는 민족의 죄를 자기의 죄로 알고 회개하는 사람이다. 오늘날 목회자들도 선대 한국교회가 지은 죄를 우리의 죄로 알고 회개해야 한다.

또 한국교회는 지도자들이 총회석상에서 몇 번의 회개기도를 하였다. 그러나 이 몇 번의 기도로 저 8년 동안 한국교회가 저지른 수많은 배도에 대한 회개가 충분히 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 다니엘은 바벨론 포로에서 회복되기 직전에 과거 조상들의 죄를 회개했다. 그러나 그것으로 모든 회개가 종결된 것이 아니었다. 그랬기에 그 뒤에 느헤미야가 또 회개했고, 에스라 역시 또다시 회개했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겠는가?

나치주의의 폐해를 경험한 독일은 기회가 있을 때마다 자신들의 과오에 대해 참회한다. 한두 번의 참회가 과거의 모든 것을 종결할 수 있다면, 이런 것이 왜 필요하겠는가? 더구나 신사참배의 죄를 지은 한국교회 전체가 회개한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

신사참배의 죄는 지금 한국교회가 짓고 있는 여러 가지 죄와는 차원을 달리한다. 십계명 가운데 1계명과 2계명을 범한 것이다. 뿐만 아니라 총회가 앞장서서 우상숭배를 정당화했고 우상숭배를 반대하는 자들을 탄압했다. 우리가 지금 짓고 있는 죄들도 회개해야 하지만, 이 죄에 대해서는 반드시 회개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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