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의 파도 앞에서, 진리의 닻을 내리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9-19 07:10
본문
유럽 대륙에서 들려온 세 가지 소식은 각기 다른 현상을 말하는 듯하지만, 실은 동일한 시대적 격랑을 가리키고 있다. 인공지능이라는 기술적 쓰나미, 모든 신념을 동등하게 여기라는 법률적 압박, 그리고 텅 비어가는 세례반의 현실은 오늘날 교회가 직면한 세속화의 거대한 파도를 입체적으로 보여준다.
이탈리아의 신학자들은 인공지능 시대를 '창조-타락-구속-새 창조'의 틀로 해석하려는 지적 씨름을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윤리 강령을 만드는 차원을 넘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독교 세계관의 설명력을 회복하려는 거룩한 몸부림이다. 한편, 북아일랜드에서는 '관용'과 '정체성 존중'이라는 미명 아래 모든 종교적 신념을 동등하게 여기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진리의 유일성을 고백하는 기독교 신앙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아일랜드의 세례 건수 급감은 이러한 영적, 지적 전쟁의 결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적 지표다.
이 모든 현상은 교회가 더 이상 사회의 중심이 아닌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음을, 기독교적 가치가 보편 상식이 아닌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전락했음을 뼈아프게 증언한다. 이러한 상황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절망하거나 과거의 영광만을 그리워하며 퇴행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진리의 닻을 더 깊이 내릴 때다.
서기 5세기, 로마 제국이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무너져 내릴 때,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 때문에 로마의 신들이 노하여 제국이 멸망했다고 비난했다. 이때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누스는 도피하거나 침묵하지 않았다. 그는 13년에 걸쳐 불후의 명작 『신국론』(De civitate Dei)을 저술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무너지는 지상의 도성과 영원히 쇠하지 않는 하나님의 도성을 대비시키며, 역사의 진정한 주관자는 하나님이심을 변증했다. 그는 혼돈의 시대에 기독교적 역사관과 세계관이라는 굳건한 지적, 영적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이후 천 년의 서구 문명을 이끌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 역시 우리 시대의 『신국론』을 써 내려가야 할 사명이 있다. 인공지능의 도전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신학적 답변을, 다원주의의 압박에 대해서는 변치 않는 진리의 선포를, 세속화의 물결에 대해서는 다음 세대를 향한 신앙 전수의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베드로는 우리에게 이렇게 명한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베드로전서 3:15). 세상의 파도가 거셀수록, 우리는 더욱 굳건히 진리의 닻을 내리고 소망의 이유를 담대히 증언해야 할 것이다.
이탈리아의 신학자들은 인공지능 시대를 '창조-타락-구속-새 창조'의 틀로 해석하려는 지적 씨름을 시작했다. 이는 단순히 새로운 기술에 대한 윤리 강령을 만드는 차원을 넘어, 급변하는 세상 속에서 기독교 세계관의 설명력을 회복하려는 거룩한 몸부림이다. 한편, 북아일랜드에서는 '관용'과 '정체성 존중'이라는 미명 아래 모든 종교적 신념을 동등하게 여기도록 강제하는 법안이 통과되어, 진리의 유일성을 고백하는 기독교 신앙의 근간을 흔들고 있다. 아일랜드의 세례 건수 급감은 이러한 영적, 지적 전쟁의 결과를 가시적으로 보여주는 통계적 지표다.
이 모든 현상은 교회가 더 이상 사회의 중심이 아닌 변방으로 밀려나고 있음을, 기독교적 가치가 보편 상식이 아닌 여러 선택지 중 하나로 전락했음을 뼈아프게 증언한다. 이러한 상황 앞에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 절망하거나 과거의 영광만을 그리워하며 퇴행해서는 안 된다. 지금이야말로 진리의 닻을 더 깊이 내릴 때다.
서기 5세기, 로마 제국이 게르만족의 침입으로 무너져 내릴 때, 세상 사람들은 기독교 때문에 로마의 신들이 노하여 제국이 멸망했다고 비난했다. 이때 히포의 주교 아우구스티누스는 도피하거나 침묵하지 않았다. 그는 13년에 걸쳐 불후의 명작 『신국론』(De civitate Dei)을 저술했다. 그는 이 책을 통해 무너지는 지상의 도성과 영원히 쇠하지 않는 하나님의 도성을 대비시키며, 역사의 진정한 주관자는 하나님이심을 변증했다. 그는 혼돈의 시대에 기독교적 역사관과 세계관이라는 굳건한 지적, 영적 토대를 제공함으로써 이후 천 년의 서구 문명을 이끌었다.
오늘날 한국 교회 역시 우리 시대의 『신국론』을 써 내려가야 할 사명이 있다. 인공지능의 도전에 대해서는 깊이 있는 신학적 답변을, 다원주의의 압박에 대해서는 변치 않는 진리의 선포를, 세속화의 물결에 대해서는 다음 세대를 향한 신앙 전수의 책임을 감당해야 한다. 베드로는 우리에게 이렇게 명한다. "너희 마음에 그리스도를 주로 삼아 거룩하게 하고 너희 속에 있는 소망에 관한 이유를 묻는 자에게는 대답할 것을 항상 준비하되 온유와 두려움으로 하고"(베드로전서 3:15). 세상의 파도가 거셀수록, 우리는 더욱 굳건히 진리의 닻을 내리고 소망의 이유를 담대히 증언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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