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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개혁, '혁신' 아닌 '갱신'… 종교개혁가들은 교회의 보편성을 지키려 했다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09-21 09:00

본문

도서 표지

종교개혁가들은 교회의 보편성(catholicity)을 훼손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이를 회복하고 갱신하려 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는 마르틴 루터가 생전에 자신을 '이단적이고 혁신적인 이단'으로 몰아붙이는 비난에 대해 강력히 반박하며, 종교개혁이 교회의 보편적 전통으로부터의 단절이 아닌, 오히려 그 전통 안에 뿌리내리고 있음을 증명하려 했던 노력과 맥을 같이 한다.

이러한 내용은 최근 출간된 도서 'The Reformers Weren’t Innovators'(저자: 미상, 출판사: 미상, 출간일: 미상)에서 심도 있게 다뤄졌다. 이 책은 종교개혁가들이 교회의 보편적 신앙고백 전통과 연속성을 유지하려 했음을 강조한다.

루터는 당시 브라운슈바이크 공작 하인리히의 비난에 대해, 마치 어리석은 광대가 허리에 소시지를 차고 다니는 것에 비유하며 격렬하게 반박했다. 하인리히와 로마 교회는 종교개혁가들이 '거룩한 교회로부터 떨어져 나와 새로운 교회를 세웠다'고 주장했다. 이에 루터는 오히려 '너희가 우리에게서 떨어져 나와 우리에게 반대되는 새로운 교회가 되었다'고 반박하며, 자신들이야말로 고대 교회로부터 이어져 온 참된 교회임을 역설했다.

종교개혁가들이 자신들의 신앙이 보편적 교회와 일치함을 증명하기 위해 니케아 신경과 사도신경을 인용한 점도 주목할 만하다. 루터는 '우리는 하나의 거룩하고, 보편적이며, 사도적인 교회를 믿는다'는 니케아 신경의 고백을 통해 종교개혁이 정통 신앙의 전통 안에 있음을 분명히 했다. 이들은 '오직 성경' 원리를 내세우면서도, 교회가 성령의 인도하심으로 신앙고백을 이어왔음을 인정하고, 종교개혁 교회들이 이러한 신경들을 믿고, 노래하고, 고백해야 한다고 명령했다.

루터는 '그러므로 우리는 고대 교회에 속하며, 그것과 하나다. 따라서 교황주의자들이 우리를 이단이나 새로운 교회라고 부를 만한 이유는 없다. 고대 교회처럼 믿고 그것과 공유하는 사람은 고대 교회에 속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이는 종교개혁가들이 자신들을 교부들과 중세 신학자들의 전통과 연속선상에 있다고 보았음을 시사한다.

이 책은 또한 루터가 12가지 교황주의 교리를 지적하며, 이들이 교회의 보편성과 충돌한다고 주장한 점을 언급한다. 면죄부, 순례, 화체설, 세속 영역에 대한 교황의 열쇠 등은 로마 교회의 주장이 오히려 교회의 보편적 전통에서 벗어났음을 보여주는 증거로 제시된다.

종교개혁가들은 자신들의 신앙이 고대적이며, 로마 교회의 주장이 오히려 시대의 선구자적(avant-garde) 모습이라고 자신했다. 루터는 교황주의를 강력히 비판하면서도, 그의 개혁 요구는 새로운 것을 향한 것이 아니라 보편적 신앙의 갱신을 목표로 했다고 책은 분석한다.

아브라함 카이퍼의 말을 인용하며, '가톨릭(보편적)이라는 영예로운 칭호를 포기하는 교회는 교회가 아니다. 그리스도는 한 민족이 아닌 온 세상을 위한 구원자이기 때문이다'라고 강조한다. 이는 개신교가 로마 가톨릭과는 다르지만, 교회의 보편성을 부정해서는 안 된다는 점을 시사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종교개혁이 비판자들에 의해 정의되는 것이 아니라, 그 자체의 용어, 즉 보편성을 향한 운동으로 이해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종교개혁가들은 기존 교회를 뿌리째 뽑고 새로운 나무를 심은 것이 아니라, '울퉁불퉁한 가지들을 다듬어' 교회를 갱신하려 했다는 것이다. 따라서 진정한 개신교는 로마 가톨릭이 아닌, 보편적인 신앙을 추구하는 것이라고 책은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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