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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완전한 계획 너머, 완전한 섭리를 신뢰하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10-19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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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인의 삶은 거대한 불안의 그림자에 잠식당하고 있다. 자녀의 작은 오디션부터 국가적 행사, 나아가 예측 불가능한 미래에 이르기까지, 인간은 스스로의 힘으로 통제할 수 없는 변수들 앞에서 속절없이 무너진다. 한 어머니가 아들에게 보낸 편지에서 드러나듯, 우리는 아직 일어나지도 않은 일에 대한 염려로 현재의 평안을 저당 잡히며 살아간다. 이는 단지 개인의 심리적 나약함의 문제가 아니라, 유한한 인간이 자신의 불완전한 계획을 절대시할 때 마주하는 필연적 귀결이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 성화 봉송 과정에서 벌어진 일련의 사건들은 인간 계획의 허술함을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장엄한 행사였지만, 봉송 주자가 길을 잃고, 성화가 도난당할 뻔했으며, 심지어 한 원로 스포츠인이 봉송 중 목숨을 잃는 비극까지 발생했다. 이처럼 치밀하게 준비된 계획조차 예기치 못한 균열과 실패로 얼룩지는 것이 바로 인간사의 본질이다. 우리는 저마다의 삶에서 완벽한 올림픽을 꿈꾸지만, 실상은 길 잃은 성화 봉송 주자와 같이 연약한 존재일 뿐이다.

20세기 중반, 핵전쟁의 공포가 세상을 뒤덮었을 때 C.S. 루이스는 '원자 시대에 사는 법(On Living in an Atomic Age)'이라는 글을 통해 시대를 초월하는 통찰을 제시했다. 그는 원자폭탄이 인류에게 새로운 불확실성을 가져온 것이 아니라, 인간이 본래부터 처해 있던 영구적이고 필멸할 운명을 극명하게 드러냈을 뿐이라고 역설했다. 그의 해법은 공포에 질려 숨는 것이 아니라, 이전과 똑같이 사랑하고, 일하고, 배우며 하나님이 맡기신 소명을 묵묵히 감당하는 것이었다. 이는 불확실성이라는 파도 앞에서 불안에 떠는 대신, 그 파도를 다스리시는 절대 주권자를 신뢰하는 신앙의 자세다.

성경은 우리에게 말씀한다. “네가 네 마음에 이르기를 내 능력과 내 손의 힘으로 내가 이 재물을 얻었다 말할 것이라 네 하나님 여호와를 기억하라 그가 네게 재물 얻을 능력을 주셨음이라 이같이 하심은 네 조상들에게 맹세하신 언약을 오늘과 같이 이루려 하심이니라” (신명기 8:17-18). 우리의 성공과 실패, 계획과 성취는 모두 하나님의 주권적 섭리 아래 있다. 인간의 지혜는 한계가 명확하며, 우리의 계획은 언제나 깨어질 수 있는 질그릇과 같다.

따라서 한국 교회는 이제 성도들에게 성공적인 계획 수립과 자기계발을 가르치기보다, 모든 계획이 실패로 돌아갈지라도 여전히 신실하신 하나님의 손길을 신뢰하는 법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의 소망은 완벽한 계획에 있지 않고, 우리의 불완전함마저도 당신의 선한 뜻을 이루는 도구로 사용하시는 완전하신 하나님께 있다. 길 잃은 성화가 결국 올림픽 주경기장을 밝혔듯, 우리의 서툰 인생길 역시 마침내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도구가 될 것을 믿음으로 바라보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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