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혁주의 5대 강령, 설교의 '안전 가드레일' 제시 > 신학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신학

HOME  >  신학/교육  >  신학

개혁주의 5대 강령, 설교의 '안전 가드레일' 제시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20 09:00

본문

도서 표지

16세기 종교개혁 이후 개신교는 끊임없는 분열이라는 비판에 직면해 왔다. 1500년대가 끝나기도 전에 유럽의 개신교는 예배의 본질, 성례, 교회와 국가의 관계, 그리스도의 재림 시점 등 다양한 신학적·교리적 문제로 인해 네 개의 주요 진영으로 나뉘었다. 이러한 '분열의 스캔들'은 오늘날 약 9,000개에 달하는 개신교 교단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가톨릭 역시 다양한 예식과 '교단'을 가지고 있지만, 그들은 로마를 통일의 요소로 삼는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개신교의 통일성은 복음 그 자체에 있다는 것이 복음주의 진영의 입장이다.

개혁자들은 '루터교', '칼뱅교', '츠빙글리파'와 같은 명칭이 등장하기 전에 스스로를 '복음주의자'로 칭했다. 종교개혁의 5대 강령, 즉 '오직 성경', '오직 은혜', '오직 믿음', '오직 그리스도', '오직 하나님께 영광'은 복음주의 신앙의 근간을 이룬다. 이 5대 강령은 설교가 올바른 길을 벗어나지 않도록 하는 '안전 가드레일' 역할을 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최근 출간된 도서 '5 Reformation Guardrails for Preaching'(가제)은 이러한 종교개혁의 5대 강령이 현대 설교에 어떻게 적용되어야 하는지를 심도 있게 다룬다. 이 책은 16세기 종교개혁의 핵심 정신을 계승하여, 오늘날 설교자들이 복음의 본질을 훼손하지 않고 성경적 진리를 선포하기 위한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한다.

**오직 성경(Sola Scriptura)과 설교**

책은 복음주의 설교가 '오직 성경'의 원리를 따라야 함을 강조한다. 이는 성경 해석이 개인의 고립된 판단이 아닌, 신앙 공동체의 합의 속에서 이루어져야 함을 의미한다. 비록 신조와 신앙고백이 파생적인 권위를 가질지라도, 이는 해석의 합의를 나타내기에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설교자는 교회가 받은 해석의 유일한 주체가 아니며, 따라서 단순한 본문 강해를 넘어 성경 해석의 과정을 회중에게 투명하게 보여주어야 할 책임이 있다. 이는 회중이 설교자의 말을 무조건적으로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성경을 해석하는 훈련을 받도록 돕는 과정이다.

**오직 은혜(Sola Gratia)와 설교**

'오직 은혜'의 원리는 설교에서 인간의 의지나 노력으로 의로워질 수 없음을 명확히 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기 계발이나 동기 부여에 초점을 맞춘 설교는 성경적이지 않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마르틴 루터가 하이델베르크 논쟁에서 언급했듯이, 율법은 '이것을 행하라'고 명하지만 결코 지켜지지 않는다. 반면 은혜는 '이것을 믿으라'고 말하며, 이미 모든 것이 이루어졌다고 선언한다. 인간은 스스로를 도울 능력이 없으며, 그리스도의 의가 우리에게 전가되어야만 구원이 가능하다. 따라서 설교는 매번 성도의 은혜에 대한 필요성을 강조해야 한다.

**오직 믿음(Sola Fide)과 설교**

'오직 믿음'은 행위의 중요성을 간과하지 않으면서도, 행위가 구원의 조건이 아님을 분명히 한다. 복음 설교는 도덕주의보다 더 나은 행위를 선포할 수 있다. 왜냐하면 도덕주의는 달성 불가능한 것을 요구하지만, 복음은 믿음을 통해 가능한 것을 선포하기 때문이다. 성경은 죄인이 율법의 행위와 상관없이 믿음으로 의롭다 함을 받는다고 말하며(롬 3:28), 이는 율법을 굳게 세우는 것(롬 3:31)을 의미한다. 살아있고 활동적인 믿음은 하나님의 말씀을 따르는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선포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다. 믿음으로 나아가는 행위는 생명의 증거이며, 설교는 먼저 머리와 마음에 성경이 요구하는 바를 믿도록 한 후에야, 손과 발에 성경이 요구하는 삶의 방식을 가르칠 수 있다.

**오직 그리스도(Solus Christus)와 설교**

'오직 그리스도'는 설교의 명확한 대상이 그리스도여야 함을 강조한다. 모든 성경 구절이 그리스도를 직접적으로 드러내지는 않더라도, 복음은 그리스도를 믿음의 명확한 대상으로 삼을 것을 요구한다. 존 오웬의 말처럼, 그리스도의 직분이나 그 직분의 열매로부터 어떠한 유익도 얻기 위해서는 그의 인격에 대한 실제적인 믿음이 필요하다. 참된 믿음은 일회적인 경험이 아니라 지속적으로 성장해야 하며, 그리스도 외에 다른 믿음의 대상은 없다. 따라서 설교는 우리의 믿음이 우리의 믿음 자체에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왕이신 그리스도께 지속적으로 향하도록 해야 한다.

**오직 하나님께 영광(Soli Deo Gloria)과 설교**

마지막으로 '오직 하나님께 영광'은 설교의 초점이 인간이 아닌 하나님께 맞춰져야 함을 역설한다. 인간의 필요에 기반한 설교도 하나님과 그의 복음에 대한 필요성에 중심을 둔다면 문제가 되지 않는다. 자신을 개선된 버전으로 만드는 데 초점을 맞춘 설교는 복음을 왜곡할 수 있다. 인간의 가치는 창조주의 형상을 지녔다는 사실에서 비롯되며, 설교는 우리가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는 거울로서 어떻게 더 잘 기능할 수 있는지를 가르쳐야 한다. 설교는 하나님께서 베푸시는 복을 다룰 때에도, 그 목적이 하나님의 영광스러운 은혜를 찬양하는 데 있음을 가르쳐야 한다. 하나님은 자신의 영광을 위해 우리에게 상속 유산을 확보하시며(엡 1:11-12, 14), 우리를 구원하시는 것도 오직 그분만이 찬양을 받으시기 위함이다(엡 2:8-9). 설교는 인간의 영광이 아닌, 하나님의 영광을 비추는 빛이 되어야 한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