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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세상의 광장으로 나아가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11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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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지면은 태백시의 시민조례 제안부터 스페인 세우타의 이주민 구호, 그리고 광복절의 의미를 되새기는 목소리까지, 다양한 현장에서 분투하는 교회의 모습을 담고 있다. 이는 교회의 사명이 단순히 예배당의 문턱을 넘어, 우리가 발 딛고 선 삶의 모든 영역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웅변한다. 교회는 더 이상 스스로를 세상과 분리된 '게토' 안에 가두어서는 안 된다. 세상의 소금과 빛으로서, 공적 영역의 한복판으로 나아가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을 선포하고 실천해야 할 시대적 요청 앞에 서 있다.

18세기 영국, 윌리엄 윌버포스는 이러한 교회의 공적 사명을 온몸으로 살아낸 인물이다. 그는 당대 최고의 복음주의 설교가였던 존 뉴턴의 영향을 받아 회심한 후, 정계 은퇴를 고민했다. 그러나 뉴턴은 그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을 그 자리에 세우신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정치가로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일할 것을 권면했다. 윌버포스는 이 부르심에 순종하여, 그의 남은 생애를 노예제 폐지라는 거룩한 싸움에 바쳤다. 수십 년에 걸친 끈질긴 노력 끝에 1807년 노예무역법이, 그리고 그가 눈을 감기 사흘 전인 1833년에는 대영제국 전역의 노예제를 폐지하는 법안이 마침내 의회를 통과했다. 그의 신앙은 개인의 경건에 머무르지 않고, 한 시대의 가장 큰 죄악에 맞서 싸우는 사회적 실천으로 나타났던 것이다.

오늘날 한국 교회는 윌버포스의 신앙적 결단과 실천을 본받아야 한다. 태백시를 '청정 도시'로 만들려는 노력, 이주민의 존엄성을 지키려는 연대, 자유민주주의의 가치를 수호하려는 외침은 모두 교회가 세상의 광장에서 감당해야 할 거룩한 책무다. 유럽의 저출산과 같은 문명사적 위기 앞에서 생명의 존귀함을 선포하고, 재난 현장에서 단순한 생존을 넘어 인간의 존엄을 회복시키는 일이야말로 교회가 세상에 보여줄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복음의 증거다.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우리에게 분명히 명하셨다. “너희는 세상의 소금이니 소금이 만일 그 맛을 잃으면 무엇으로 짜게 하리요 후에는 아무 쓸 데 없어 다만 밖에 버려져 사람에게 밟힐 뿐이니라 너희는 세상의 빛이라 산 위에 있는 동네가 숨겨지지 못할 것이요”(마태복음 5:13-14). 이제 한국 교회는 안주하던 익숙한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맛을 내는 소금으로, 어둠을 밝히는 빛으로 세상의 광장을 향해 담대히 나아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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