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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의 소금, 그 맛을 잃어버린 교회를 향한 경고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6-0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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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지도자 후보 열 명 중 여덟이 교회의 물음에 침묵했다. 이는 단순한 무응답을 넘어, 한국 사회 속에서 교회의 영적 권위와 사회적 영향력이 얼마나 희미해졌는지를 보여주는 통렬한 자화상이다. 한때 민족의 등불이었고 역사의 물줄기를 돌렸던 교회의 목소리가 어찌하여 이토록 공허한 메아리가 되었는가. 독일의 종교 교육이 급격히 쇠퇴하고 윤리 교육으로 대체되는 현실은 먼 나라의 이야기가 아니다. 세속화의 거대한 파도는 신앙의 기초를 흔들고 다음 세대를 앗아가고 있으며, 이는 교회가 세상의 빛과 소금으로서의 본질적 사명을 잃어버렸을 때 맞이할 필연적 귀결이다.

18세기 영국, 노예무역이라는 거대한 죄악이 국가 경제의 근간을 이루고 있을 때, 윌리엄 윌버포스라는 한 명의 국회의원이 거대한 악에 맞서 싸웠다. 그의 투쟁은 단순한 정치적 신념이 아니었다. 존 뉴턴 목사를 통해 회심한 그의 뜨거운 복음주의 신앙이 그를 채찍질했다. 그는 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숱한 조롱과 실패 속에서도 기도의 무릎을 꺾지 않았고, 마침내 노예무역 폐지라는 기적을 이뤄냈다. 그의 힘은 정치적 수완이 아니라, 불의를 향한 하나님의 마음을 품은 신앙의 진정성에서 나왔다. 세상은 그의 진심에 귀를 기울였고, 그의 신앙에 감동했으며, 마침내 그의 뜻에 동참했다.

오늘날 한국교회는 연합을 외치지만 여전히 분열의 상처가 깊고, 사회적 책임을 말하지만 신뢰를 잃어가고 있다. 정치인들의 외면은 교회가 스스로 초래한 결과일지 모른다. 우리가 다시 세상의 주목을 받고, 이 시대의 예언자적 목소리를 회복하는 길은 더 큰 조직을 만들거나 더 높은 목소리를 내는 데 있지 않다. 그것은 윌버포스처럼, 세상의 죄악을 끌어안고 우는 애통함과, 하나님의 공의를 향한 거룩한 열망을 회복하는 데 있다. 교회가 먼저 복음의 본질로 돌아가 거룩함과 순결함을 회복할 때, 세상은 다시 교회의 소리에 귀를 기울일 것이다. 예수께서 말씀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 (마태복음 5:13-14). 맛을 잃은 소금은 버려질 뿐이다. 한국교회는 지금이라도 이 준엄한 경고 앞에 스스로를 돌아보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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