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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개혁주의, 무엇이 문제인가? - 왈터 J. 찬트리 칼럼 재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14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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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개혁주의 신학이 전 세계 복음주의 운동에 깊숙이 침투하며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가운데, 일부에서 정통 개혁주의의 핵심 교리를 훼손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왈터 J. 찬트리(Walter J. Chantry)의 칼럼 ‘Sort of’ Reformed: Part 2’는 이러한 현상을 지적하며, 특히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잘못된 이해가 개혁주의의 근간을 흔들 수 있음을 경고한다.

이 칼럼은 2017년 11월 29일 Monergism에 게재되었으며, 왈터 J. 찬트리는 개혁주의 신학의 정수를 담은 저술들을 통해 많은 이들에게 신앙의 깊이를 더해준 저술가로 알려져 있다. 그는 종교개혁가들과 순교자들의 신앙과 성경 해석, 그리고 그들이 견지했던 성경적 교리 체계가 오늘날에도 여전히 큰 울림을 준다고 평가한다. 이러한 사상이 유럽과 미주를 넘어 아프리카, 한국, 중국 등지로 확산되는 현상은 고무적이라는 것이 그의 시각이다.

그러나 찬트리는 “진리를 가르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오류는 식별과 책망을 통해 저항해야 한다”고 강조하며, ‘개혁주의’라는 명칭이 유행처럼 번지면서 정작 그 본질을 훼손하는 이들이 등장하고 있음을 우려한다. 그는 단순히 신학적 진리를 알아가는 과정에 있는 초신자들의 질문이나 고뇌와는 달리, 복음의 사역자이거나 신학교수이면서도 공개적인 발언이나 저술을 통해 개혁주의의 핵심 교리를 약화시키는 이들의 행태를 비판한다.

칼럼은 이러한 문제점이 특히 ‘하나님의 율법’에 대한 이해에서 두드러진다고 지적한다. 16세기 종교개혁가 윌리엄 틴데일(William Tyndale)의 글을 인용하며, 틴데일은 율법의 목적이 모든 인간을 죄인으로 드러내고 구세주에 대한 필요성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고 보았다. 틴데일은 “율법을 참되게 해석하고 모세의 휘장을 열어 모든 육체를 정죄하고, 자비가 그 정죄를 제거하기 전에 율법 아래에서의 모든 행위가 죄이며 정죄받을 만하다는 것을 증명하라”고 말하며, 이후 그리스도의 자비를 선포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는 율법과 복음의 관계를 명확히 하여 죄인들이 구세주를 찾도록 이끄는 복음 전도의 필수적인 도구임을 강조하는 것이다.

성경 역시 이러한 관점을 강력하게 지지한다. 사도 요한은 죄를 ‘율법을 어기는 것’(요일 3:4)으로 정의했으며, 바울 사도는 율법이 진노를 가져온다고 말한다(롬 4:15). 율법 없이는 죄도 없고, 죄 없이는 정죄도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사람들에게 자신이 죄인임을 정직하게 알리기 위해서는 하나님께서 정하신 율법이 무엇인지 명확히 인식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칼럼은 틴데일과 마르틴 루터가 모두 십계명을 인간의 창조 시부터 마음에 새겨진 하나님의 도덕법으로 이해했으며, 예수 그리스도께서 산상수훈을 통해 이 율법이 영원히 유효하며 모든 사람에게 구속력이 있음을 재확인하셨다고 설명한다. 또한, 십계명이 신자들의 삶을 위한 율법임을 로마서와 에베소서 등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덧붙인다.

이러한 율법과 복음의 관계에 대한 올바른 이해는 종교개혁뿐만 아니라 대각성 운동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존 웨슬리(John Wesley)가 1738년 5월 24일 자신의 일기에서 언급한 경험은 루터의 로마서 서문을 읽던 중 “그리스도를 통한 하나님의 마음의 변화”를 깨닫고 “그리스도만을 나의 구원을 위해 신뢰한다”는 확신을 얻게 된 사건으로, 이는 율법을 통해 죄를 깨닫고 복음으로 구원에 이르는 개혁주의적 신앙의 핵심을 보여주는 사례로 분석된다. 찬트리는 이러한 정통 개혁주의의 가르침이 ‘어설픈’ 개혁주의로 인해 퇴색되지 않도록 경계해야 한다고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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