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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야의 길, 구름 기둥의 섭리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0-05 07:10

본문

현대 사회는 예측과 통제의 시대다. 개인의 삶부터 기업의 경영, 국가의 정책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정교한 계획과 데이터 분석 위에 세워진다. 이러한 시대정신은 교회 안에도 깊숙이 스며들어, 성장 로드맵과 연간 목표, 성공적인 사역 계획이 신앙의 중요한 척도로 여겨지기도 한다. 그러나 신앙의 본질은 인간의 계획이 아닌,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따르는 데 있다. 에디스 빌라마조 씨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언급한 '예상치 못한 어려움'은 비단 개인의 일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예측 불가능한 광야의 길을 걷고 있다. 세속주의의 거센 파도, 다음 세대의 이탈, 급변하는 사회적 가치관 등은 교회가 세운 장밋빛 계획들을 무력하게 만든다. 이때 우리는 이스라엘 백성을 인도하신 하나님의 방식을 기억해야 한다. 하나님은 그들에게 명확한 지도를 주지 않으셨다. 대신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밤에는 불 기둥으로 친히 앞서가셨다. 그 기둥이 멈추면 멈추었고, 떠오르면 행진했다. 그들의 여정은 인간의 예측을 벗어난 불확실성의 연속이었지만, 바로 그 불확실성 속에서 하나님의 임재와 주권적인 인도를 가장 생생하게 체험했다. 성경은 증언한다. "여호와께서 그들 앞에서 가시며 낮에는 구름 기둥으로 그들의 길을 인도하시고 밤에는 불 기둥을 그들에게 비추사 낮이나 밤이나 진행하게 하시니 낮에는 구름 기둥, 밤에는 불 기둥이 백성 앞에서 떠나지 아니하니라" (출애굽기 13:21-22). 한국 교회가 나아갈 길은 더 완벽한 계획을 세우는 데 있지 않다. 우리의 계획이 틀어지고 예상이 빗나가는 바로 그 자리에서, 말없이 우리를 인도하시는 하나님의 구름 기둥을 바라보는 것이다. 계획의 실패가 신앙의 실패가 아니라, 하나님의 새로운 인도하심이 시작되는 거룩한 전환점임을 깨달아야 한다. 교회의 미래는 우리의 손에 달린 것이 아니라, 어제나 오늘이나 영원토록 동일하신 하나님의 신실하신 약속 위에 굳건히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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