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안 머레이, '스펄전 vs. 하이퍼 칼빈주의' 출간… 정통 개혁주의 신학의 균형 강조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9-0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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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출판 새언약이 최근 '스펄전 vs. 하이퍼 칼빈주의'를 출간하며 한국 교회에 정통 개혁주의 신학의 균형 잡힌 이해를 촉구하고 나섰다. 이 책은 20세기 최고의 전기 작가이자 개혁 신학 보급에 힘써온 이안 머레이(Ian Murray)가 저술했으며, 찰스 스펄전과 하이퍼 칼빈주의를 주장한 목회자들 간의 역사적 논쟁을 심층적으로 다룬다.
이안 머레이는 1957년 진리의 깃발사(The Banner of Truth Trust)를 설립하여 개혁 신학과 청교도 신학을 전 세계에 보급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했다. 그는 로이드 존스, 아더 핑크, J. C. 라일, 찰스 스펄전, 조나단 에드워즈 등 20세기 주요 신학자들의 전기를 집필하며 깊이 있는 신학적 통찰을 제공해왔다. 존 맥아더 목사는 머레이의 저작들이 비평적 측면을 넘어 성경적 원칙을 배우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한 바 있다.
이번에 출간된 '스펄전 vs. 하이퍼 칼빈주의'는 구원에 대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라는 칼빈주의의 핵심 논쟁을 스펄전의 입장에서 재조명한다. 스펄전은 아르미니우스주의와 싸우면서도, 같은 칼빈주의 계통 내에서 '하이퍼 칼빈주의'로 분류되는 이들로부터 비판을 받았다. 하이퍼 칼빈주의자들은 스펄전이 모든 죄인에게 복음을 초청하는 것(마태복음 11:28)이나, 하나님께서 아무도 멸망하지 않고 다 회개하기를 원하신다는 말씀(베드로후서 3:9)을 택함받지 않은 자들에게도 적용하는 것을 두고 아르미니우스주의와 타협했다고 비판했다.
저자 이안 머레이는 1995년 이미 칼빈주의 신앙이 새롭게 부활하고 지식이 증대되는 현상을 예견하며, 스펄전이 강조했던 또 다른 문제, 즉 하이퍼 칼빈주의로 인한 분쟁과 분열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세계 곳곳의 많은 교회 안에서 칼빈주의 신앙이 새롭게 부활하고 있고, 그에 대한 지식이 크게 증대되고 있다. 그러나 이제는 스펄전이 강조했던 또 다른 문제를 훨씬 더 깊이 인지해야 할 때가 되었는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머레이는 스펄전이 동료 목회자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이"(골로새서 4:6) 존중과 칭찬을 잃지 않았다고 평가하며, 에베소서 4장 15절의 "오직 사랑 안에서 참된 것을 말하여 범사에 그에게까지 자랄지라"는 말씀을 신실하게 따랐다고 강조한다. 반면, 하이퍼 칼빈주의자들은 웨슬리가 지옥에 있을 것이라고 서슴지 않는 등, 그들의 말은 "은혜 가운데서 소금으로 맛을 냄과 같지 않았다"고 비판한다.
스펄전은 하이퍼 칼빈주의의 문제점을 성경이 복음의 초청을 제한하지 않는다는 점, 하나님의 말씀과 약속들이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 것을 방해한다는 점, 인간의 책임을 축소한다는 점, 하나님의 사랑이 선택받은 자 외에는 나타날 수 없는 것처럼 제한한다는 점에서 온유하면서도 담대하게 비판했다.
이 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존재하는 하이퍼 칼빈주의의 문제에 대해 새로운 논쟁을 벌이기보다, 은혜의 교리가 복음적인 설교와 조화를 이룬다는 증거를 삶을 통해 보여주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정통 신학계 전문가들은 "하나님의 선택(예정)은 사실이지만, 그것이 모든 성경 구절을 해석하는 천편일률적인 원칙이 될 수는 없다"며, "하나님은 분명히 성경을 통하여 모든 죄인에게 회개를 요구하신다"고 지적한다. 또한 "하나님의 주권과 인간의 책임이 성경이 말씀하시는 대로 균형 있게, 어느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게, 그리고 무엇보다도 은혜롭게 선포되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스펄전 vs. 하이퍼 칼빈주의'는 성경과 교리를 사랑하는 모든 이들이 정통 개혁주의 신학의 성숙한 태도를 배우는 데 귀한 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오래된 고어를 번역해야 하는 작품의 특성상 전문 번역이 이루어졌다면 더 많은 독자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남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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