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개혁, 선교적 열정의 재조명… '개혁은 선교적이었는가?' > 신학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신학

HOME  >  신학/교육  >  신학

종교개혁, 선교적 열정의 재조명… '개혁은 선교적이었는가?'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7-19 09:00

본문

종교개혁이 기독교 선교 운동에 미친 영향에 대한 기존의 통념이 재조명되고 있다. 마이클 S. 호튼(Michael S. Horton)은 그의 저서 '개혁은 선교적이었는가?(Was the Reformation Missions-Minded?)'를 통해 종교개혁가들이 선교에 무관심했다는 주장을 반박하며, 오히려 종교개혁 자체가 위대한 선교 운동이었다고 주장한다.

이 책은 종교개혁의 핵심 인물인 마르틴 루터와 장 칼뱅 등이 임박한 그리스도의 재림을 확신하여 해외 선교의 필요성을 간과했거나, 예정론 때문에 선교가 부차적인 것으로 여겨졌다는 통설을 정면으로 반박한다. 이러한 주장은 트리니티 복음주의 신학교의 루스 터커(Ruth Tucker) 교수와 같은 학자들에 의해 반복되어 왔으나, 호튼은 이러한 시각이 피상적이며 역사적 사실을 오도한다고 지적한다.

호튼은 종교개혁이 단순히 교리 논쟁에 그친 것이 아니라, 성경적 복음의 회복을 통해 유럽 전역을 재복음화하는 과정이었다고 분석한다. 그는 종교개혁가들이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로 말미암는 칭의 교리를 교회의 존립 근거로 삼았으며, 복음을 '구원에 이르는 하나님의 능력'으로 이해했다고 강조한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종교개혁은 중세 말 로마 가톨릭 교회의 선교 활동이 침체된 상황에서, 오히려 복음의 재확산을 통해 유럽을 새롭게 하는 위대한 선교 운동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호튼은 종교개혁가들이 스스로를 '복음(evangel)'을 회복했다는 의미에서 '복음주의자(evangelicals)'라 칭하며, 인쇄물, 강단, 일상 대화 등 다양한 수단을 통해 복음을 전파했다고 설명한다. 이는 마치 다른 대륙에서 일어났다면 사도 시대 이후 가장 중요한 선교 활동으로 평가받을 만한 규모와 영향력을 가졌다는 것이다.

또한, 호튼은 현대 선교 운동의 주요 인물들이 종종 경건주의 운동의 산물로 분류되지만, 실제로는 종교개혁-청교도 전통에 뿌리를 두고 있음을 지적한다. 존 엘리엇, 데이비드 브레이너드, 윌리엄 캐리, 데이비드 리빙스턴 등 수많은 개혁주의 신학자들이 예정론을 선교의 장애물이 아닌 동력으로 삼았다고 주장한다. 이들은 구원 역사의 주권이 하나님께 있음을 알기에 절망이나 교만함에 빠지지 않고 복음을 전하는 데 헌신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호튼은 칼뱅이 프랑스로 수십 명의 전도자를 파송하고 브라질에 선교 식민지를 건설하려 했던 시도를 언급하며, 칼뱅이야말로 종교개혁가들 중 가장 선교적인 인물이었다고 평가한다. 이는 종교개혁가들이 선교에 무관심했다는 기존의 통념과는 배치되는 사실이다.

결론적으로 호튼은 종교개혁을 단순히 교회의 내부적인 분쟁으로 보는 시각에서 벗어나, 성경적 복음의 회복과 확산을 통한 위대한 선교 운동으로 재해석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이는 종교개혁의 진정한 의미와 그 후속 운동들에 대한 이해를 심화시키는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