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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불길이 한국 교회에 던지는 질문: 성장의 본질을 다시 묻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0-15 07:10

본문

지구 반대편 칠레에서 들려온 소식은 침체된 한국 교회의 심장을 다시 뛰게 하기에 충분했다. 하루에 한 곳 꼴로 새로운 복음주의 교회가 세워지고 있다는 통계는 단순한 수치를 넘어, 꺼져가는 불씨를 되살리는 하나님의 살아있는 역사하심을 증거한다. 이는 21세기 세속화의 거센 파도 속에서 복음의 생명력이 여전히 건재함을 보여주는 강력한 표징이다. 그러나 이 감격적인 소식 앞에서 우리는 흥분과 부러움에만 머물러서는 안 된다. 칠레의 부흥은 한국 교회로 하여금 우리의 성장 개념이 과연 성경적이었는지를 근본적으로 되돌아보게 만드는 거울과도 같다.

교회의 성장은 본질적으로 인간의 전략이나 프로그램의 산물이 아니다. 그것은 전적으로 하나님의 주권적인 역사이며, 말씀과 성령의 능력에서 비롯된다. 20세기 초 웨일스를 뒤흔들었던 대부흥 운동을 기억해야 한다. 이 운동은 거대한 조직이나 유명한 부흥사의 기획으로 시작되지 않았다. 이반 로버츠라는 젊은 광부의 “주여, 저를 굽혀 주시옵소서(Bend me, O Lord)”라는 간절한 기도에서 시작된 작은 불씨가 웨일스 전역을 태우는 거대한 불길로 번져나갔다. 사회의 구조를 바꾸고 수많은 영혼을 주님께로 인도했던 그 부흥의 동력은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오직 말씀 앞에 자신을 쳐 복종시키는 한 영혼의 진실한 회개와 기도였다.

칠레 교회의 약진이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명확하다. 교회 성장의 동력은 외부에 있지 않고 내부에 있으며, 본질로의 회귀에 그 답이 있다. 한국 교회는 그동안 양적 성장에 대한 강박과 가시적인 성과주의에 매몰되어, 복음의 순수성과 교회의 거룩성을 잃어버리지는 않았는지 통렬하게 자문해야 한다. 사도 바울은 그의 사역을 이렇게 고백했다. “내가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 곧 하나님의 은혜의 복음을 증언하는 일을 마치려 함에는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 (사도행전 20:24). 그의 관심은 건물의 크기나 교인의 수가 아니라, 오직 생명을 건 복음 증거라는 사명 그 자체에 있었다. 이것이 바로 초대교회를 폭발적으로 성장시킨 원동력이었다.

이제 한국 교회는 칠레의 소식을 단순한 해외토픽으로 넘길 것이 아니라,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준엄한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교회의 본질인 말씀 선포와 성례의 거룩한 집행, 그리고 성도의 진실한 교제를 회복하는 일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 우리의 시선을 세상의 성공 신화에서 돌이켜, 십자가의 복음으로 돌아갈 때, 하나님께서는 이 땅에도 칠레와 같은 놀라운 부흥의 역사를 허락하실 것이다. 성장의 주체는 우리가 아니라 하나님이심을 인정하고, 그분의 손에 온전히 붙들린 순결한 도구가 되기를 소망해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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