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씀, 제자도, 그리고 세상의 빛: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라 > 사설 > 한국교회공보

팝업레이어 알림

팝업레이어 알림이 없습니다.

사설

HOME  >  오피니언  >  사설

말씀, 제자도, 그리고 세상의 빛: 교회의 본질을 회복하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0-10 07:10

본문

시대의 흐름이 거세다. 세속의 물결은 교회의 문턱을 넘어 성도의 심비에까지 스며들고, 다음 세대의 신앙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 이러한 때에 지구 반대편에서는 생명과 가정을 지키기 위한 공적 연대가 조직되고, 5억이 넘는 형제자매는 손에 쥘 성경 한 권이 없어 애통하며, 교회 안에서는 ‘전도’를 넘어선 ‘제자도’의 회복을 부르짖는 목소리가 터져 나온다. 흩어진 파편처럼 보이는 이 소식들은 실상 하나의 거대한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지고 있다. ‘오늘날 교회의 본질은 무엇이며, 그 사명은 어디를 향해야 하는가?’

16세기 유럽의 암흑을 가른 종교개혁은 ‘오직 성경으로(Sola Scriptura)’라는 외침에서 시작되었다. 마르틴 루터가 교회의 전통이나 인간의 권위가 아닌, 하나님의 기록된 말씀 위에 신앙의 기초를 재건했을 때, 개인의 영혼이 살아났고, 잠자던 교회가 깨어났으며, 마침내 사회 전체가 변혁의 급류에 휩싸였다. 말씀의 회복은 필연적으로 참된 제자도의 부흥으로 이어졌다. 성경을 통해 그리스도를 인격적으로 만난 이들은 더 이상 종교적 의무감에 갇힌 신자가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에서 그리스도를 따르는 제자가 되기를 갈망했다. 이들이 가정과 일터, 사회 속에서 말씀대로 살아내는 작은 몸부림들이 모여 거대한 역사의 물줄기를 바꾼 것이다.

오늘 한국 교회가 마주한 현실도 다르지 않다. 우리는 성경이 넘쳐나는 시대에 살지만, 정작 말씀의 권위는 땅에 떨어졌다. 전도의 외침은 요란하지만, 삶으로 그리스도를 증거하는 제자는 찾아보기 어렵다. 세상을 향한 교회의 영향력은 칭송이 아닌 지탄의 대상이 된 지 오래다. 이 모든 문제의 해답은 다시 본질로 돌아가는 데 있다. 5억 성도가 갈망하는 그 말씀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뜻을 발견하고(성경 접근성), 그 말씀에 순종하여 그리스도를 닮아가는 제자로 세워지며(제자도), 그 제자의 삶으로 세상 속에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하는 것(공적 신앙)이 바로 교회의 존재 이유다. 이베로-아메리카의 성도들이 생명과 가정을 위해 연대하는 것은, 바로 이러한 제자도의 사회적 발현이다. 이제 한국 교회는 얄팍한 성장주의와 프로그램 중심의 사역을 회개하고, 한 영혼을 그리스도의 온전한 제자로 세우는 본질적 사명에 다시 집중해야 한다. 말씀의 반석 위에 세워진 제자들만이 무너져가는 이 시대를 섬길 유일한 희망이다.
기사 공유하기
추천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