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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주의 인식론의 지평을 넓히다: 올리펀트의 '오래되고 새로운 개혁주의 인식론' 재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9-18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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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학계에 깊은 울림을 주는 저서 '오래되고 새로운 개혁주의 인식론(The Old New Reformed Epistemology)'이 출간되어 주목받고 있다. 이 책은 K. 스콧 올리펀트(K. Scott Oliphint)가 저술했으며, 펜데일 출판사(Pendell Publishing)를 통해 출간되었다. (출간일은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음)

저자인 K. 스콧 올리펀트는 웨스트민스터 신학교에서 조직신학 교수로 재직하며 개혁주의 변증학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해 온 학자다. 그의 저술은 알빈 플랜팅가(Alvin Plantinga)의 '새로운 개혁주의 인식론'을 계승하면서도, 이를 더욱 발전시키고 신학적 토대를 강화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 책은 개혁주의 변증학이 가지는 인식론적 함의를 탐구한다. 올리펀트 교수는 신앙의 합리성에 대한 논쟁에서, 특히 신 존재에 대한 믿음의 정당성을 입증하는 데 있어 '적절한 근본성(proper basicality)'을 주장한 플랜팅가의 논의를 소개하며 시작한다. 플랜팅가는 신앙에 대한 증거주의적 요구가 다른 일반적인 믿음에 대한 요구보다 부당하게 높다고 지적하며, 신앙의 합리성이 의심받는 현실을 비판했다. 그는 초기에는 '새로운 개혁주의 인식론'으로 자신의 입장을 설명했으나, 이후 '적절한 기능 인식론(proper function epistemology)'이라는 용어를 사용하며 지식의 정당성보다는 '보증(warrant)'의 문제에 더 집중하게 되었다.

올리펀트 교수는 플랜팅가의 '아퀴나스/칼뱅 모델'을 바탕으로, 신뢰할 수 있는 인지 능력에 근거한 기독교 신앙의 보증을 논증한다. 그러나 그는 플랜팅가의 모델에 대한 중요한 수정안을 제시하며, 개혁주의 신학이 인식론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 그리고 이러한 인식론이 변증학에 어떤 함의를 가지는지를 탐색한다. 저자는 이 논의가 아직 초기 단계이며 더 많은 발전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책의 핵심적인 신학적 토대는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사실에 기반한다. 이는 인식론의 오랜 난제인 주체와 객체의 관계를 삼위일체 하나님의 창조와 언약 활동으로 해결한다. 하나님은 인간에게 땅을 다스리는 청지기의 직분을 맡기셨으며, 이는 하나님이 창조 세계에 대해 가지시는 통치와 유사한 두 가지 측면을 내포한다. 첫째, 하나님은 영원토록 자신의 창조물을 보존하시겠다는 언약적 약속을 통해 창조 세계와 자신을 불가분하게 결속시키셨다. 둘째, 이 관계는 평등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은 창조주로서 절대적인 주권과 통치를 유지하시며 인간은 피조물로서 그 통치에 복종해야 한다.

인간의 창조 역시 이러한 원리를 따른다. 인간은 흙으로 만들어져 창조 세계와 연결되어 있지만, 하나님의 생기를 불어넣으심으로 인해 다른 피조물과 구별되는 특별한 존재가 되었다. 이 하나님의 생기는 인간을 하나님의 형상으로 만들었으며, 이를 통해 인간은 하나님 자신뿐만 아니라 창조 세계와도 깊이 결속되었다. 이러한 창조의 질서는 인간과 창조 세계가 서로 분리될 수 없는 관계임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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