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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의 풍랑 속, 영원한 닻을 내리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05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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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에서 들려온 성경 보급 190주년 소식은 혼돈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깊은 울림을 준다. 가톨릭의 오랜 박해와 세속주의의 거센 물결 속에서도 ‘성경은 건강하다’는 선언은, 마치 폭풍우가 몰아치는 바다 한가운데 굳건히 서 있는 등대와 같다.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의 역사와 문명의 흥망성쇠를 관통하며 스스로의 생명력을 증명해왔다.

그러나 등대 주변의 바다는 여전히 거칠다. 인공지능이라는 새로운 기술은 성령의 인도하심과 기계의 계산을 분별해야 하는 전례 없는 과제를 던진다. 세속 문화는 대마초의 유해성을 예술로 포장하여 그 경계심을 무너뜨리려 시도한다. 심지어 교회 안에서는 로마 가톨릭과 복음주의의 연합이라는 이름 아래, 진리의 본질을 흐리는 위험한 움직임이 감지된다. 이 모든 현상은 시대의 풍랑이 얼마나 예측 불가능하고 위협적인지를 보여주는 단면이다.

16세기, 윌리엄 틴들은 목숨을 걸고 성경을 영어로 번역했다. 그는 “쟁기질하는 소년이 교황보다 성경을 더 많이 알게 하겠다”는 일념으로 화형대의 이슬로 사라졌다. 그의 순교는 단순한 죽음이 아니었다. 그것은 어떠한 권위나 시대정신도 하나님의 말씀 위에 설 수 없다는 장엄한 선포였다. 틴들이 번역한 말씀의 씨앗은 영국 종교개혁의 거대한 숲을 이루었고, 오늘날까지 그 열매를 맺고 있다. 그에게 성경은 단순한 경전이 아니라, 영혼을 구원하고 시대를 변혁하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능력이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어디에 닻을 내리고 있는가. 인공지능의 편리함, 세속 문화의 달콤함, 종교 통합의 그럴듯함에 잠시 마음을 빼앗기고 있지는 않은가. 시대의 파도가 높을수록 우리는 더 깊이 닻을 내려야 한다. 그 닻은 인간의 지혜나 경험이 아닌, 오직 영원불변한 하나님의 말씀이어야 한다. 스페인 성서공회가 190년간 지켜온 말씀의 등불처럼, 한국 교회도 모든 풍랑 속에서 오직 기록된 말씀이라는 반석 위에 굳건히 서야 할 때다.

이사야 40장 8절은 선포한다. “풀은 마르고 꽃은 시드나 우리 하나님의 말씀은 영원히 서리라 하라” 이 말씀이 오늘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명령이자 약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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