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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미니우스, 로마교회와의 분리 아닌 '개혁' 주장… 정통 신학계, '성경' 중심의 분리 강조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6-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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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알미니우스(James Arminius, 1560-1609)의 저작 중 하나인 'Works of James Arminius, Vol. 1'에 수록된 'Disputation 22: The Case of All the Protestant or Reformed Churches, With Respect to Their Alleged Secession'에서 제임스 커신(James Cusine)은 개혁교회가 로마 가톨릭교회로부터 분리(secession)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로마교회의 잘못된 가르침으로부터 '개혁'된 것이라고 주장한다.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의 격동기 속에서 활동했던 제임스 알미니우스의 신학 사상을 담고 있으며, 특히 그의 제자이자 동료였던 제임스 커신이 발표한 이 논문은 당시 개혁교회의 정체성과 로마교회와의 관계를 규명하려는 시도로 평가받는다. 커신은 이 논문을 통해 개혁교회가 로마교회로부터 단순히 분리한 것이 아니라, 성경에 근거하여 로마교회의 오류를 바로잡고 신앙과 예배를 개혁했음을 강조하며, 이는 약한 양심을 가진 이들의 평안과 잘못된 길로 가는 이들의 방향을 제시하기 위함이라고 밝혔다.

커신은 '로마교회'를 단순히 로마 시에 국한된 신자들의 공동체나 교황과 추기경으로 구성된 로마 궁정, 혹은 트리엔트 공의회와 같은 특정 집단으로 한정하지 않았다. 대신, 그는 로마 교황이 교회의 머리로서 권위를 주장하며, 트리엔트 공의회의 교리를 성경과 고대 교부들의 가르침에 부합한다고 여기는, 유럽 전역에 퍼져 있던 기독교 공동체를 포괄적으로 지칭했다.

반면, '개혁교회'에 대해서는 로마 교황이 주장하는 모든 종류의 직위를 부정하고, 각 교회가 자신들의 신앙고백이나 소교리문답에 담긴 교리에 따라 하나님과 그리스도를 믿고 예배하는 공동체로 정의했다. 이러한 개혁교회는 자신들의 교리가 성경에 부합한다고 여기며, 고대 교회와 교부들의 가르침을 존중하되 항상 성경을 최우선으로 삼는다고 설명했다.

커신은 교회의 분리가 성립되기 위한 네 가지 조건을 제시했다. 첫째, 과거에 다른 교회와 연합 관계에 있었어야 하며, 둘째, 분리가 실제로 이루어졌고, 셋째, 분리를 먼저 시작했으며, 넷째, 자발적으로 분리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이러한 조건들을 바탕으로 로마교회와 개혁교회 간의 분쟁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자 했다.

또한, 커신은 교회의 연합과 분리의 본질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그는 교회가 하나님의 교회로서 연합하는 것은 한 하나님, 한 주 예수 그리스도, 하나의 신앙(신앙의 한 교리), 부르심의 한 소망, 하나의 세례, 그리고 하나의 떡과 포도주를 공유하며, 성령 안에서 믿음과 사랑의 띠로 하나 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이는 마치 한 몸의 많은 지체들이 머리와 연합하여 생명과 감각, 운동을 얻는 것과 같으며, 한 가족의 많은 자녀들이 혈연과 사랑으로 연결되는 것과 같다고 비유했다. 모든 개별 교회는 '보편 교회'라는 큰 몸의 지체이며, '하나님의 집'이라는 큰 가정의 자매들이라고 덧붙였다.

정통 신학계 전문가들은 커신의 주장이 로마교회의 오류로부터 '개혁'되었다는 점을 강조하는 데는 일리가 있으나, 분리의 본질을 성경에 근거한 명확한 교리적 구분과 분리가 아닌, 단순히 '연합'의 부재로만 설명하려는 시도는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들은 개혁교회의 분리는 로마교회의 잘못된 교리와 관행에 대한 성경적 비판에 따른 필연적인 결과이며, 단순히 '연합'의 부재가 아닌, 복음의 진리를 수호하기 위한 적극적인 '분리'의 성격을 지닌다고 강조한다. 따라서 개혁교회의 정체성은 로마교회와의 관계 속에서만 규정될 것이 아니라, 오직 성경의 권위와 복음의 순수성에 기반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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