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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의 질서와 땅의 사명, 교회의 두 날개를 펴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14 07:10

본문

밤하늘의 장막이 걷히고 태양이 다시 그 위용을 드러내는 개기일식의 장엄한 현상은 인간으로 하여금 창조 세계의 정교한 질서 앞에 숙연해지게 만든다. 찰나의 오차도 없이 운행하는 천체의 움직임은, 보이지 않는 설계자의 지혜와 권능을 소리 없이 증언한다. 시편 기자의 고백처럼, 이는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는 하늘의 언어이다. 바로 이 일반계시의 장엄함 속에서 우리는 교회의 사명을 재확인한다.

때마침 들려온 도미니카공화국 국립복음주의대학교(UNEV)의 40주년 소식은, 하늘의 질서를 깨달은 성도들이 땅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응답이다. 복음주의 고등 교육기관이 한 국가의 지성과 영성을 40년간 섬겨왔다는 사실은, 교회가 단지 영혼 구원에만 머무는 것이 아니라, 학문과 연구, 국가 봉사를 통해 하나님의 창조 세계를 가꾸고 다스리는 문화적 사명을 감당해야 함을 보여주는 산증거다.

역사는 이러한 교회의 두 날개를 증언한다. 1636년, 신대륙의 황무지에 도착한 청교도들은 하버드 대학교를 설립하며 ‘Veritas Christo et Ecclesiae(그리스도와 교회를 위한 진리)’라는 교훈을 내걸었다. 그들은 하나님의 말씀인 성경(특별계시)과 하나님이 만드신 세계(일반계시)를 탐구하는 것을 교회의 본질적 사명으로 여겼다. 학문과 신앙은 분리된 것이 아니라, 창조주를 알아가는 통일된 길이었던 것이다. 이처럼 교회는 한 손에는 성경을, 다른 한 손에는 과학과 인문학 서적을 들고 세상을 섬겨야 한다.

한국 교회는 이제 내적 성숙을 넘어 사회적 책임을 감당하는 단계로 나아가야 한다. 개기일식이 보여준 창조의 신비에 감탄하는 데 그치지 않고, 그 질서와 원리를 탐구하는 학문과 교육의 장을 열어야 한다. UNEV의 40년 역사가 보여주듯, 기독교적 가치 위에 세워진 학문 공동체야말로 이 시대를 향한 가장 강력한 빛과 소금의 역할을 감당할 수 있다. 한국 교회가 하늘의 영광을 노래함과 동시에, 땅의 문화를 변혁시키는 거룩한 책무를 다하기를 촉구한다.

성경은 기록한다. “하늘이 하나님의 영광을 선포하고 궁창이 그의 손으로 하신 일을 나타내는도다 날은 날에게 말하고 밤은 밤에게 지식을 전하니” (시편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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