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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빛으로 부름받은 교회의 공적 책임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0-16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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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쟁의 포화 속에서 신음하는 우크라이나 청년들의 소식부터, 주거난에 빠진 이웃을 돕기 위해 나선 스페인 교회의 연합, 그리고 한 지역사회에 30년간 묵묵히 빛을 비춘 목회자의 수상 소식까지. 오늘의 지면을 채운 소식들은 각기 다른 장소와 상황을 다루고 있지만, 하나의 거대한 질문을 우리 앞에 던진다. 오늘날 교회는 세상 속에서 어떤 존재로 서 있는가.

교회는 스스로의 안녕과 성장에만 몰두하는 고립된 섬이 아니다. 교회는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 부름받은 하나님의 대리인 공동체다. 기술이 복음 전파의 중요한 도구가 된 시대에, 방송실 워크샵을 통해 더 나은 소통을 모색하는 노력은 귀하다. 그러나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그 모든 기술과 노력이 향해야 할 방향은 결국 교회 담장 밖, 고통받는 세상이라는 사실이다.

영국의 정치가 윌리엄 윌버포스의 삶은 교회의 공적 책임이 무엇인지를 웅변한다. 18세기, 그는 당대의 번영을 이끌던 노예무역이 하나님의 공의에 정면으로 위배되는 죄악임을 깨달았다. 그는 안락한 신앙생활에 머무르지 않고,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의회에서 끈질기게 노예제 폐지를 외쳤다. 수많은 조롱과 방해에도 굴하지 않았던 그의 투쟁은 마침내 1807년 노예무역 폐지 법안 통과라는 열매를 맺었다. 그의 신앙은 개인의 경건을 넘어, 사회의 가장 깊은 상처를 치유하는 빛으로 작용했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사회적 신뢰를 잃고 세상의 조롱거리로 전락했다는 아픈 자성의 목소리에 직면해 있다. 이제 교회는 다시금 세상의 중심으로 나아가야 한다. 주서택 목사가 지역사회의 아픔을 보듬었듯, 스페인 교회가 집 없는 이들의 안식처를 고민하듯, 우리 역시 우리 사회의 가장 어두운 곳을 향해야 한다. 그것이 바로 세상의 빛으로 우리를 부르신 주님의 명령에 순종하는 길이다.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사람이 등불을 켜서 말 아래에 두지 아니하고 등경 위에 두나니 이러므로 집 안 모든 사람에게 비치느니라 이같이 너희 빛이 사람 앞에 비치게 하여 그들로 너희 착한 행실을 보고 하늘에 계신 너희 아버지께 영광을 돌리게 하라” (마태복음 5: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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