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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의 길 위에서 발견하는 하나님의 섭리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0-13 07:10

본문

역사는 장구한 길과 같다. 때로는 비단이 오가던 평화로운 교역로였다가, 때로는 포화와 핏자국으로 얼룩진 전쟁의 길이 되기도 한다. 오늘의 뉴스는 우리에게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관통하는 이 역사의 길 위에서 하나님의 주권적인 섭리를 발견하라고 요청한다.

고대의 실크로드가 단순히 동서양의 물산을 잇는 상업의 통로가 아니라, 복음이 동방으로 흘러 들어간 ‘가스펠로드’였다는 통찰은 경이롭다. 이는 인간의 경제 활동과 문명 교류라는 세속사 한가운데서도 당신의 구원 계획을 묵묵히 이루어 가시는 하나님의 지혜를 보여준다. 모든 길은 로마로 통한다는 말이 있듯, 로마제국이 닦아놓은 광대한 도로망이 바울과 초대교회 성도들의 발걸음을 통해 복음의 동맥이 되었던 역사를 우리는 기억한다. 하나님께서는 인간이 자신의 이익을 위해 닦은 길 위에도 복음의 씨앗을 심으시는 분이다.

한반도의 허리를 잘랐던 동족상잔의 비극, 그 참혹한 전쟁의 길 위에서도 하나님의 섭리는 멈추지 않았다. 그레그 펜스 전 미 하원의원의 부친과 같은 수많은 젊은이의 희생은 이 땅에 자유민주주의와 신앙의 가치를 지키는 방벽이 되었다. 피로 맺어진 한미동맹은 단순한 군사적, 정치적 관계를 넘어, 자유라는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기 위한 영적 유산 위에 서 있다. 폐허 위에서 싹튼 오늘의 대한민국은 그 희생의 길 끝에 맺힌 열매다.

그러나 역사의 길은 미래를 향해 열려 있으며, 그 길은 언제나 평탄하지만은 않다. 영국 기독교계의 ‘전쟁 대비’ 경고는 안일함에 젖은 현대 교회에 울리는 경종과 같다. 평화의 시대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은 영적 잠을 부르고, 잠든 파수꾼은 적의 침입을 막을 수 없다. 우리는 역사의 길 위에서 항상 깨어 기도하며 시대의 징조를 분별해야 할 사명이 있다.

결국 실크로드에서 한반도의 전선으로, 그리고 미래의 위기 앞으로 이어지는 이 거대한 역사의 길은 우리에게 하나의 질문을 던진다. 한국 교회는 이 시대에 어떤 길을 내고 있는가. 과거 복음의 수혜자였던 우리가 이제는 세계를 향한 새로운 ‘가스펠로드’가 되어야 한다. 희생의 유산 위에 세워진 교회가 이제는 열방을 위해 희생하는 길을 걸어야 한다. 이것이 역사의 길 위에서 하나님의 섭리를 발견한 자들의 마땅한 응답이다. 하나님께서는 말씀하신다.

“내가 시초부터 종말을 알리며 아직 이루지 아니한 일을 옛적부터 보이고 이르기를 나의 뜻이 설 것이니 내가 나의 모든 기뻐하는 것을 이루리라 하였노라” (이사야 4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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