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낸시 거스리, '공허함을 채우시는 하나님' 출간…인생의 결핍 속 하나님의 일하심 조명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20 09:00

본문

도서 표지

생명의말씀사에서 최근 출간된 낸시 거스리(Nancy Guthrie)의 저서 '공허함을 채우시는 하나님'(원서명: God Does His Best Work with Empty)은 인생의 근원적인 공허함과 결핍 속에서 일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조명한다. 테네시주 프랭클린의 코너스톤 장로교회에서 여성 사역을 담당하는 성경 교사인 저자는 미국과 전 세계를 대상으로 신학 세미나를 인도하며, 복음 연합(The Gospel Coalition)에 정기적으로 기고하는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이번 신간은 그의 이전 저서 '비밀: 미루어진 기쁨'(사랑플러스, 2003)과 '내 아이를 위한 한 페이지 묵상'(생명의말씀사, 2021)에 이은 것으로, 랜디 알콘, 에드 웰치, 조니 에릭슨 타다 등 저명한 기독교 인사들의 추천을 받았다.

저자는 서문을 통해 "여러분이 공허함에도 불구하고가 아니라, 그 공허함을 통해 하나님이 계속해서 가장 좋은 일을 하시기를 기도합니다"(9쪽)라고 밝히며, 인생의 빈 곳에서 오히려 하나님의 능력이 더욱 크게 나타남을 강조한다. 이는 성경의 가르침과 맥을 같이 한다. 예레미야 선지자는 백성들이 "생수의 근원 되는 나를 버린 것과 스스로 웅덩이를 판 것인데 그것은 그 물을 가두지 못할 터진 웅덩이들이니라"(렘 2:13)고 탄식했던 것처럼, 인간은 끊임없이 자신을 채울 무언가를 찾아 헤매지만 세상적인 것으로는 일시적인 만족만을 얻을 뿐 근본적인 공허함을 해결하지 못한다. 어거스틴의 고백처럼 "당신께서는 당신을 위해 우리를 지으셨기에 우리 마음은 당신 안에서 안식할 때까지 쉴 수 없습니다"(49-50쪽)는 진리처럼, 인간의 마음은 하나님으로 채워지기 전까지는 영원한 공허함을 느낄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저자의 진단이다.

그렇다면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영원한 생명의 근원을 만난 성도들은 더 이상 공허함을 느끼지 않는가 하는 질문에 대해, 저자는 이 땅에서의 삶이 그러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인정한다. 그러나 이는 그리스도가 생수의 근원이 아니거나 그분으로 영혼이 충분히 채워지지 않기 때문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오히려 저자는 신자가 느끼는 공허함이 잘못된 웅덩이를 팠기 때문이 아니라, 그 공허함이 오히려 '누구를 바라보아야 하는지'를 끊임없이 상기시키는 하나님의 영혼의 갈망이라고 해석한다. 즉, 이 땅에서 느끼는 공허함은 하나님께서 앞으로 오실 더 좋은 것을 고대하게 하시며 세상이 주는 것을 거부할 기회를 주시는 통로라는 것이다.

낸시 거스리는 성경 속 인물들의 이야기를 탁월하게 풀어내며 이러한 메시지를 뒷받침한다. 광야의 이스라엘 백성, 예수 그리스도의 성육신, 나오미와 룻, 므비보셋과 다윗, 사마리아 여인, 전도서의 가르침, 하박국 선지자의 고백 등 다양한 성경적 사례를 통해 하나님이 어떻게 우리의 공허함을 채우시고, 임재하시며, 은혜와 자비를 베푸시고, 생명과 의미, 믿음과 기쁨을 공급하시는지를 선언한다. 특히 저자는 "살면서 가장 이해하기 힘든 섭리조차도 십자가에 못 박히신 구세주의 손을 통해 온다"(85쪽)고 강조하며, 어떤 상황에서도 그리스도 안에서 발견되는 복음의 은혜가 우리 영혼을 충만하게 채울 수 있음을 역설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로 인해 완성된 복음의 풍성함을 현재적으로 경험하게 한다. 저자가 말하는 채워짐은 막연한 기대가 아닌, 믿음으로 현재 경험하는 복음의 장래 은혜에 대한 실상이다. '믿음의 주 곧 온전케 하시는 예수 그리스도'를 통해 우리 영혼의 공허함은 넘치도록 채워질 것이며, 다윗처럼 "내게 부족함이 없으리로다"(시 23:1)라고 고백하고 바울처럼 "내게 사는 것이 그리스도니 죽는 것도 유익함이라"(빌 1:21)고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공허함을 채우시는 하나님'은 인생의 결핍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일하심을 믿음의 눈으로 바라보기를 원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위로와 통찰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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