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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진 교회’의 비극, 질서와 진리의 파수꾼을 세우라

한국교회공보 기자
작성일 2026-08-13 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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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제리 기독교인들이 가정과 차고, 심지어 나무 아래서 비밀리에 예배를 드린다는 소식은 순교적 신앙의 감동과 함께 심각한 경고를 동시에 던진다. 박해 속에서도 “하나님의 일을 멈출 수 없다”는 그들의 고백은 사도행전적 교회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그러나 이 지하 공동체가 직면한 또 다른 위협, 즉 온라인을 통해 확산되는 이단 사상과 그로 인한 내부 분열은 ‘보이는 교회(visible church)’의 붕괴가 초래하는 영적 재앙을 명백히 보여준다.

일부 현대 신학 사조는 유형적, 제도적 교회를 경시하고 개인의 영적 체험이나 ‘보이지 않는 교회(invisible church)’의 개념만을 강조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알제리의 상황은 이러한 주장이 얼마나 공허하고 위험한지를 증명한다. 교회가 물리적으로 파괴되고 공적 예배와 성례, 그리고 권징이라는 질서의 기둥이 무너질 때, 성도들은 진리의 기준을 잃고 거짓 가르침의 파도에 휩쓸리는 양 떼가 되기 쉽다. 인터넷이라는 가상의 광장은 신앙 공동체의 연대를 유지하는 최소한의 방편이 될 수는 있으나, 검증되지 않은 사상이 무분별하게 유포되는 온상이 될 수도 있다.

이는 초대 교회가 겪었던 위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사도 시대 이후, 영지주의(Gnosticism)와 같은 이단들이 교회에 침투하여 그리스도의 성육신을 부인하고 구원의 진리를 왜곡하려 했을 때, 교회는 신앙고백(사도신경 등)을 확립하고, 정경을 확정하며, 각 지역 교회를 책임지는 장로(감독)의 권위를 세우는 방식으로 대응했다. 무질서한 영적 자유가 아닌, 진리 안에서의 거룩한 질서를 통해 교회의 순수성을 지켜낸 것이다. 교회의 조직과 직분은 인간이 만든 제도가 아니라, 그리스도께서 당신의 몸을 보호하고 세우기 위해 친히 제정하신 거룩한 방편이다.

사도 바울은 디도에게 이렇게 명했다. “이러므로 내가 너를 그레데에 남겨 둔 이유는 남은 일을 정리하고 내가 명한 대로 각 성에 장로들을 세우게 하려 함이니” (디도서 1:5). 이 말씀은 교회의 존립에 있어 신실한 영적 지도자를 세우고 질서를 바로잡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준다. 알제리 교회의 비극은 단순히 예배 공간을 잃은 것을 넘어, 진리를 수호하고 영혼을 돌볼 목회적 리더십이 부재한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 그 심각성이 있다. 한국 교회는 알제리 성도들의 신앙적 용기를 칭송하는 데 그치지 말고, 그들이 다시금 질서 있는 유형 교회로 바로 설 수 있도록 기도하며 지원해야 한다. 또한 우리에게 허락된 자유로운 신앙생활과 교회의 공적 질서가 얼마나 귀한 은혜인지를 깨닫고, 진리의 파수꾼으로서의 사명을 더욱 굳건히 감당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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