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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을 넘어 사명으로: 광복의 참된 의미를 묻다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12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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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 81주년과 건국 78주년을 맞는 여름, 한국교회는 다시 한번 역사의 언덕에 서서 지나온 길을 돌아보며 감사의 고백을 드렸다. 한국교회연합이 발표한 메시지처럼, 암흑과 같던 일제 강점기 속에서 하나님께서는 선교사들을 통해 이 땅에 복음의 빛을 비추셨고, 그 빛은 단순히 개인의 영혼 구원을 넘어 민족 전체를 무지와 억압의 사슬에서 풀어내는 해방의 동력이 되었다. 교회와 학교, 병원은 영적, 지성적, 육체적 질고를 치유하는 전인적 구원의 산실이었다.

그러나 광복의 기쁨을 기념하는 오늘의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역사를 박제된 기억으로만 남기는 일이다. 진정한 기념은 과거의 은혜를 현재의 사명으로 이어내는 결단에 있다. 18세기 영국, 윌리엄 윌버포스는 당대 최고의 지성이자 유망한 정치인이었다. 그가 회심한 이후, 그의 동료들은 그가 정치를 떠나 목회자가 될 것이라 예상했다. 그러나 존 뉴턴은 그에게 “하나님께서 당신을 그 자리에 세우신 이유를 생각하라”고 권면했다. 윌버포스는 그 부르심에 순종하여, 평생을 노예제 폐지라는 거대한 사회적 악습과 싸우는 데 헌신했다. 그에게 신앙은 개인의 경건에 머무는 안락의자가 아니라, 세상의 불의와 싸우는 치열한 영적 전쟁터였다. 그의 투쟁은 복음이 어떻게 한 시대를 얽매고 있던 가장 강력한 멍에를 부수고 진정한 자유를 선포하는지를 보여주는 장엄한 증거다.

오늘날 한국 사회를 얽매고 있는 멍에는 무엇인가. 이념의 대립, 세대의 갈등, 경제적 불평등과 생명 경시 풍조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실재하는 압제다. 한국교회가 선언문에서 다짐한 ‘세상의 빛과 소금’, ‘화해와 화평의 사도’라는 역할은 바로 이 시대의 새로운 멍에를 끊어내는 영적 싸움을 감당하라는 소명이다. 과거 선교사들이 그랬던 것처럼, 교회가 세상의 가장 어둡고 아픈 곳으로 들어가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섬길 때, 이 땅에는 제2의 광복, 곧 영적인 해방의 역사가 시작될 것이다.

사도 바울은 갈라디아 교회에 이렇게 권면했다. “그리스도께서 우리를 자유롭게 하려고 자유를 주셨으니 그러므로 굳건하게 서서 다시는 종의 멍에를 메지 말라” (갈라디아서 5:1). 하나님께서 우리 민족에게 허락하신 광복은 단지 역사적 사건으로 끝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 주어진 자유를 가지고 무엇을 할 것인지를 묻는 준엄한 질문이다. 한국교회는 이 질문 앞에 기억을 넘어 사명으로 답해야 한다. 다시는 죄와 분열의 종노릇 하지 않으며, 이 땅에 하나님의 공의와 사랑이 강물처럼 흐르는 진정한 자유의 나라를 세워가는 거룩한 책임을 다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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