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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신학, 언약 신학으로 이해해야 하는 이유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9-10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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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표지

리처드 프랫 주니어(Richard Pratt Jr.) 저, 『개혁주의 신학은 언약 신학인가』(Reformed Theology Is Covenant Theology)가 출간되어 정통 개혁주의 신학의 핵심을 조명하고 있다. 이 책은 개혁주의 신학이 '언약 신학'과 불가분의 관계에 있음을 강조하며, 성경 전체를 관통하는 하나님의 언약이라는 틀을 통해 신학적 이해를 심화시킨다.

저자인 리처드 프랫 주니어는 2010년 6월 1일 Ligonier Ministries에서 발표한 이 글을 통해, 개혁주의와 언약 신학이 왜 밀접하게 연결되는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진다. 그는 개혁주의자들이 스스로를 '개혁주의적이며 언약적인'이라고 칭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에 주목하며, 이러한 용어의 결합이 단순한 관용적 표현이 아니라 신학적 필연성을 내포하고 있음을 역설한다.

언약 신학은 칼뱅주의자들이 성경에 대해 가져온 핵심적인 믿음 중 하나로, 모든 개신교가 수호하는 '오직 성경(sola Scriptura)'의 원리를 넘어, 하나님의 언약이 성경 전체의 가르침을 어떻게 통일시키는지를 강조한다. 이러한 이해는 17세기 영국에서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1646), 서보이 선언(1658), 런던 침례교 신앙고백서(1689) 등에서 절정에 달했다. 이 문서들은 각기 다른 개혁주의 진영을 대표하지만, 하나님의 언약을 통해 성경 전체의 통일성을 드러내는 방식에 대해 거의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

특히 웨스트민스터 신앙고백서는 하나님께서 인간에게 자신을 계시하시는 방편으로 언약을 사용하셨음을 밝히고, 성경의 역사를 아담 안에서의 '행위 언약'과 그리스도 안에서의 '은혜 언약'이라는 두 가지 언약으로 구분한다. 행위 언약은 타락 이전의 아담과 하와에 대한 하나님의 규정이었으며, 은혜 언약은 성경의 나머지 역사를 관장한다. 이 관점에서 은혜 언약의 모든 단계는 본질적으로 동일하며, 단지 하나님께서 성경 역사 속에서 그리스도 안에서의 유일한 은혜 언약을 다양한 방식으로 시행하셨을 뿐이라고 설명한다.

최근의 개혁주의 신학자들 역시 이러한 언약적 통일성을 강조하며, 개별적인 성경의 언약들을 신약에서 말하는 '하나님의 나라'와 연결 짓는다. 예수님께서 기도의 모범으로 제시하신 주기도문에서 “나라가 임하옵시고 뜻이 하늘에서와 같이 땅에서도 이루어지이다”(마 6:9-10)라고 하신 말씀은, 하나님의 나라가 임하는 것이 역사의 궁극적인 목표임을 시사한다. 이는 하나님께서 땅에 자신의 영광스러운 나라를 세우심으로써 모든 피조물로부터 영원한 찬송을 받으시려는 목적을 보여준다. 요한계시록 11장 15절의 “세상 나라가 우리 주와 그의 그리스도의 나라가 되어 영원토록 왕 노릇 하리로다”라는 찬양처럼, 역사의 끝에는 세상 나라가 하나님과 그리스도의 나라가 될 것이다.

고고학적 발견들은 하나님의 언약이 지상 나라와 어떻게 관련되는지를 보여준다. 성경 시대에 주변 국가들의 왕들이 국제 조약을 통해 왕국을 확장했던 것처럼, 성경 학자들은 고대 조약과 아담, 노아, 아브라함, 모세, 다윗, 그리스도와의 언약 사이에 놀라운 유사성을 발견했다. 이러한 유사성은 성경이 언약을 하나님께서 지상에서 자신의 나라를 확장하시는 방식으로 제시함을 시사한다. 성경의 언약들은 이전 언약의 원리들을 발전시키면서 각 시대에 필요한 것들을 강조했다. 하나님은 아담에게 자신의 왕권, 인간의 역할, 그리고 땅에 대한 계획을 계시하는 것으로 시작하셨다(창 1-3장). 노아 언약에서는 인간의 봉사를 위해 자연의 안정을 약속하셨다(창 6, 9장). 아브라함 언약에서는 그의 후손이 큰 제국을 이루고 모든 민족에게 복을 전파할 것을 약속하셨다(창 15, 17장). 모세 시대에는 율법을 통해 이스라엘을 축복하셨다(출 19-24장). 다윗 언약에서는 그의 후손이 이스라엘과 온 세상을 공의로 다스릴 것을 약속하셨다(시 72, 89, 132편). 구약의 모든 언약은 그리스도 안에서 최종적으로 발전하고 성취되었다(렘 31:31; 고후 1:19-20). 다윗의 위대한 아들로서 그리스도의 생애, 죽음, 부활, 승천, 재림은 온 땅이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나라로 변화될 것을 영원히 보증한다.

많은 복음주의 기독교인들은 창세기 3장 15절 이후의 모든 내용이 하나의 은혜 언약의 전개 과정을 통해 시행되는 하나님의 나라에 관한 것이라는 사실을 믿기 어려워한다. 미국 복음주의자들의 다수는 성경이 본질적으로 다른 신학적 원리들에 의해 지배되는 여러 시대로 나뉜다고 본다. 이러한 대중적인 접근 방식을 따르는 기독교인들은 곧 오늘날의 새 언약이 구약의 많은 측면과 상충된다고 확신하게 된다. 그러나 언약 신학은 기독교인으로서 우리의 소망에 대해 훨씬 더 크고 설득력 있는 비전을 제공한다. 이와 관련하여 세 가지 주요 쟁점이 부각되는데, 바로 행위와 은혜, 공동체적 신앙과 개인적 신앙, 그리고 지상적 관심사와 영적 관심사이다. 첫째, 많은 복음주의자들은 구약의 선행 강조가 그리스도를 통한 믿음으로 말미암는 구원과 양립할 수 없다고 믿는다. 둘째, 공동체로서의 이스라엘과 하나님과의 관계는 개인에 대한 강조로 대체된 것처럼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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