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시대, 그리스도인 정체성 확립과 건강한 소통 방안 모색
김형석 기자 기자
작성일 2026-10-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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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소셜 미디어(SNS)의 확산으로 인한 소통 방식의 변화와 그 안에서 그리스도인의 정체성 확립 및 건강한 소통 방안을 모색하는 도서들이 주목받고 있다. 특히 쉐리 터클의 저서 <대화를 잃어버린 사람들>은 SNS에서의 소통이 갈등 해결보다는 오히려 갈등을 증폭시키는 도구로 작용할 수 있음을 지적하며, 진정한 대화의 필요성을 강조한다. 터클은 SNS식 소통이 심각한 불통 시대를 야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이러한 맥락에서, 미국의 상담가 폴 트립은 그의 저서 를 통해 SNS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의 근원을 인간 내면의 깊은 심리에서 찾고, 복음만이 그 해결책임을 제시한다. 그는 "SNS에서도 예수 그리스도가 주인이신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그리스도인이라면 삶의 모든 영역에서 예수 그리스도를 주인으로 삼아야 하며, 이에 따라 SNS 사용 역시 세상과 다른 가치를 지녀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책은 그리스도인이 SNS 세계 속에서 어떻게 자신의 정체성을 세우고 세상과 소통할 수 있을지에 대한 구체적인 방안을 제시한다.
책의 저자는 SNS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로 '반응성(Reactivity)'을 꼽는다. 묵상과 숙고 없이 감정을 여과 없이 쏟아내는 행태는 비난 일색의 비신앙적이고 무례한 소통으로 이어지기 쉽다고 지적한다. "무분별한 반응, 정직한 자기 점검으로 조율되지 않은 반응, 권면이 아닌 비난을 위한 반응, 겸손이 아니라 교만으로 점철된 반응, 사려깊은 성찰이 아닌 적흥적 감정에 치우친 반응은 절대 경건하고 아름다운 것을 만들어 낼 수 없다"는 저자의 언급은 이러한 폐해를 명확히 보여준다(P24).
이러한 즉흥적 반응의 근본 원인으로 저자는 인간 내면에 깊이 뿌리내린 죄성을 지목한다. 인간은 본성적으로 어둠을 사랑하며, 타인을 험담하거나 해치는 말에 쉽게 끌리는 경향이 있다는 것이다. 야고보서 3장 2절은 "우리가 다 실수가 많으니 만일 말에 실수가 없는 자라면 곧 온전한 사람이라"고 말하며 인간의 연약함을 지적하고, 혀의 작은 움직임이 삶 전체를 불사를 수도 있음을 경고한다(약 3:6).
저자는 인간의 자기중심성이라는 죄악된 본성이 SNS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드러난다고 분석한다. 특히, 하나님처럼 되고자 하는 '영광'을 향한 왜곡된 갈망이 타인을 지배하고 군림하려는 욕구로 나타나며, 이는 '인정' 욕구와 결합하여 SNS 상에서의 비난이나 우월감 과시로 이어진다고 설명한다. 이러한 행위는 거짓된 정체성을 형성하고, 스스로 힘을 가지고 대화를 통제한다는 착각을 불러일으켜 중독적인 행태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사도 바울은 빌립보서 2장 3절에서 "아무 일에든지 다툼이나 허영으로 하지 말고 오직 겸손한 마음으로 각각 자기보다 남을 낫게 여기라"고 권면했지만, 교만은 자신을 타인보다 낫게 여기는 태도에서 비롯된다.
폴 트립은 이러한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SNS가 하나님이 허락하신 '약속의 땅'임을 인식하고 복음으로 정복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만약 모든 그리스도인이 SNS를 외면한다면, 그곳은 사탄의 소굴이 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모세와 여호수아처럼 하나님의 사명을 받은 자로서 SNS라는 새로운 땅을 믿음으로 정복해 나가야 한다는 주장이다.
책은 SNS에서도 그리스도인으로 살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으로 '복음의 정체성'을 강조한다. 은혜로 구원받았음을 아는 그리스도인은 타인의 도덕적 우월함을 인정하고, 자신보다 남을 낫게 여기는 겸손한 삶을 살게 된다. 이는 SNS 상의 교만 문제를 해결하는 열쇠가 된다. 또한,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형상을 지닌 존귀한 존재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인간이 종종 문제 해결의 수단이나 성공의 도구로 전락하는 경향이 있지만, 복음은 모든 인간이 하나님의 한 자녀임을 깨닫게 하고 이웃 사랑을 실천하게 한다.
복음의 겸손은 타인과의 관계에서 존중과 인격적인 대우를 가능하게 하며, 자신의 한계와 연약함을 인식하게 하여 겸손을 배우게 한다. 실제적인 방법으로는 '예배'를 제시한다. 예배는 하나님의 아름다움에 동참하며 사랑의 순서를 재조정하고, 반응성의 문화에 쉽게 휩쓸리지 않도록 돕는다. 또한, 에베소서 4장 28-29절 말씀을 근거로 부정적인 말을 삼가고 덕을 세우는 선한 말을 통해 듣는 자들에게 은혜를 끼치라고 권면한다. "나의 SNS는 사람들에게 덕을 끼치고 은혜를 끼치고 있는가?"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져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주님과 동행하는 '침묵'의 시간을 권장한다. 하나님 앞에서 잠잠히 머무는 삶은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게 하며, 분주한 삶 속에서 묵상과 성찰의 시간을 갖게 한다. 속단이 만연한 시대에 하나님 앞에 머무르는 고독을 통해 더 깊이 소통하고 대화하는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촉구한다. SNS 역시 하나님께 속한 약속의 땅이며, 그리스도인이 세상의 빛으로 정복해야 할 대상임을 강조하며, 디지털 감옥에 갇힌 노예가 아닌 그리스도께 자리를 내어드리는 삶을 살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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