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스터 맥그래스,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 조명… 복음주의 신학 거장의 면모를 그리다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9-20 09:00
본문

옥스퍼드 대학교의 과학과 종교학 교수이자 기독교 변증, 역사, 신학 분야의 저술가로 국내에 잘 알려진 알리스터 맥그래스가 복음주의 신학의 거장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을 조명하는 책을 출간했다. CUP에서 출간된 <제임스 패커: 성경과 신학을 삶과 연결한 복음주의 신학의 거장>(알리스터 맥그래스 저, 윤종석 역)은 패커의 생애와 신학적 여정을 깊이 있게 탐구하며, 그의 사상이 어떻게 성경과 삶에 뿌리내렸는지를 보여준다.
저자인 알리스터 맥그래스는 <신학이란 무엇인가>(복있는사람, 2020), <한 권으로 읽는 기독교>(생명의말씀사, 2017) 등 다수의 저서를 통해 국내 독자들에게도 친숙한 인물이다. 그러나 이번 저서에서 맥그래스는 제임스 패커의 삶과 사상을 다루면서, 그의 이전 저작들에서 일부 신학계가 아쉬움을 표했던 분별력에 대한 평가를 뒤집는 듯한 복음적인 성격이 분명하게 드러나는 결과물을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책은 제임스 패커의 출생과 어린 시절, 성장 환경을 간략히 소개하며 시작한다. 이후 옥스퍼드와 버밍엄에서의 사역 준비 과정, 청교도 유산, 특히 존 오웬의 ‘죄 죽이기’를 통해 받은 실제적인 도움 등을 상세히 묘사한다. 또한 브리스톨과 텐데일 홀에서의 신학 교육자로서의 삶과 더불어, 성경의 권위와 해석, 번역에 대한 패커의 흔들리지 않는 믿음을 한 장에 할애하여 명확하게 밝힌다.
특히 맥그래스는 패커의 기념비적인 저서인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집중적으로 다루며, 이 책이 단순한 지식 전달을 넘어 하나님을 더 친밀하고 깊게 알아가도록 돕는 삶과 연결된 신학임을 강조한다. 패커가 칼뱅의 <기독교강요>에서 제시한 ‘하나님을 아는 지식을 통해 나를 아는 지식을 얻는 원리’를 그의 저서를 통해 경험하도록 도왔다는 분석이다.
책의 후반부에서는 패커의 캐나다 이주와 밴쿠버 리전트 칼리지에서의 마지막 사역을 다룬다. 여기서 맥그래스는 패커가 취했던 보수주의 관점을 명확히 설명하며, 가톨릭과의 연합을 시도했다는 비판에 대한 패커의 입장을 대변하기도 한다. 다만, 패커가 시도했던 기독교 연합의 본질과 한계에 대한 견해는 이안 머리의 <분열된 복음주의>(부흥과개혁사, 2009)와 같은 저서를 통해 균형 잡힌 시각을 얻을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이 책은 제임스 패커가 어린 시절 겪은 사고로 인해 책에 몰두하게 된 배경과, 교리와 삶의 부조화를 경험하며 성경에 헌신하는 보수주의 신학자로 성장하게 된 과정을 하나님의 은혜로운 섭리로 발견하게 한다. 또한 패커의 성경관과 올바른 해석에 기반한 가르침의 배경이 되는 삶을 들여다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유익을 제공한다.
맥그래스는 이 책을 통해 지성적인 탐구를 추구했던 패커가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그 지식이 삶에 미치는 영향이었음을 재확인시킨다. 결국 우리가 추구하는 모든 지식은 ‘하나님을 아는’ 일에 유익해야 한다는 교훈을 제2 베드로전서 3장 18절의 말씀 “오직 우리 주 곧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은혜와 그를 아는 지식에서 자라가라 영광이 이제와 영원한 날까지 그에게 있을지어다”를 인용하며 강조한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